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가지 이야기...
토르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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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4 20:44
진해 촌출신으로 지금은 수원에 사는 서른넘은 아자씨입니다..하핫.
어릴때 성당부터 교회까지 두루 섭렵하고 물론 절간도 들락거렸지요...
지금은 불교라고 말은합니다만 절에는 가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종교는 형식에 얽매여 썩었다...라는게 제 지론인고로 말이지요.
종교란 것이 원래 일반적인 동물보다 약한 인간들이 뭉쳐 살면서 뭔가 바라고 신비한 존재를 신격화 함으로서 생긴 자연스러운 문화 현상이긴합니다만....
대체로 지금에 이르러 기독교를 보고 있자면 어이와 어처구니가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진출시키는 지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것입니다.
원래 제가 취미가 좀 극단적인지라 귀여운 캐릭터 인형도 좋아하고 귀여운 동물이나 꽃 같은 것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반면에 군사무기라든지 군용품에 관심이 많아 여러나라의 군장비나 군복류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수원에 터를잡고(한번 시간되시는분들끼리 모여서 식사라도 하시죠 캬하~)있지만 이전에는 안산이랑 서울에 잠시 둥지를 틀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안산에 살적에 문제가 발생했죠...대략 옥상에 빨래를 널러 올라가면 26개 정도(눈이 나빠서)의 십자가가 보이는 동네 였습니다.
저도 가난한 자취인인지라 연립주택에 터를 틀었었고 일요일마다 아니면 수요일마다 왠놈의 가정예배가 많은지(용어모름) 한밤중에 심심찮게 찬송가와 기도소리를 들을 수 있었죠.
한번은 볕 따뜻한 날에 서바이벌용 총기 몇개를 꺼내다가 모조리 분해해놓고 야전삽도 몇개 꺼내서 기름칠하고 닦아내는 중이었습니다.
누군가 문을 두드리더군요...총을 조립하던 중이라 바닥에 내팽개 쳤다간 부품이 어디로 튈지 모르니 한손에 총을 꼭 잡고 현관문을 열었습니다.
마루엔 온통 총과 야전삽이 널려있고 수집품의 하나인 나치 깃발이 커다랗게 벽면에 장식 되어있으니 좀 살벌했겠지요.
"누구세요."
"복 받으세...."
어떤 아줌마랑 아저씨...들어오다 멈칫 합니다.
"무슨 일입니까."
제가 눈이 나빠 인상을 자주 찌푸리고 인상을 찌푸리면 굉장히 날카로워 보입니다. 무론 몸은 조금 왜소한 편...^^;;
둘다 답이 없더군요. 말문이 막혔겠지요..반쯤 군복을 걸친 인간이 한손에는 총들고 인상 구겨가면서 째려보는대다가 뒤편으로 보이는 나치 깃발에 널려 있는 야저삽이나 기타등등 살상 도구들....
"천국가세요.."
이 한마디를 남기고 조그만 책자를 남겨둔채 꽁지가 빠져라 멀어져 가더군요...
그 이후로 우리건물 모든 집 대문이 울릴때마다 제집은 조용했습니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