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사용에서 느끼는 막힌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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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08 07:33
어제 가끔 만나는 기독교신자(여자)와 저녁을 먹었습니다..
이 여자는 남편과 사별한지 2년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그 남편이 돌아가신지 2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 여자가 예기를 해주어서 알게되었습니다..
잠시 대화의내용을 적어보겠습니다..
여자.....음 내일이 남편 추도식이야 2년째되는 날이거든..
나........아 그래요. 돌아가신분 제사군요..
여자.....제사가 아니고 추도..
나........아 미안해요 말이 습관이 안되서(황당하더군요 무슨 큰일이라도 났다는듯
이 제사를 추도로 고쳐주는거에요)
여자.....제사는 불교에서나 쓰는 말이야
나.........보통다 제사라고 예기하잖아요...뭐 종교를 떠나서..
여자.....(잠시 못마땅하다는듯이 쳐다보다가) 과일을좀 사야되는데 마켓에
같아갈래?
나........기독교에서는 제사상...아니 추도상인가 이런거 안하잖아요
여자.....목사님이 오시기로 했거든 ..뭘좀 대접을해야지..
나........목사님도 와요?
여자.....응 내가 추도기도를 부탁했거든
일이 터진건 내가 습관이 안된 단어를 사용하다보니 제사라는 단어를 계속 사용한겁니다..한 30분정도 예기를 하는중에 얼떨결에 또 제사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여자....도대체 왜그래..
나.......뭐가요
여자....추도식 이라고 몇번 말했어..(신경질적으로)
나.......(나도 뚜껑이 열리더군요) 아니 GRACE씨 (은혜라는뜻의 이름) 그쪽에서 추도라고하면 내가 제사라고 이해하고 내가 제사라고 하면 그쪽에서 추도로 이해하면되는거지..
여자....제사는 불교에서 쓰는거잖아~~~(약간 꼬리를 내리더군요)
나.......(더 앉아있고 싶은생각이 없어서) 그만 가죠뭐..
여자....마캣은?
나........좀 가볼대가 잇어서요
여자.....화 낫나봐..
나 ......아뇨..화는요 저 괜찮아요
여자....낼 일 끝나고 모해..
나.......별일 없어요
여자....그럼 낼 저녁에 보자
나.......낼 남편 제사...아참 추도식인데 낼 하루는 조신하게 지내야되는게 아닌가..
여자....뭐 어때 2년이나 됬는데
나.......담에 보죠뭐...연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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