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여친이 교회를 다녔습니다.
기념일이 일요일과 겹치면 교회가 우선이었고..
일요일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설,추석 이럴땐 얼굴 보기도 힘들었죠.
그 긴 연휴중 하루도 안만나 주더라구요.
교회 행사가 더 중요하다고..
그럴땐 솔로 아닌 솔로가 되버리곤 했죠.
저한테 그럽디다. 교회 나올 수 없냐고..
전 여친을 사귀기 전 부터 종교라 하며 고개를 설래설래 흔들던 놈이라...
절대 못나간다고 했죠.
사실 어릴적 부터 아픔이 있던터라..
어머니 아버지 종교가 달라 싸움이 잦았었거든요.
아버지는 못가게 하고 어머니는 몰래 데려가고..
틀키기라도 하는 날엔...
어린맘에 얼마나 하루하루가 긴장이었는지 모릅니다.
종교 문제가 아니었다면 우리 부모님은 싸울 일 없었을겁니다.
그렇게 자란 제가 종교를 좋아 할리가 없죠.
그런데 여친이 교회를 다니는 거였습니다.
첨 만날땐 안다녔는데...차츰 교회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 지더니...
위에서 말했듯이 거의 얼굴 조차 보기 힘들게 된거죠.
이맘때쯤 이었나? 크리스마스 카드를 주더라구요.
교회에서 뭔 직책을 맡아 내년 부턴 바빠 질꺼라고....
지금 보다 얼굴 더 못보게 되더라도 이해하라고...
보고 싶은면 교회로 오라고..
그러다 헤어졌습니다.
그땐 헤어진 이유를 모르겠던데...지금은 알것 갔습니다.
제가 안만나 주니 뭐니 하면 짜증내는 날이 많아지자....
교회냐...남친이냐...고민하다....
교회를 택한것 같네요.
그렇다고 나쁜여자는 아니니까 욕은 하지 마시구요.
그냥 한번 적어봤습니다.
여기 들어 오니까 생각이 나길래....
사랑은 국경은 넘어도 종교는 못 넘나 봅니다.
*오늘 신문에 봤는데 스님들이 예수 탄생을 축하하더라구요.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저 불교 아님. 무신론자임..)
기독교도 타종교 깍아내리는 짓 그만 하고 조용히 믿으면 좋으련만....*
사랑은 결단코 종교는 넘을 수 없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사랑은 기독을 결코 넘을 수 없습니다...
여기에 가끔씩 올라오는 글을 보면
자신의 반려자나 사랑하는 사람을 결국 종교로부터
해방시키신 분들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