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는 왜 침을 뱉었을까?...더럽게시리....

▶ 예수는 왜 침을 뱉었을까?...더럽게시리....

이드 0 4,684 2005.03.04 12:02

#장면 1
내 입술은 그대의 작은 술잔이에요....


70년대 호스티스 영화의 원조가 되었으며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열게한 최인호 원작 이 장호 감독 두 콤비가 만들었던 별들의 고향에서 경아(안인숙)가 문호(신성일)에게 입술로 술을 건내주는 장면이다.(술집에서 러브샷을 할 때 마다....이상하게도 자꾸만 이장면이 생각나는데....아,이것도 병이겠지...에혀...)


경아는 가여운 여인이었다. 누구라도 그니의 입술을 훔치고 싶을만큼 귀여운 여인이었기도 하였다.
그래서 문호는 그니가 건내주는 그 입술의 술잔에 고인 술을 즐거이 달콤하게 마셨다.


경아가 아무리 이쁘고,귀엽고,섹시해도...그래도 그녀가 내뱉는 침은 역시 더럽다.
미인의 입술에 숨어있는 침은 정말 훔치고 싶지만 그니가 내뱉는 침은 역시 더럽다.


#장면 2
반가우면 침을 뱉어라.

 

나라마다 인사하는 방법이 다르고 육체 및 정서적 접촉의 수준이 상이하다. 아프리카 사막에 사는 마사이족 인사법은 매우 독특하다. 상대방 얼굴에 침을 뱉어 반가움을 나눈다. 물이 귀한 아프리카에서 수분(水分)을 함께 나눈다는 뜻으로 행운을 기원하는 주술의 의미가 담겨 있다한다.


우리는 마사이족의 문화를 존중할 의향이 있다.
그러나 그 마사이족 여인 혹은 사내가 서울에 와서 그 침뱉는 인사를 나에게 표시하고져한다면 정중하게 거절하겠다.
역시 타인에게 내뱉는 침은 더럽다.


#장면 3
무협소설에서  구파일방의 하나이며 가장 거대한 방파인 개방의 장문인이 될려면 모든 제자들의 침세례를 받아야한다는 전통이 있었다한다.


소설 영웅문의 여주인공 황용은 개방의 방주로 취임했지만 이 침세례만은 거절하였다.
그니는 이쁘고 총명했다....그래서 침세례를 받지 않고도 방주로 무사히 임명되었다.
역시 침은 입술로 부터  벗어나면 더럽다.

 

 

 

 

침을 뱉는 행위는 상대편에 대한 모욕을 의미한다는 것은 당연히 상식이 되겠다.
그러나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딮키스를 할 시 서로의 침을 숨가쁘게 마시길 열망한다.
한편 우리와 문화 습관이 다른 어떤 민족은 그 행위가 반가움을 뜻한다고 한다.


우리는 이 두가지 현상을 모두 인정한다.
같은 행위라도 환경에 따라 혹은 상황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를 수 있다는 의미가 되겠다.


그러함에도 우리는 보편적 행위에 언제나 표를 던지게끔 훈련이 되어있다.
경아가 아무리 이쁘고 사랑스러워도 그니가 당신에게 침을 뱉으면 그 뜻이 무엇인지 안다는 뜻이다.
마사이족이 서울에 와서도 그러한 인사법을 행하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는 뜻도 동일하다.


복음서의 예수 수난 기사에서
예수가 창에 찔림보다 누군가 예수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는 사실에 더욱 흥분하는 기독인들을 필자는 이해한다.
<<그리고 그들은 예수의 얼굴에 침을 뱉고 주먹으로 치고 또 어떤 자들은 뺨을 때리면서 (마태 26:67) >>

 

 

그런데 그 복음서에 묘한 장면이 있다.
같이 감상을 해보자.

<<예수께서는 그 사람을 군중 사이에서 따로 불러내어 손가락을 그의 귓속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대시고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쉰 다음 "에파타" 하고 말씀하셨다. "열려라" 라는 뜻이었다. 그러자 그는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마가 7:33~35) >>


*소위 신의 아들이라는 예수가 기적을 행하면서...더럽게시리...침을 뭍여가면서 귀머거리의 귀를 열게하는 장면이다.
*정말 더럽기도 하지만,복잡하기도 하다.
손가락을 우선 귀거머리의 귀에 넣는다....그다음엔 그 손가락에 침을 바른다....그리고 다시 그의 혓바닥에 댄다....다음 차례는 한숨을 내쉬는 장면이다..."에파타"라는 주문을 함께 외어야 효력이 발생한단다....


*바이블은 정말 웃기는 책이 아닌가한다.
*그대는 "에파타"라는 단어가 어느 나라 말인지 아시는가?
예수가 이적을 행하면서 손가락에 침을 바르며 한숨을 내쉰다는 설정도 비참하지만
소위 그 주문이라는 "에파타"라는 말이 아람어란다....


*예수의 일상어는 당연히 아람어였을게다.
*그런데 마가 편집자는 예수의 일상어는 헬라어로 둔갑을 시키고 그 주문은 오히려 아람어로 사용했다고하니....
*바이블 편집자들의 무신경함이 정말 한심하기만하구나....


예수가 침바르는 장면은 마가복음에 한번 더 나온다.
<<<<예수께서는 소경의 손을 잡고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그의 두 눈에 침을 바르고 손을 얹으신 다음 "무엇이 좀 보이느냐?" 하고 물으셨다.그러자 그는 눈을 뜨면서 "나무 같은 것이 보이는데 걸어 다니는 걸 보니 아마 사람들인가 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 다시 그의 눈에 손을 대시자 눈이 밝아지고 완전히 성해져서 모든 것을 똑똑히 보게 되었다.  (마가 8:23~25 >>


*이 장면은 좀더 필자에게 긴 한숨을 강요하는 장면이 되겠다.
*"에파타"라는 주문을 외우지 않아서인지 혹은 한숨을 쉬지 않아서인지,단 한번만에 고치지 못하고 두번에 걸쳐 손을 대어야만 소경의 눈이 완치되었다한다.


이렇게 오락가락하는 예수의 치유능력이 다른 복음서에는 왜 그렇게 수월하게 묘사되었을까?
아니 마가복음 마저 10장에서 바디매오의 눈을 뜨게 했을 때 오직 말로만 그 화려한 쇼를 연출하지 않았던가?


더럽게시리 침바르며 게다가 한숨쉬며 주문을 외어야만 이적을 행할 수 있는 예수와
그저 말 한 마디로 눈을 뜨게 만드는 예수는 과연 같은 사람이었을까?


침바르는 예수의 모습은 요한복음에 한번 더 묘사되어 있다.(바이블에는 오직 세번 등장함을 참고하시라)
<<이 말씀을 하시고 예수께서는 땅에 침을 뱉아 흙을 개어서 소경의 눈에 바르신 다음
"실로암 연못으로 가서 씻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실로암은 "파견된 자"라는 뜻이다.) 소경은 가서 얼굴을 씻고 눈이 밝아져서 돌아 왔다. (요한 9:6,7) >>

 

*이 장면에서는 몇가지 소도구가 더 필요하단다...흙과 물이라는....
*죽은 자까지 살려냈다는 예수가 왜 이렇게 더럽고 구차한 행위를 해야만 했을까?


그대는  침을 뱉고 주문을 외는 이러한 요상한 행위를 하는 예수가 이해가 되시는가? 아니 용납이 되는가?


사실 정답은 간단하다.
바이블은 한사람만의 기록이 아닌 여러 전승을 수집한 편집물이라는 그 진실 한가지만 이해하고 인정하면 모든 의문이 풀린다.


즉 예수를 메시아나 신의 아들로 생각했던 무리가 있었다면
한편 주술을 행하는 마법사로서의 예수로 인식했던 집단도 있었다는 뜻이다.
마가와 요한복음의 편집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마법사 예수의 전승을 삭제하지 못했다는 뜻과 동일하다고 보면 되겠다.


당시 유대와 로마 사회에서는 악령을 쫓는 또 다른 형태로서 여러 가지의 주술적인 행위가 보편화되었다한다.침(saliva)은 전통적으로 악을 쫓아내는 힘을 가진 영혼의 본질로 간주 되었으며 초기 기독교에서는 세례의 일부로 행하기도 했다고 역사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상기 장면에 묘사된 예수는 주술사였음이 틀림없다.
이것은 모세가 만든 놋뱀 이야기처럼 주술이 신의 직접적인 계시에 의해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행위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바이블에는 주술과 관계된 흔적이 의외로 많음도 알기 바란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마태복음에 등장하는 동방박사는 바빌로니아의 마법사라는 사실을 들 수 있겠다.헬라어로 된 사본에 의하면 그 동방박사는 마법사 내지 주술사를 뜻하는 마고이로 되어 있음을 확인하면 쉽게 이해되리라 생각한다.

 

 

그러하다.

바이블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그 엄청난 오해에서만 벗어나면

예수가 누구인지...무엇인지....어떤 쇼를 벌렸는지.....

그 진실한 정체를 그대도 알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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