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카(Seneca) 등 일부 스토아 철학가들은 자살을 운명에 대한 개인의 위대한 승리로 칭송했다는 게 주지의 사실이라면
기독교 혹은 바이블은 자살에 대해 어떤 관념을 제시하고 있는 지
고찰해 보기로 한다.
일반적으로 기독교는 자살을 죄악시하는 종교로 알려져 있다.
과연 그러한가?
우선 구약시대에 자살이라 할 수있는 사례를 살펴 보기로 하자.
<<그 때 한 여인이 아비멜렉의 머리에 맷돌짝을 내리던져 그의 두개골을 부수었다.
아비멜렉은 즉시 무기당번을 불러 일렀다. "내 칼을 뽑아 나를 죽여라. 여자한테 죽었다는 말을 들을 수는 없다." 그리하여 아비멜렉은 무기당번에게 찔려 죽었다. (사사기 9:53,54) >>
<<사울은 자기의 무기당번에게 일렀다. "저 오랑캐들에게 붙잡혀 욕을 당할 수는 없다. 차라리 네가 칼을 뽑아 나를 찔러라." 그러나 무기당번은 감히 칼을 뽑지 못하고 망설였다. 그러자 사울은 손수 칼을 뽑아 자결하였다. 사울이 죽는 것을 보고는 무기당번도 자기 칼을 뽑아 자결하였다.
(사무엘상 31:4,5) >>
<<한편 아히도벨은 자기의 계략이 깨진 것을 보고 나귀에 안장을 얹어 곧장 자기 성으로 돌아 가 집에 가서 식구들에게 유언을 남기고 목을 매어 죽었다. 그는 선산에 묻혔다. (사무엘하 17:23) >>
<<지므리는 수도가 함락되게 된 것을 보고 궁전에 들어 가서 불을 지르고 그 자신도 불에 타 죽었다. (열왕기상 16:18) >>
<<그리고 나서 삼손은 그 신전을 버틴 기둥 하나에는 왼손을 대고 다른 하나에는 오른손을 대고 부르짖었다. "불레셋 놈들과 함께 죽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해서 밀자, 그 신전은 무너져 거기에 있던 추장들과 사람이 모두 깔려 죽었다. 삼손이 죽으면서 죽인 사람이 살아서 죽인 사람보다도 더 많았다. (사사기 16:29,30) >>
대개 이 정도가 구약에 나오는 자살 장면이 되겠는데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그렇다.구약에서는 오히려 자살을 미화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지 않은가.
부언하자면 구약시대에서의 자살에 대한 관념은
존엄성을 고수하기 위해(대개 왕을 비롯한 통치자) 마지막 저항의 수단으로 자살을 택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잇다
스토아 철학자들이 주장한
‘불멸을 향한 일보’로 이해할 수 있는 행동들과 너무나 유사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 신약은 자살에 대해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가?
불행하게도 신약성서는 자살에 대해 어떠한 견해를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오로지 유다의 자살 장면만 묘사하고 있을 뿐이다.
<<유다는 그 은전을 성소에 내동댕이치고 물러 가서 스스로 목매달아 죽었다. (마태 27:5) >>
여기서 필자는 기독교의 또하나의 다른 잔인성을 생각하게 된다.
구약에서의 여러 영웅으로 칭송받는 자들의 자살이
뉘우침 혹은 회개라는 개념 없이
그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방어 수단으로 이해된다 할 때
유다의 자살은 오히려 얼마나 처절한가.
그렇다. 유다는 후회 내지 회개의 수단으로 자살이라는 마지막 수단을
택한게 아닌가.
그러나 일부 기독인들은 유다가 예수를 배반한 것 보다
자살을 선택한 것을 더욱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너무나 잔인한 견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최대한의 속죄를 실행한 사람이 유다가 아닌가.
물론 자살을 미화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인간이 마지막 상황에서 선택한 그 용기는 오히려 존경해야지
경멸해서는 안된다는 게 본인의 견해임을 밝혀 둔다.
이점 오히려 예수의 죽음과 비교된다 하겠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예수 역시 자살을 선택했다고 본다.
그는 분명 유다의 배신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도피하지 않았다.
법정에서 그는 전혀 자신을 변호하지 않았다.
무언가 잘 짜여진 극본 하에서의 예수는 억지로 이해된다.
즉 대속이라는 스토리.
그러나 예수 역시 인간이라면
얼마나 어색한 자살인가.
미래를 포기한 죽음!
차라리 예수의 자살은 도피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는게 본인의 솔직한
느낌이다.
만약에 만약에
예수가 진정 자신의 부활을 알았다면
그리고 자신의 죽음을 선택했다면
이것은 또하나의 쇼 내지 사기가 되겠고....
솔직히 자기가 부활할 것을 알고 선택한 죽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자신에게 물어 보시라.
만약 당신이 죽고 난 뒤 사흘 후 부활한다는 게 명백한 실재라면
그리고 분명 믿는다면
죽음이 그렇게 두렵겠는가?
예수의 자살은 비열한 도피 혹은 저열한 사기로 인식되고
유다의 자살은 차라리 처절한 고뇌로 인식되는 나의 관념들...
기독인들이 나에게 흔히들 말하는 창!
그래 나는 마귀고 사탄의 자식이라 그런가 보다.
그런데 자살이 죄악이라는 귀절이 바이블 어디에 서술되어 있는지...
또 하나의 보물 찾기를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