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것저것 잡글

그냥 이것저것 잡글

베니레오루이 16 4,424 2007.03.02 13:47
 
1. 저는 어린 시절 미국에서 자랐습니다. 저희 부모님 모두 무교이시고, 저희 아버지는 대장부같이 화통한 성격을 지니셨습니다 ㅋㅋ
 
제가 미국에서 자라던 관계로 한국말이 점점 서툴러지자, 제 기억으로 2학년 때 쯤 한인교회에서 예배가 끝나고 애들을 대상으로 1학년 바른생활(?) 뭐 이런 걸 가지고 한글을 가르쳐준다는 말을 듣고 엄마가 저를 거기에 보내셨습니다.
 
저는 다른 건 모르겠고 예배가 끝나고 마음껏 먹게 해주던 애플 시나몬 맛 던킨 도너츠가 너무 좋았습니다 ㅋ
 
그런데 제가 그곳에 몇 번 나가고 난 뒤 어느 일요일날, 저를 태우러 오신 아빠가 운전하시던 옆에서 저도 모르게 아까 세뇌받았던 노래를 흥얼거렸나봅니다 ㅋㅋ(그때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아기 별님이 어쩌구~하는 노래였던 듯...진짜 이런 게 세뇌지 않고서야 뭡니까? 예수의 뜻도 모르는 어린 애들을 앉혀놓고 박수치고 노래하게 하고...)
 
그 순간 저는 지금도 제 기억에 너무도 생생한 끼이이이이이익!!!!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ㅡ_ㅡ
 
바로 울컥하신 저희 아빠께서 달리다 말고 브레이크를 확 잡으신거죠 ㅋ
 
그러시더니 "아빠는 예수가 싫다. 불교에는 부처님이 있고 이슬람교에는 알라가 있는데 자기네들 신만 옳다고 말하는 그 사람들은 잘못된거다." 라는 짧고 간단한 이야기로 어린 저를 이해시키셨습니다.
 
그러면서 아쉬워하는 저의 얼굴을 보시고는 아빠가 매주 도너츠 한통씩 사줄테니 그만 나가라는 말로 부녀간의 협상은 끝났습니다 ㅋ
 
 
 
 
2. 제 가장 친한 대학 친구와 저는 항상 엽기적인 행동들로 서로를 즐겁게 만들곤 합니다.ㅋ
 
어느날은 당시 유행하던 세이XX라는 채팅방에 종교방도 있다는 걸 알고 대체 저기서는 무슨 얘기를 할까-_-;;하는 의문에 둘이 들어가봤습니다.ㅋㅋㅋ
 
들어가자마자 흔히들 하는 "하이"나 "방가"가 아닌 "샬롬"을 외치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는 나란히 앉아 경악하면서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을 한 글자씩 번갈아가며 치고는 채팅방을 나왔습니다 ㅋ
 
 
 
 
3. 저보다 더 엽기적인 이 친구가 하루는 전도하려고 다가오던 워리어 두 명에게 "예수 믿으세요?"라는 말에 한 대답
 
"예수는.....참...좋은 남자라고 생각해요."
 
벙쪄서 아무 말도 못하는 전도 워리어들을 두고 우리는 미친듯이 배꼽 잡으며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ㅋㅋ
 
 
 
 
4. 며칠 전에 압구정에 친구랑 걸어가다가 "안녕하세요. 소망교회에서 나왔습니다"라며 무엇을 탔을지도 모르는 ㅡ.ㅡ;; 사탕과 팜플렛을 나눠주던 정신 질환자들이 있었습니다.
 
사람 관상만 봐도 저 사람은 교회 다닐거 같이 생겼다는 걸 기막히게 알아맞추는(정말 예수쟁이들에게는 뭔가...그 느낌이 있습니다 얼굴에서) 저는 한 눈에 그걸 알아채고 내민 손을 피해 움츠렸으나 제 친구는 그걸 "소방서에서 나왔습니다"로 알아들었나보더군요 ㅋㅋ
 
제 친구가 받으려고 하자 그래도 평소 사람들에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고 살던 제가 저도 모르게 아주 큰 소리로 "으으으으응 받지마~!!!!"라고 외치고 말았답니다 ㅋㅋ
 
착하게 생겼던 그 예수쟁이 또한 벙쪄서 소심하게 팜플렛을 내리더군요 ㅋ
 
 
 
 
5. 저와 전혀 이성적인 감정 없이 가장 친하던 고등학교 동기 남자애가, 일류 SKY대 경영학과를 다니며 3~4년간 행정고시를 준비해 왔으나 아직까지 합격하지 못하고 있던 제 친구가, 이번 2월에 치뤄졌던 행시에는 아예 응시를 하지 않은 채 신학을 공부하여 먹사가 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_-  
 
인간적으로 너무도 괜찮은 애이고 정말 좋은 친구였는데, 단 하나 어머니가 먹사라 자기 자신도 어릴 때부터 세뇌를 받은 골수분자인 이 친구는 그렇게 남들이 다 부러워할 학벌마저 버리고 그렇게 먹사의 길로 들어섭니다.;;;
 
일요일마다 교회 나가자고 나를 설득하던 거 빼고는 정말 좋아했던 그 친구와 이제는 너무도 거리가 멀어져버렸다는 걸 자각하고 저는 슬프지만 그 친구와의 인연은 끝난 걸로 마음 속으로 결정해버렸답니다.ㅠㅠ
 
 
 
 
6. 예수쟁이들이 싸이월드에 찬송가 깔고 예수 사진 폴더 만들고 ㅋㅋㅋㅋㅋ 대문에도 십자가 걸어놓고 이상한 말 써놓는 게 하도 꼴보기 싫어서, 저는 염주 모양 장식고리 사서 걸고 부처님 사진 화사하게 포토샵해서 대문 사진으로 한 다음에 청아한 목탁소리로 시작되는 원정스님의 회심곡이라는 노래 구입하여 배경 음악으로 깔았습니다 ㅡ_ㅡ
 
반응은 아주 폭발적이었답니다 ㅋ
 
 
 
 
7. 집 앞 세탁소 아줌마 아저씨가 하루는 저보고 아가씨 교회 다녀? 우린 이 옆에 XX교회 다니는데 안다니면 일요일마다 나와~라고 했는데 세탁소를 옮겨야하나요? 고민입니다 휴 ㅠ.ㅠ

Comments

양아치 2007.03.02 15:44
세탁소에 승복이라도 맡겨 보시길..emoticon_001
베니레오루이 2007.03.03 15:21
아앗 미처 그 생각을 못했군요 ㅋㅋㅋ 하나 구해봐야겠네요 ㅋㅋㅋ
무궁화 2007.03.02 17:06
예수쟁이들을 몰아내는 솜씨가 수준급이십니다..ㅎㅎ
베니레오루이 2007.03.03 15:21
몰아내는 정도가 아니라 할 수만 있다면 다 독살 시키고 싶어요 ㅡㅡ
쏘쑨 2007.03.02 19:46
멋지시네요!!

저도 본받아야할 부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세탁소는 옮겨버리세요!!emoticon_019 그까이꺼!!

바퀴벌레보다 더 지독하고 귀찮은 개독인들!!

베니님께도 폭탄 하나 선물합니다!!emoticon_062

개독인들 모여있는 중앙에 사뿐히 던져 주시길!!emoticon_139

그리고는 웃어주세요!!
베니레오루이 2007.03.03 15:24
ㅋㅋㅋ 동네에 세탁소가 거기 하나 밖에 안보여서 고민이예요 ㅠ.ㅠ 집에서 1분 거린데 아아;;;
그리고 예수 똘추들은 순식간에 죽는 폭탄으론 부족하지 않을까요?ㅋㅋㅋ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여야 하는데;;;
해라구 2007.03.02 19:46
emoticon_122 진짜 잼있네요. emoticon_001
오프 때 한 번 뵜으면 좋겠네요.

emoticon_122 기분 아주 좋아졌어요. emoticon_102
감기 기운으로 조금 전까지 컨디션 방점이었는데...
베니레오루이 2007.03.03 15:32
ㅋㅋㅋ 제 미천한 글로 기분이 좋아지셨다니 영광이네요^^
오프 때 꼭 불러주세요 개독 정신병자들 괴롭히는 게 저의 즐거움입니다^^
마아 2007.03.03 22:52
아버님이 훌륭하십니다
님도 역시 멋지고요
베니레오루이 2007.03.10 00:22
ㅋㅋ 제가 저희 아빠랑 성격, 취향, 외모 모두 판박이거든요^^;;
성히 2007.03.04 00:13
그러네요...

아버지가 터프하시네요...emoticon_029emoticon_029emoticon_029
전차부대장 2007.03.05 18:56
ㅍ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글 잼 있게 잘 읽었습니다.....
싸이월드 주소 좀 알려 주세요..
함 가보게..
베니레오루이 2007.03.10 00:21
ㅋㅋㅋ 안타깝게도 지금은 며칠 전 보고 온 뮤지컬 삽입곡을 배경음악으로 깔아놔서...
다음에 또 불가에 귀의할 일이 생기면 알려드리지요^^
surd 2007.03.09 16:24
푸하하하핫. 예수...참 좋은 남자....인가요??

도너츠...저도 사드리겠습니다.
베니레오루이 2007.03.10 00:20
ㅋㅋㅋ 이왕이면 크리스피 크림으로 사주세요~오호호호^^
개고기만두 2007.03.11 09:27
멋진 종교생활(?)이십니다. 핫핫핫핫 -_-b
아버님이 참 멋지시네요. 저희 아버지는 요새 묘하게 기독교에 관심모드시라서 긴장타고 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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