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을 작성할 때는 일인칭 서술 그리고 삼인칭 서술이 구분되어 사용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바이블 역시 이러한 틀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그 두가지 화법이 다 사용되고 있다.
인용문 혹은 대화문을 사용할 시는 반드시 따옴표 등으로 구분해야 독자의 이해를 쉽게 득할 수 있음은 물론이겠다.
개역판 바이블은 이러한 문장 작성의 기본을 아예 무시한 문어투의 문장으로 작성되어 독자들이 이해하기에 더욱 어려움을 가중 시켜 주고 있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Q문서의 인용을 근간으로 하고 있지만 그 인용 차례는 다를 수 밖에 없으며 내용 또한 일부 상이함은 어쩔 수 없는 바...이러한 상이점을 이용하여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부류까지 있으니 정말 그 무모함에 우려를 보내 지 않을 수 없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자.
==================================================================================
# 동일하지 않은 누가복음의 가르침
누가복음 6장 20절-36절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
# 이 부분은 누가복음에 나오는 마태복음의 반복입니다. 그러나 같지 않습니다. 무엇이 다를까요? 바로 “너희” 와 “저희”의 차이입니다. 단순한 표현의 차이가 아닙니다. 마태복음에서는 이 동일한 말씀을 만민을 향해 하신 것이며 누가는 심화하신 것입니다.
“저희 것이다” 하는 것은 이 이야기를 듣는 중에 누가 받을 것인지를 알 수 없는 시점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시는 가르침이며 “너희 것”으로 가르치시는 것은 이미 말씀을 받아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에 이어지는 가르침을 보면 마태에서의 가르침과 언뜻 보기에 같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매우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다른지 보겠습니다.
==================================================================================
정말 그러한가?
바이블의 여러 번역본을 우선 비교해 보기로 하자.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마태 5:3) >>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공동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NIV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KJV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가라사대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 (누가 6:20) >>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셨다. "가난한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하느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 ]....공동
[Looking at his disciples, he said: "Blessed are you who are poor, for yours is the kingdom of God. ]....NIV
[And he lifted up his eyes on his disciples, and said, Blessed be ye poor: for yours is the kingdom of God. ]....KJV
대표적인 Q문서의 인용문이 되겠다.
다른 점은 마태복음은 불특정 청자를 향한 설교문이며
누가복음의 청자는 제자들에게 말했을 뿐이다.
그러니 당연히 마태복음은 저희(theirs)라고 표현했으며
누가복음은 너희(yours)라고 그 청자를 한정해 서술했을 뿐이다.
물론 다 같은 내용일 뿐이다.
누가는 심화해 표현했다는 둥....이미 말씀을 받아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르치시는 것이라는 등....이러한 오해는 개역판만을 고집하는 부류들의 비극이라 아니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