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배우고 있는 게 있어서 귀가시간이 늦습니다. 보통은 버스를 타고 다니지만 가끔 기분나면
1시간 반 좀 못걸리는 거리를 걸어서 귀가하는데, 며칠전에 12시 다되어 걸어들어오다
이상한 2인조한테 붙들렸습니다. -_- 안그래도 평소에 도인 or 전도워리어들한테 잘 걸리는 편인데
손에 기독경을 들고있는 뽄새가 딱 전도워리어드만요. 이 미친 늠들은 시간이 몇신데
전도질이야...싶어서 그냥 지나칠랬는데 이것들이 지능적으로 신호등 앞에 서서-_-
추근덕거리는겁니다. 뭐 설문조사 하나만 간단히 해달래나요. 그래 기왕 걸린거 오늘 함 한따까리 해보자,
싶어서 그래 얘기나 들어봅시다. 했더니 xxx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이런 얘기를 몇개 늘어놓더니
(이래뵈도 전직 개독인데 그럼 그런 거 안들어봤겠냐...하는 식으로 듣고 있었죠) 대뜸 하는 말이
'하나님 어머니에 대해서 아시나요?' 그러는겁니다. 아차...더럽게 걸렸다 싶더군요. -_-;
니들 안상홍 떨거지냐? 하는 말이 목까지 튀어올라오는거 참고 예 대충 알죠 했더니 굉장히 반가워-_-하더군요.
(사실 하나님 어머니는 좀 매니악한-_- 개념이다보니....)
딱 봤더니 길 사이드로 건너편에 아니나 다를까 안상홍 패거리네 교회(하나님의 교횐가 뭔가....)가 있더군요. 젠장-_-
오늘 조때봐라...하는 심정으로 말하는 족족 성경적 근거(!)를 대가면서 죠낸 까줬습니다. 물론 반기련에서 눈팅하면서
익힌 내공에 덤으로 개독시절(지딴엔 나름 신실했었답니다. -ㅅ-;) 쌓았던 개독마공을 시전해서 기브업 받아냈죠.
의기양양하게 '뭐...늦은 시간에 수고하시는데 설문지는 작성해드리고 갈게요'했더니 '아뇨, 선생님은 굳이
작성하시지 않으셔도 될거 같네요'하더니 보내주더군요. 아이고 꼬셔라...하고 신호등을 건너는데
이번엔 길 건너자마자 또 아줌마 2인조 -_- '하나님의 교회에서 나오셨죠? 저기 길건너기 전에 같은 교회 분들하고
얘기 길게 했는데...'했는데도 불구하고 전의에 불타는 아줌마 워리어들, 앵무새같이 아까 아저씨 2인조가 했던 얘기 또합니다.
뭐 그 뒤로의 패턴도 대충 비슷...-_-;;
2연승을 거두고 나서 의기양양하게 포장마차에서 떡볶이 사들고 집에 들어가서 야참으로 맛나게 먹었답니다.
그날따라 야식이 왜 그렇게 꼬시던지....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