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로 고2가 되는 학생입니다.
한 때는 공부도 열심히 했고 제가 살던 곳에서 이름있는 명문 고등학교에 다니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제가 살던 곳에서 제일 꼴통 실업계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명문대 진학을 꿈꾸던 제가 지금은 공장에 취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행복했던 가정은, 지금은 어머니께서는 도망가 버리고 현재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습니다.
설명하자면 기네요.
제가 유치원 다니던 시절… 그 때가 아마 7살 이었을 것입니다.
당시 집안 형편은 가난했었고, 방 한칸짜리 쪽방이나 다름없는 집에서 살고 있었죠.
그리고 나이를 한 살 더 먹어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초등학교 시절을 잘 보내다가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오래 전부터 교회를 다니셨고 어머니께서 집사였기 때문에 매주 금요일만 되면 집에 교회 집사님들이 예배 비슷한 것을 하러 왔습니다.
그래서 항상 집에 있던 저를 자꾸 불러서 교회를 가자고 유혹했습니다.
돈을 주면서, 먹을 것을 주면서 저를 유혹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저를 교회로 데리고 가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교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지금 정말 후회됩니다. 당시에 교회를 갔던 그 일이.
그 일로 인해 나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인생을 망칠 줄은 누가 알았겠습니까.
교회에서 지내는 동안 저는 점점 이성과 사고가 기독교에 세뇌되어 갔습니다.
매주 일요일만 되면 교회를 다녔습니다.
교회 수련회도 가고, 각종 찬양회나 기도회에 빠짐없이 출석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희 지역 인문계 커트라인이 67% 였고 제 내신은 61% 였습니다.
간당간당한 성적이어서 어머니께 실업계 고등학교를 가서 원하는 과에 들어가서 내신을 받아서 대학을 가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저를 인문계로 보내려고 했습니다.
제가 끝까지 실업계를 가겠다고 했지만, 교회 집사들까지 불러와서 인문계를 가라고 설득시켰습니다.
결국 인문계를 갔습니다.
부모가 시키는 대로 원서에 저희 지방에서 제일 좋다는 명문고를 1지망으로 넣었습니다.
그 명문고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명문고를 가니… 성적은 물론 최하위권이었습니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노력을 해도 성적은 늘 밑바닥이었고, 그래서 늘 부모님에게 꾸지람을 듣고, 선생님에게 꾸지람을 들으면서 살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일요일날, 교회에서 친구를 한 명씩 전도해서 데리고 오라고 합니다.
친구를 데리고 못가면 항상 그 날은 못 데리고 온 사람에게 이것저것을 시키고 기도를 하게 한다던가 힘든 일은 시키는 등 벌을 주었기 때문에 아무나 데리고 가야 했습니다.
아는 친구들은 모두 다른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아는 친구가 없었던 저로서는 같은 반 친구 몇 명에게 교회를 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교회를 가자고 하던 도중 그 친구가 저한테 화를 내더군요.
그 날이 토요일이었는데, 학교 수업을 마치자 그 친구가 자신의 친구 몇 명을 모아서 저를 학교 주변 놀이터로 끌고 갔습니다.
그리고 저를 마우 구타했습니다.
저는 무조건 미안하다고 빌었습니다. 잘못했다고. 용서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주위에 약 10~20명의 같은 반 친구들이 제가 비굴하게 맞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월요일부터 친구들이 저를 슬슬 따돌리기 시작하더라고요.
안 그래도 반에서 성적도 나쁘고, 성격도 내성적이었고, 비굴한 모습까지 보였으니 친구들이 저를 좋게 볼 이유가 없죠.
제가 맞았던 사실이 전교로 퍼져나가면서 저는 왕따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쉬는시간이나 야간자율학습시간마다 찾아와서 공부를 못하게 괴롭히고, 시비를 걸고…….
그 때가 아마 여름이었는데, 저는 너무 힘든 나머지 어머니께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고 전학을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실업계로 전학을 보내달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잘 맞았다. 공부도 하지 않고 노는 녀석이 맞아도 싸지." 라면서 저를 마구 꾸중했습니다.
그리고 만약 제가 실업계로 전학가려면 집에서 나가라고 하더군요.
할 수 없이 그냥 그 학교를 다녔습니다.
정말 괴로웠습니다. 쉬는 시간만 되면 어김없이 학교 친구들이 저를 찾아와 괴롭히고… 정말 인간으로서 감당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기도도 해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공부가 제대로 될 리가 없었죠.
밑바닥을 돌던 제 성적은 아예 전교 꼴지까지 할 정도로 내려갔습니다.
11월 어느날, 저는 야자시간에 학교를 뛰쳐나왔습니다.
그리고 울면서 곧장 집으로 갔습니다.
태어나서 눈물이라고는 흘려 본 적이 없는 제가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주무시는 아버지를 깨워 더 이상 학교를 다니지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자퇴를 시켜달라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무교였고, 교회를 다니는 어머니를 좋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간의 모든 일을 아버지께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께서 처음에는 화를 내시더니 제가 우는 모습을 보시고는 자퇴는 안되고 전학을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학교생활은 사회 생활의 기본이라고 말씀하시면서 학교생활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면 앞으로 군대생활과 직장생활은 어떻게 버텨낼 거냐면서 전학을 가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다니던 학교에 전학을 가겠다고 하고 주위에 있는 실업계를 살펴보았는데 제 성적으로는 갈만한 실업계가 모 공고밖에 없었습니다.
그 공고가 제가 사는 지역에서는 제일 꼴통으로 불리우는 학교였지만 현재 제 고등학교 성적으로는 그 곳밖에 갈 수가 없더군요.
만약 그 학교에서도 똑같은 일을 당하면 아예 자퇴를 하고 막노동이라도 다닐 결심을 하고 갔습니다.
더군나나 양아치들이 넘쳐나는 곳이라서 더더욱 걱정이 앞섰습니다.
학과는 결원(퇴학이나 전학자로 인해 남는 정원)이 있던 과를 선택해(원하는 과가 아니었습니다)서 들어갔습니다.
한 편, 집안에서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대판 싸웠습니다.
그 동안 아버지께서는 직장일이 바빠 저에게 신경을 거의 쓰시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자식 교육은 어머니에게 거의 맡기다시피했는데, 제가 이렇게 되니 아버지께서는 어머니에게 화가 나셨겠죠.
아버지께서는 성격이 정말 불같아서 그 날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사니 못사니 하는 말까지 나오다가 다음 날 어머니께서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그 뒤로, 지금까지도 어머니는 집에 연락 한번 오지 않았습니다.
화제를 돌려 학교 이야기를 하자면,
전학간 그 곳의 아이들은 제 걱정과는 달리 아이들이 인문계에서 전학온 저를 무슨 천재인양 대했습니다.
그 학교 시험 문제는 완전히 초등학교 시험문제 처럼 쉽더군요.
그냥 학과 1등을 먹었습니다.
금방 친구들도 사귀게 되었고, 지금은 상당히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고 있습니다.
내성적이었던 제가 활발한 성격으로 바뀌게 되었구요.
하지만, 저는 제 자신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얼마나 쓰레기 같은 인간인가를.
인문계에서 비굴하게 지내고 꼴찌를 하던 녀석이 꼴통 학교와서 1등하고 행복하게 지내봤자, 저 자신은 쓰레기라는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물론 다니던 교회는 그만두고 성경책이고 뭐고 모조리 찢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교회 관련 책들은 모조리 갈기갈기 찢어서 태워버렸습니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아 며칠 전에 검색을 통해 이 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저의 인생을 파괴시킨, 그 기독교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나마 요즘은 살만합니다.
교회라는 틀에서 해방되니 저 자신을 더 돌아볼 수 있게 되었고, 좀 더 넓게 세상을 볼 줄 알게 되었죠.
뭐, 철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요.
사람은 상처를 받으면 상처로 인해 성숙하는 경우도 있고, 오히려 더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전자와 후자를 모두 받았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어느 정도는 성숙했지만, 기독교로 인해 잃어버린 것이 너무나도 큽니다.
애초부터 실업계를 갔더라면, 이런 꼴통 학교에 오지 않아도 될 것이고, 제가 원하는 과를 다니며 원하는 일을 하고 살았을 텐데.
그리고 성적도 좋았을 테고,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었는데…….
하지만, 지나간 일은 어쩔 수가 없군요.
돌이킬 수 없는 것을 갈망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감정이 많이 실려서 이상한 글이 되어 버렸네요.
지금까지 제 주절거림이었습니다.
이만 총총.
님은 절~대 쓰레기 같은 사람 아니구요 그런거는 인간이라고 보기 힘든 범죄자들 한테 쓰는 말입니다
그리고
왕땅 당하며 힘들어 했던거 ...너무 가슴 하프네요 누군가 살펴줄 사람이 필요했을텐데 ...선생님은 대체 뭘하나
저도 기독교를 싫어하지만
종교가 아니라도 선천적으로 나쁜 기질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변하기 힘든 것이죠 앞으로 곧 성인이 될테고 그런 사람들을 조심스레 피하기도 하고 적당히 대하면서 현명하게 사는 법도
배우게 될 겁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면 님의 판단 이외에 어느 누구도 괴롭힐 수는 없어요
좋은 일 많이 생각하세요 앞으로 님애개 도움을 줄 좋은 분들만 만나시길
사춘기란 참으로 어려운 나이인데 어머니는 그걸 무시했군요. 사춘기는 정체성이 확립되기 전입니다. 아니 혼란기랄 수 있어요. 육체적인 성장도 감당하기 힘들때입니다. 일년에 무려 십센티씩 자라기도 하니까요.
저도 아들을 키워봐서 알지만 남자 아이들의 사춘기는 거의 이년 정도이더군요. 그 어려운 시기에 님은 너무 많은 걸 겪었네요.
다만 어머니가 집을 나가신 것은 가슴이 아픕니다. (어머니는 자식과 남편만 원망을 하나 봅니다. 그러니까 돌아오지 않고있겠지요? 참으로 미성숙된 분이군요.)
물론 아버지가 앞뒤 상황도 안보고 아들의 편만 들었다는 오해의 소지도 있겠으나 저 같은 경우 자식이 우선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자식은 사랑으로 키워야 합니다. 자식에게 뭐가 부족하냐는 말을 하는 부모가 있지만 그건 황당한 말이라고 봅니다. 부모는 물질적으로 채워주는 게 사랑이라고 착각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아닙니다. 부모는 자식의 가슴을 채워줘야합니다. 가슴을 채우는 건 따뜻한 사랑밖에 없습니다. 자식이 다 내 입맛에 맞는 건 아닙니다. 힘들어도 부모가 먼저 노력을 해야합니다.)
님은 정말 철이 들었네요. 공고면 어떻습니까. 저는 님이 앞으로 멋진 분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합니다.
인생은 마라톤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면 모든 게 긍정적으로 보일 것입니다. 또한 무엇이든 노력하는 만큼 얻어질 것입니다.
밝은 앞날이 님에게 다가올 것을 믿으며...
보시길....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지 않나요? 그 공고에 다니는 학생들은 다 꼴통이던가요? 한편으론, 글을 읽으면서 소감이 좀 안죻네요.
앞으로는 좋은 일만 가득할 겁니다...^^;;
영화 레옹에서 마틸다가 난간에서 울면서 레옹에게 물어보죠. 아저씨 인생이 항상 이렇게 힘드나요? 커서도 힘든가요?
레옹은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레옹의 대답은 마치 불교에서 듣던 인생은 고해라는 말을 생각하게 합니다.
어떠세요? 웃으실수 있죠? 그냥 다 용서하세요. 그래야 님도 편해질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억만 해둬야죠. 님이 겪은일을...
어머니께서 교회를 다니셨으니.......
힘드셨겠네요
하지만 쓰레기 같은 인간이란 말은 정말 기독교광신도에게나 쓰는 말입니다.
님은 기독교의 늪에서 잘 빠져나오신 거에요
앞으로도 화이팅 입니다.
불효자식이라고 욕만 바가지로 얻어먹을 줄 알았는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항상 노력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맛짱님 충고도 감사합니다. 가슴 속에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더위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너무 자학하지 마세요-
힘내시구요. 아직 젊고 기회는 많아요-
화이팅-^^!
앞으로는 더 좋은 일이 님 앞에 두팔 벌려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고2 학생이라 했는데 자신과 주변을 이리도 조리있고 설득력있게 정리 한것을 보면
보통이 훨씬 넘는 학생인 듯 합니다
나이를 먹어도 자기연민,자기기만등으로 자신을 냉정히 보기가 어렵지요
앞으로 모든 일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멋진 인물이 되길 바랍니다
돨 겁니다^^
그리고 교회나 기독교는 인생에 별 도움 못 줍니다. 저도 인생에 실질적, 구체적인 도움을 주지 않고 오히려 손해만 끼치기 때문에 기독교에 반대합니다. 앞으로 학창생활 열심히 하시고 자신의 길을 멋지게 개척해나가시길 기원드립니다.
힘든 과거와 힘든과정속에서 생활 하시는군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