난 하야시다 !!!
眞如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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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6
2003.08.01 00:18
사이트가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면서
상당히 젊어진듯한 느낌입니다.(나만 그런가??)
안티님들의 글에서 패기를 느낄 수가 있네요.
학교에 안티동아리 만들면 패싸움 납니다.
그런 방법 보다는
안티들의 촛불같은 사랑으로 서서히 기독인들이 느끼면서
천천히 바뀌어가길 희망합니다.
작은 힘들이 모여 밤하늘 십자가를 하나씩 꺼나가길 바라지요.
똑같은 방법으로 맞대응했다간 안티들에 대한 안티가 발생합니다.
안티님들께서(패기 있는분들) 급진적이고 저돌적인 행동으로 안티가 사회이슈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실은 그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니고,
제가 대전에 직장다니면서 그 주변에서 자취할 때 알았던 기독인집안이 있습니다.
제가 살던 자취방에서 가까운 곳에 컴퓨터가게가 하나 있었는데
PC수리도 하고 조립해서 팔기도 하고 했던 사람들입니다.
제가 컴퓨터를 자주 접하다보니
그 집에서 요긴하게 이것저것 주문해서 사다가 쓸 수 있었지요.
그 곳 사장님 가족분들이 모두 친절한 분들이었습니다.
가게 벽에 붙어 있는 선데이성경 문구가 아니더라도
열렬한 기독교집안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그 집에 단골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장님과 이야기도 하게되고
사모님과 두 분 사이의 외동딸과도 이야기 하게 되어서
친하게 지냈습니다.
아~, 외동딸이 그 당시에 일곱살이니깐 라부스또뤼가 아닙니다^^
사장님은 주로 밖에 일을 보시고
가게는 거의 아주머니께서 지키고 계셨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사장님은 기독교신자라기 보다는 아내를 위해서 믿는 척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아주머니께서 골수신앙인 이셨는데
제가 갈 때마다(사실 가게로 찾아오는 손님은 몇 안되서 거의 지키고만 계시는...) 선데이 성경잡지에 푹~ 빠져계셨습니다.
아주머니께선 컴퓨터 부속물이나 주변기기들에 대한 명칭도 모르십니다.
그냥 손님이 와서 집어내면 거기에 붙어 있는 가격딱지대로(사장님이 아주머니를 위해서 일일히 붙여 놓으신 것)
돈만 받으시거나, A/S나 컴퓨터 조립 주문전화오면 사장님 핸폰번호 알려드리는게 전부였습니다.
두 분의 외동딸이 귀엽고 총명하여 제가 간혹 지나는 길에 군것질거리 사들고 가기도 했었습니다.
어느 날 그 꼬마랑 대화하는 재미로 찾아갔는데
손님이 들어오는 것입니다.
RW를 찾더군요.
그런데, 아주머니께서 CD-ROM과 CD-RW를 구분하지 못하시더군요.
그런데 그 꼬마 녀석이 척 찾아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이 CD-ROM인지 CD-RW인지, 내장형/외장형을 아는 겁니다.
그 녀석은 아빠와 함께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알아진 것이지요.
그 녀석의 이름은 '에스더'였습니다.
제가 꼬맹아 이름이 모냐? 그랬더니 에스더라고 하더군요.
실은 처음엔 잘 못알아듣고, 제가 모르는 순우리말로 이름을 지었나보다해서
못알아 들은 것이 창피해서 더 묻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니께서 딸을 부를데 '에스더야~'하시더군요.
그 광경을 자주 목격하면서 그 녀석 이름이 '에스더'인것을 알았습니다.
어느 날 가게 사장님이 메인보드 설명서가 없는 PC를 조립하는데
이것 저것 스위치 선을 어디에 꽂을 지 모르겠다고 절 찾으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가서 작업하면서 우연히 듣게되었는데
그 사장님이 다니시는 교회에서 누가 소개해주었는데 목사넘이 PC방을 오픈한답니다.
PC방을 거의 헐 값에 받아서 오픈하는데 PC를 아저씨보고 조립해달라고 했던가 봅니다.
그래서 횡재라고 생각하고 수십 대를 밤낮으로 조립하셨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해서 설치까지 다 해주니깐
초기 견적보다 감해서 돈을 주고 더 이상 주지 않더랍니다.
그러면서, 바쁜사람보고 이거 안된다, 저거 안된다 하면서 계속 부른다는 겁니다.
솔직히 PC방 하려면 지가 기술을 가지고 있던가, 유지보수를 맡기던가 해야죠.
수십명씩 거쳐가는 컴퓨터를 계속 A/S해달라는게 말이 됩니까?
아뭏든, 목회하면서 PC방 하는 넘은 첨 봤습죠...
모.. 투잡할 수 있는 것이니깐 그거야 문제겠습니까만은
초기견적 값은 줘야지요, 주지도 않고 계속 사람 부려먹으면 그거 도둑놈 아닙니까?
그 사장님이 얼마나 화가 났으면 아내 앞에서 제 앞에서 "빌어먹을 목사넘 전화해도 받지 말아야쥐.."하시는 겁니다.
그 일이 있은 얼마 후에 가게를 내놓으시고 다른 동네로 이사간다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그 분들과 헤어졌지만,
지금도 그 아이의 이름을 모릅니다.
'에스더'라는 것 밖에는...
묻고 싶군요.
제가 '난 하야시다'라고 해서
돌을 던질 수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