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이야기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부모님으로 어머니 한분 계십니다. 즉 저에겐 할머니밖에 없죠. 할아버지는 제가 중학교 2학년때 지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근데 이 할머니가 좀 뭐라할까? 일반적인 할머니와는 다릅니다.
일단 언사(어리광)이 심하고 식탐이 무지 많으십니다. 거기에 생활리듬도 엉망이라 하루종일 주무시다가 새벽에 일어나셔서 갑자기 밥을 찾기도 합니다.
저희 어머니에게 시집살이도 엄청나게 합니다.
어째튼 나이도 연로 하시고 고향집에서 더이상 혼자 있기 그래서 우리집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런 행동 자체가 굉장히 저에겐 부담스러웠습니다. 물론 효가 중요시 해야긴 하지만 워낙 저희 어머니를 못 살게 구시고 집은 온갖 난장판으로 하시니까요.
결국 저는 아버지에게 건의를 했습니다. 왜 우리만 고통 받느냐. 아버지엔 7형제가 있지 않느냐.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모셔도 되지 않느냐.
아버지는 처음엔 반대였지만 제가 설득도 하고 어머니가 너무 힘들어 하시는 모습을 보시더니 결심이 섰나봅니다.
작은 아버지에게 전화를 겁니다.
작은 아버지는 목사 입니다. 근데 이 분은 조금 독특하게 자라오셨습니다. 막말로 귀하게 크셨지요. 7형제중 막내라서 귀여움을 많이 받았고 크면서도 윗 형제들이 온갖 보살핌속에 자랐습니다. 온실안에 화초처럼요.
오죽하면 그가 목사 되고 싶다고 신학간다 했을때 저희 부모님이 신학 학비도 다 대실정도입니다.
저희가 잘 사는것도 아닙니다. 그 당시 저희는 지하방에 곰팡이 쓸고 비오면 물차는 그런 집에 살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주의 일을 하겠다는데 하면서 군말 없이 도와주셨습니다. 나중에 교회 세운다고 했을때 거기서도 저희는 엄청나게 지원을 해줬습니다. 전 사춘기 시절 그런걸 쭉 보면서 자랐습니다.
저희 아버지 부모님이 워낙 돈이 없으셔서 아버지가 그 역활을 다 하신것입니다. 다른 형제들은 여자라서 출가 외인이라고 신경도 별로 안쓰구요.
어째튼 그렇게 녹을 먹어가며 저희 작은 아버지는 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 작은 아버지에게 어머니좀 모시고 살아달라고 아버지가 부탁 했습니다. 처와 자식들이 부담스러워 하고 힘들어 한다. 동생이니까 도와달라...
머뭇거리다가 날짜를 잡았습니다. 모시고 가겠다고... 하지만 그때 안왔습니다.
저는 그냥 처음이라 열은 받았지만 그려러니 했습니다. 이유인 즉슨 자신의 교회 여름성경학교 준비가 바쁘답니다.
또 날짜가 잡혔습니다. 혹시나... 하지만 안왔습니다.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이유인즉슨 애들 교육 시켜야 하는데 할머니가 있으면 누가 될것 같다고... 할머니 하는 행동을 애들이 배울까봐 안된다고...
저는 쉽게 화를 내는 성격이 아닙니다. 참자. 참자...
또 간신히 날짜를 잡았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작은 아버지에게 끌려 다니는것 같습니다.
역시 오지 않았습니다. 정말 화가 났습니다. 이젠 알수 없는 행동으로 거리감을 주는 할머니보단 도무지 말같지도 않는 핑계로 모시고 가지 않는 작은 아버지가 원망스러웠습니다.
이유는 교회 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신도들이 원망할꺼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도 미안하신지 너무 불쌍한 표정 지으시고 해서 참고 넘겼습니다.
며칠후 터질게 터졌습니다. 집에 오니까 좀 정신이 없이 난장판이더군요.
뭐지? 어머니가 그러십니다. 너 밥통에 있는 밥 네가 다 먹었냐? 아닙니다.
상황은 이러했습니다. 생활리듬 깨진 할머니가 생각없이 밥통에 있는 밥 다 드시고 또 주무시다가 일어나는데 밥통에 밥이 없어서 아버지에게 "네 처는 밥도 안해놓고 사냐"식으로 이야기 하십니다. 어머니도 직장 나가시니까 아침에 밥통안에 밥을 다 넣고 가시거든요.
아버지는 어머니가 할머니를 무시했다는 생각에 화를 내고 집안이 난장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그래서 내가 다 먹었냐고 물으신거죠. 식탐 많은 할머니가 집안을 뒤집으시려고 또 그런가 보다 생각하니까 갑자기 화가 벌컥 납니다. 아니 왜 울 어머니가 이 상황에서 당해야해?
당장 전화번호부를 찾아서 작은 아버지 전화번호를 알아 냈습니다.
밤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전화를 했습니다.
rrrr...
나 : 안녕하세요? 저 XX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이거 심각한데 할머니좀 데리고 가주세요.
작은아버지(이하 목사) : 뭐? 데리고 가라고?
나 : 예... 아니 말 실수했네요. 모시고 가주세요.
목사 : 아니 이런 싸가지를 봤냐? 뭐라 했냐?
나 : 더이상 할머니때문에 집안 망가지는 꼴 보기 싫습니다. 당장 내일이라도 모시고 가주세요.
목사 : 안되. 모시고 갈 수 없다.
나 : 왜요? 안될만한 이유 있나요? 들을 준비 다 되었으니까 한번 이야기 해보시죠.
목사 : 니가 뭘 알어? 어른 이야기에 왜 끼어 들라고 해! 이새끼야.
나 : 제가 아직도 애인가요? 그리고 왜 안되는지좀 설명좀 해주시라니까요.
목사 : 이 싸가지 없는 새끼가. 야! 네 엄마 바꿔~ (이 부분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희 작은 아버지는 저희 어머니를 무시하십니다. 그렇게 도와주고도 상처주는 말을 자주 하십니다.)
나 : 싫은걸요. 또 저희 어머니에게 전화로 막 말 하실꺼잖아요. 저희 어머니 상처 주지 마세요.
목사 : 뭐? 이새끼가. 아이구~ 효자났네 효자 났어.
나 : 네. 저 효자입니다. 그러는 작은 아버지도 효자 노릇좀 하시죠. 할머니 모시고 사는게 효도 아닌가요?
목사 : 아니 이런 싸가지 없는 새끼를 봤나? 야 이새끼야? 너 미쳤어?
나 : 아니 무슨 말씀만 하시면 욕을 입에 달고 사세요? 제가 욕 한마디라도 했나요?
목사 : 뭐? 이 새끼가...
나 : 수준 참 낮으시네요. 혹시 유치원 야간 나오셨나요? 대학원까지 나오고 수준이 그래요?
목사 : 야이 자식아. 아빠 바꿔.
나 : 싫습니다. 빨리 모시고 가세요. 저희집 정말 너무 힘듭니다. 모시고 가겠다고 하더니 벌써 세번이나 어겼잖아요.
목사 : 이런 상놈의 새끼를 봤나.
나 : 제가 상놈이면 작은아버지도 상놈이죠. 그리고 주님의 종이라고 자처 하면서 왜 그렇게 이기적이세요?
목사 : 너랑 더 이상 이야기 하기 싫다. 끊어~
나 : 먼저 끊으세요.
뚜~~~
제가 굉장히 말을 경솔하게 한것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때 무척 화가 나있었고 억울하게 누명을 쓴 어머니. 그리고 항상 고생하시며 작은 아버지를 도와주신 아버지 얼굴이 생각나서 욱해버렸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통화 한 내용을 가만히 뒤에서 보고 계셨습니다. 혼날줄 알았는데 별 이야기 없으셨습니다.
오히려 네가 힘들어 헀던걸 작은 아버지가 알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다음날. 전 아르바이트를 갔다왔습니다. 집에 오니 정말 할머니가 안 계셨습니다. 모시고 갔구나... 속으로 이제 끝났구나. 생각했는데 이게 웬걸...
그 작은 아버지는 할머니를 모셔다가 자기 집에서 모시는게 아니고 이제 환갑이 넘으신 제일 큰코모 집에 바래다 주었답니다.
자기는 정말 못 모시겠다고. 큰 누나에게 데리고 간것이죠.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
이러고도 주일날 강대상에 올라가서 이럴꺼 아닙니까.
주안에서 행복하셨나요? 여러분은 사랑 받기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언제나 주안에서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할렐루야~
자기 부모도 제대로 못 모시면서 하나님 모시겠다고 하는 저 모순된 자세로 전 그때 한번더 개독들에게 실망 했답니다.
ps. 아버지는 한동안 많이 힘들어 하셨지만 가족이 모두 하나가 되어서 도와주셔서 지금은 정말 잘 지내고 계십니다. 그런데 그 목사라고 하는 작은 아버지와고는 이 일이 반년이 지나도록 연락 한통 안하고 지냅니다.
새해 인사도 안하고... 아예 저희집과 연락을 똑 끊었습니다. ㅡㅡ;;
목사라는 작자가 어떻게 그렇게 행동 할 수 있는지.. 한마디로 어이가 없군요.
어느교회인지 알면 당장 달려가 한바탕 하고 싶을 정도로 무지하게 화가납니다.
문제는 대한민국에 그런 인간같지도 않은 목사들이 너무나 많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반기련이 존재하는것이기도 하지만.
힘내세요.
글구 그 늙은 할미도 오냐오냐 해주지 마시구 그저 늙은이 치매는 매가 약이니까
참속도 좋도 그 상황에서 욕한마디 안하구 그건 더이상 친척도 아니오
다시 말석으면 님도 이새끼 저새끼 하시오 글구 녹취해서 아주 교회에 틀어 놓으시오
그 더러운 가면을 벗기는 거죠
할머니 되시는 분은 치매가 확실한 것 같네요. 할머니가 무슨 죄이겠습니까, 나이들어서 병이 든게 죄지요. 저의 할머니도 한 3년전부터 치매 증상이 오시기 시작해서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이야기 글처럼 사람을 괴롭히거나 하시진 않아요. 너무 순하신 분이셔서. 힘드시겠지만 할머니 일은 참으시구요, 힘든시기가 있으면 좋은 시기도 있으니가 힘내세요.
귀한자식은 때려서 키운다던데 지잘난줄만 알고 자신만 챙기는 인간으로 만든 분들도 반성을 해야 겠군요.
저도 설마 목사들이 그러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겪어보고 여기 와서 보니까 알겠더라구요.
자신들의 교회 일이 중요하다면서 다른 형제나 부모의 교회 일에도 신경을 안씁니다.
같은 개독이면서도 말입니다.
신학대를 종교땜에 갔다고 생각했더니, 순전히 성적땜에 할 수 없이 간 녀석이
먹사라면 몸이라도 팔아서 투자하겠다는 처가집 만나서 할 수 없이 처가집에서 사준 교회를 운영하는 일도 있지요.
그러니 먹사들이 가족을 생각할 여유가 있겠습니까?
교회운영 잘 못하면 처가집에 혼나고 자신의 비리가 뽀롱이 날 텐데요.
옆에서 지켜보니 참으로 불쌍한 인간들이 먹사들이더군요.
신도들은 천국가게 하는지는 몰라도 지들은 지옥간다는 것을 몸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러니 더 지독하게 돈이라도 뜯어서 부귀영화를 이승에서라도 누려 보려고 발버둥을 칩니다.
그래서 먹사들은 욕도 무지 잘합니다.
목사라는 사람이 그렇게 산답니까..? 내참 어이가 없으시군요..
.. 저도 첫 월급으로 할머니 용돈부터 챙겨드리려고 했더니..
목사가 그러더군요.. 십일조부터 하라고.. 니미 뽕입니다..
그런 목사는 작은 아버지라고 부를 가치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가족으라고 부를 필요도 없는 사람입니다..
앞으로 힘내시고..!! 언제나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