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haven...(꿈경험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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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ilism of Jes… 5 2,495 2006.08.30 17:47
꿈을 꾸었다.
 
세상이 하얗다.
 
"이름은?"
 
"조용인"
 
깨끗한 백색의 정장을 입은 사내가 나를 깎듯이 맞이한다.
나는 살짝 고개를 숙여보이곤 그 사내를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다.
 
계속 하얗기만 할 줄 알았던 이 곳이 점차 아이보리 색으로 바뀌어 갔다. 바닥을 보니 어느새 구름 같은 것이 깔려있고, 하늘을 보니 희미한 안개 너머로 아름다운 우주가 보였다.
 
앞을 보니 아무도 앉아있지 않은 옥좌가 보였다.
백색의 정장을 입은 사내는 무릎을 꿇고 말했다.
 
"주님의 자손을 데려 왔나이다. 그의 이름은 용인이라 하더이다."
 
그러자 아무도 앉아있지 않은 옥좌에서 두개골을 뒤흔드는 듯 한 스산하고 음산한 목소리가 장엄하게 깔려 나왔다.
 
"그는 마땅히 이 곳에 오는 것 이 맞도다.  그를 그가 있어야 할 곳으로 안내하거라."
 
다시 한번 부복 한 사내는 나의 손을 잡고 길을 재촉했다.
(그때 그 사내의 손 느낌은 너무 서늘했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처럼 보였던 구름 길도 둘레 4km정도로 아주 작아 보였다.
 
백색의 정장을 입은 사내가 손을 '딱' 하고 튕기자 주위가 식별 될 정도로 안개와 구름이 걷혀나갔다.
 
이내 주위로 황금과 보석으로 이루어진 집들이 '시산혈해'처럼
즐비해있었다.
 
"마음에 드는 집으로 고르시면 됩니다."
 
그가 말했다.
 
이윽고 나는 지붕에 루비가 눈처럼 아름답게 장식 되었고,
돌담에는 사파이어와 에메랄드가 경쟁하듯 꽃 모양으로 수 놓아져 있는 집을 골랐다.
 
"저기로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요."
 
-똑똑-
 
白衣의 사내가 집을 두드리자 안에서 한 여자가 나왔다.
 
"#%$#&$%&%^*%$#^#%&*#$%(훼르샹 송드뤠 붸레그 님 이 저택에 거주 할 자가 왔으니 부디 같이 지내도록 협조 해 주십시요.)"
 
"$#&#*(#!$#&$%*$%(알겠습니다. 제가 어찌 거역하겠나이까.)"
 
언어는 전혀 모르는 그것 이었으나 이 무슨 신기 인지 그들의 말이 정확히 해석 된듯 알아 듣게 되었다.
 
"같이 지내란 말씀이십니까? 동거인 겁니까?"
 
내가 물었다.
그러자 놀란듯 그 여자가 대답했다.
 
"^$#^&*%%$^#$&#$&^(우리는 주님의 아래서 청결한 사람입니다. 이곳을 같이 누릴 뿐이지 동거라는 생각은 버리셔야 합니다.)"
 
"이곳이 어디입니까?"
 
그러자 白衣의 사내와 여자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천국."
 
"천국이라..."
 
나의 중얼거림에 화답하며 白衣의 사내가 길을 되돌아 걷고있다.
 
"그렇습니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영원한 안식 누리시길 바랍니다."
 
여자는 이윽고 문 안으로 들어가 나에게 손짓하며 웃어보인다.
나는 따라 들어가 황금으로 된 딱딱한 의자에 걸터앉아 한 숨을 내쉬었다.
 
"당신은 여기서 얼마나 있었죠?
 
"%^&#$%^$#%*#$^(400년 있었습니다)"
 
"호오... 십자군전쟁과 마녀사냥의 시절이었군요."
 
"^%$^$#%^#$&$*%^&$#%^#$#$(그렇습니다. 추악한 마녀들을 440만이나 처형하고서야 세상이 깨끗해져 이렇게 천국에 올 수 있었습니다.)"
 
"...... 그 분들이 마녀가 아니었다는 것이 최근에 밝혀 졌습니다.
문명과 과학이 발달한 2006년에 말입니다."
 
"^%$^$#%^#$&$*%^&$#%^#$#$^%$^$#%^#$&$*%^&$#%^#$#$(그럴리 없습니다 아모르떼 신부님께서 말씀 하셨습니다. 이 마녀들은 추악하며 죄로 물들어있고, 그의 자식들도 회개 하지 아니 할테니 다 처형하여야 한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때 고문에 못 이겨 주위이름 아는 여자를 고하고 그 여자도 다른 여자를 고(이르다) 하는 상황에서 440만의 여자가 줄었습니다. 실제로 오늘날 남자와 여자의 수를 좌우하는데 꽤 큰 영향을 주었지요."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신도님께서 잘 못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드모르간 의 주술사와 그의 사제들도 마녀 짓을 행 한것을 알고 계십니까?)"
 
"이거이거 너무 세대차이가 나는군요. 당신은 400년전의 지식을 가지고 있군요. 당신은 여기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해 본적이 있습니까?"
 
"...... ^%$^$#%^#$&$*%^&$#%^#$#$( 없어요. 그들은 천년전 사람부터 6천년전 사람까지 다양하니까요. 서로 사상이 다르고, 생각하는 법과 추구하는 것과, 이단을 구분하는 방법 등이 다르니. 똑같이 천국 에 있지만 서로가 이단이라고 말 했던 방법으로 천국에 왔으며, 문화도 나라도 문명도 달랐으니까요"
 
"그렇죠. 지금의 우리나라도 그럽니다. 서로가 이단이라 몰아 세우고, 야훼를 믿어야 천국 가는게 아닌 자기 교회를 믿어야 천국 가는게 되어버렸습니다. 그건 그렇고 여긴 살만 한가요?"
 
"^%$^$#%^#$&$*%^&$#%^#$#$^%$^$#%^#$&$*%^&$#%^#$#$^%$^$#%^#$&$*%^&$#%^#$#$(그... 그럼요..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세요 이 아름다운 보석 하며...)"
 
"말씀 도중에 끊어서 죄송하지만 여기선 보석으로 무얼 할 수 있죠? 눈요기 빼고 말입니다."
 
"....^%$^$#%^#$&$*%^&$#%^#$#$(보석은 주님 아버지께서 아름답게 창조 하신 것 이죠. 우리가 여기에 살고 있는 것도 주님 은덕 아닌가요?)"
 
그녀는 말을 돌렸다.
 
"그렇군요. 당신은 여기서 400년간 무엇을 하고 지냈죠?"
 
"^%$^$#%^#$&$*%^&$#%^#$#$^%$^$#%^#$&$*%^&$#%^#$#$^%$^$#%^#$&$*%^&$#%^#$#$^%$^$#%^#$&$*%^&$#%^#$#$(여기는 낮과 밤이 없이 환하며 아름다워요. 어둠이란 안 좋은 것 이니까 오로지 낮 뿐이죠. 때문에 잠잘 필요도 없으니 오로지 주님을 위해 기도 합니다.)"
 
그녀의 표정이 사뭇 사이하다.
 
"음식은 무엇을 먹습니까? 보니까 산도 강도 들도 나무도 바다도 없고, 동물도 없으며 식물조차 또는 흙조차 없는데 말입니다."
 
"^%$^$#%^#$&%$%$#$*%^&$#%^#$#$^%#@$$^$#%^#$&$*%^&$#%^#$#$^%$^$#%^#$&$*%^&$#%^#$#$^%$^$#%^#$&$*%^&$#%^#$#$^%$^$#%^#$&$*%^$%#$&$#%^#$#$^%$^$#%^#$&$*%^&$#%^#$#$^%$^$#%^#$&$*%^&$#%^#$#$(영은 자유롭습니다. 천국은 주님 아버지 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공간이죠. 이곳에서 진정으로 행복이란 '기도' 하는게 아닐까요? 강도 산도 들도 나무도 바다도 자연이 없어도 상관 없습니다. 동물들은 애초에 주님섬김이란 것이 없어 다 지옥에 있지요. 식물은 ......
잘은 모르지만 죽으면 씨앗으로 부활... 아니아니 흙이 된다고 생각 합니다.)"
 
 
나는 생각한다. 그녀는 자신이 말하면서 윤회를 언급 할 뻔 했다는것, 예수의 부활도 윤회와 다를게 없는 것 처럼.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간추려서 당신이 말 한걸 돌려드리죠.
여기는 밤이 없습니다. 그리고 대낮처럼 환하죠. 사탕 한개의 값어치도 없는 보석으로 만들어진 집 에서, 먹는 행복도 누릴 수 없고, 달콤한 수면과 꿈을 누릴 수 없으며, 자연을 보지도 듣지도 느끼지도 못하고, 애완할수있는 동물도 없으며, 영으로써 백년이고 천년이고 만년이고 천만년이고 몇억년이고 무한적으로 주를 위해 기도 하고 여기에 온 것을 감사 드리는 곳 이군요? 천국이군요?"
 
"#%^#$#$^%$^$#%^#$&$*%^&$#%^#$#$^%$^$#%^#$&$*%^&(.......주님을 위해 기도 하면 금 면류관을 쓸 수 있습니다. 천국에선 성스러운 일이지요.)"
 
"면류관을 쓰면 다른게 뭐가있죠. 아! 몇백년이고 기도드릴때 면류관을 쓴게 자랑스럽게 여겨지면서 기도가 더 잘되나요? 면류관으로 지푸라기 하나라도 구할 수 있나요?"
 
"^%$^$#%^#$&$*%^&$#%^#$#$^%$^$#%^#$&$*%^&$#%^#$#$(주님께 기도 하면 되지 않는게 없습니다. 천국에서 자연을 바라면 주님께 기도 하면 들어 드릴 것 입니다.)"
 
"현대 문명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요?
스포츠, 게임, 연애, 학습, 커뮤니티 같은 것 말입니다."
 
그녀가 적지않게 당황한다.
 
"^%$^$#%^#$&$*%^&$#%^#$#$(그.. 그것도 주님께 정성껏 기도하면 안될 것 없습니다.)"
 
웃었다.
 
"하하.. 그렇군요. 몇천년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데 이런것이 기도로 이루어 진다면 참으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겠습니다. 6천년전 아담이 당구를 칠 수 있을까요?
3천년전 아프리카인이 컴퓨터를 만질 수 있을까요? 최신 요리를 먹을 수 있을까요?
6천년전 사람들은 날고기를 먹었다죠 아마?
세대차이가 극심하여 이미 각자의 사상이 뚜렷한 이곳에서 오로지 주 여호와 라는 작자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세대차이로는 분별못할 눈만족용 보석집과 편안한 구름깔개 뿐이군요? 살인자에겐 살인하는게 행복한 것인데 기도하면 살인할 표적을 만들어 두나요?
강간 강도범이 회개하여 이곳에 왔는데 다시 강도질하면 다시 지옥가나요? 모든 사람이 다 당신과 같이 살고 지내오셨는줄 아십니까?
세대마다 생각하는 천국은 다르게 생겼습니다.
서양 중세시대 사람은 천국은 황금 성이라고 말했으며,
남아프리카 인들은 천국은 울창하고 아름다운 숲이라 말했으며,
현대 과학이 발달하자 미국은 천국은 우주에 떠 있는 미지의 세계라 말했으며, 한국은 구름위에 있는 이곳을 떠 올렸는데요? 서로가 생각 하는 곳으로 떨어지나요? 제가 보고있는 것 처럼 보고 계시죠?"
 
"...^%$^$#%^#$&$*%^&$#%^#$#$(....그건.... 아무튼 기도로 안 되는 것은 없습니다. 오 아멘..)"
 
"하하.. 참으로 행복하겠습니다. 이처럼 세대차이가 나니 각자 말도 않은데 집을 걸어 잠구고 낙원이라고 구라간판 달아놓은 천국에서 기도질이나 수만년 하면서 평생 천국온거 감사드리고 살면되는군요? 이제보니 천국은 개인사회 국가군요? 국가가 아니라구요? '천국의 國자가 나라가 아니고 鞫인가요? 하나님 이거 조사 받아야 겠는데요. 하하하"
 
".......이...이... 그래 이놈아. 천국은 없다. 니놈들 사는세상에 재미있고 즐거운게 많겠지. 그래 이곳은 허영심 많은 있지도 않는 신을 믿는다면서 자기 인생을 즐기지 못한 자들이 찾아 오는 허영심의 세상이지. 니놈은 곧 나가겠구나. 이 곳은 여호와라는 있지도 않는 이름하나를 굳이 성경이라는 책까지 펴 내면서 사기치는 사람들에게 사기 당한 멍청한 사람들이 오는 곳이지... 그래 니말이 맞다 여긴 천국이 아니다. 똑똑하군 잘가라"
 
"하하... 그래 난 이곳엔 절대 안 올꺼야. 이 재미있는 세상
다시한번 누릴테다. 사랑도 해보고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사는게 세상 아니겠나 그게 천국 아니겠나? 이곳에선 연인도 찾을 수 없고 지극히 개인주의 인 곳인데 그것이 탁트인 독방과 다를바 없는것 아닌가.?"
 

Comments

래비 2006.08.30 20:38
천국에 대한 기독교의 생각을 쉽게 잘 풀어쓰셨네요 emoticon_038
엔키 2006.08.30 21:22
저..혹시 철자 heaven 아닌감유..오타나신 듯
멋진글입니다!!
노아의팥죽 2006.08.31 12:25
정성으로 쓰셨네..........
앨빈악플러 2006.09.01 12:35
저게 정말 꿈이셨다면 대박인데요 ㅋ
꿈속에서 저렇게 상세하게 반박하실수 있다니 ㅋ
글 잘읽었습니다
The Khan 2006.09.15 17:07
역시 천국이란데는 과대포장된곳일 뿐이군요..
개똥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이 괜한말은 아닌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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