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 구약 신화의 이해

바이블의 허구를 알기 위한 기본 자료입니다.
안티바이블은 기독교 비평에서 활동하시는 적 그리스도님의 글입니다.

▶ 기타 구약 신화의 이해

적 그리스도 0 5,880 2006.07.14 05:50

▶ 기타 구약 신화의 이해<?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앞서 언급했듯이 성경의 천지창조, 에덴 동산, 노아의 홍수, 등은 뚜렷하게 수메르인들에게서 영감을 얻었거나 차용한 것이라는 점이 드러난다. 이뿐만 아니라 아브라함과 욥기 등의 신화도 주변지역에서 그 원형이 발견되고 있다.

 

(1) 아브라함 신화의 원형

1929년 셰프로를 단장으로 한 프랑스의 고고학자들이 우가릿에서 점토판이 발굴되었다. 우가릿 문서가 만들어진 것은 BC 1400년경으로 알려져 있다. 우가릿 문학은 유대인이 가나안에 이주하기 이전의 가나안의 농경 종교의 양상을 아는데 극히 중요한 자료이다. 그리고 우가릿어는 히브리어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구약성경의 연구에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

 

우가릿 문헌의 아카드 서사시에는 아브라함 신화와 유사한 이야기가 있다. 아카드 서사시에 등장하는 다니엘과 그의 처 사이에는 딸만 하나 있고 아들이 없었다. 그래서 다니엘은 시녀 사이에 아들을 낳는다. 그 후 부인 사이에 아들을 낳으면 희생물로 바치겠다고 신에게 약속하고 아들을 얻는다. 이것은 아브라함이 자식을 낳지 못하여 시녀인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고, 후에 신의 계시를 받아 사라에게서 이삭을 낳게 되지만, 신이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제물로 원하게 되는것과 유사한 틀을 가지고 있다. 또, 이삭대신 동물을 제물로 바치라고 명령한 일화에 대해 학자들은 인류학적으로 종교가 인신공양에서 동물공양으로 관습이 바뀌어졌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한다.

 

또, 아브라함이 자신의 아내 사래(=사라)를 이집트의 파라오에게 잠시 빼앗겼다 찾은 이야기는 케레트(Keret)서사시의 왕비 프르라이를 다른 왕에게 빼앗긴 공정한 왕 케레트왕이 그녀를 되찾는 이야기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케레트 서사시는 1930년에서 다음해 1931년에 걸쳐서 발견된 것이며, 3장의 점토판에 기록되어 있다. 기록된 순서에 따라서 IK IIK IIIK라는 약호를 붙였다. IK에서는 이야기의 주인공 케레트가 빼앗긴 아내 프르라이를 되찾는 광경이 기록되고, IIIK 에서는 케레트와 아내 프르라이의 결혼에 대한 신들의 축복과 자손의 약속에 관한 예언이 기록되었다. IIK에서는 IIIK에서 약속된 케레트의 아이가 탄생하고 병을 앓는 케레트가 건강을 회복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 문헌을 조사했던 C.H.골든은 아내를 잃은 왕 케레트가 아내 프르라이를 되찾는다는 모티브는 트로이의 헬레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의 모티브와 공통된 것으로 보고, 우가릿 문학은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구약성서의 족장 설화를 결부시키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서사시들의 공통된 모티브는 아직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기원전 2천년대 중엽에서 후반에 걸쳐 미케네, 크레테, 우가리트, 이집트, 그리고 힛타이트 등을 포함한 동부 지중해 세계라고 하는 세계, 문화 복합체가 형성되어 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앞장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아브라함이 그의 아내를 넘겨주는 이야기는 창세기에 두 번에 걸쳐 중복되어 있는데, 이것은 원래 여러 가지 종류로 주전되던 전설이 문서화 되면서 생긴일 이라고 볼 수 있다. 참 고삼아  인류학의 대가 프레이저(J. Frazer)의 설명에 따르면 이삭의 막내아들 야곱이 맏아들 에서에게 장자권을 빼앗은 것은, 원래 차자 상속이 관습이었으나 성경이 기록될 당시에는 장자상속으로 관습이 바뀌어 죽 한 그릇에 상속권을 산 것으로 기록할 필요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James George Frazer / Folklore in the Old Testament Studies in Comparative Religion Legend and Law / Kessinger Publishing]

 

(2) 욥기의 원형

구약성경에 기록된 욥기와 매우 흡사한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작품이 있다. 수메르어로 기록된 이 글이 쓰여진 연대는 BC 17~18세기로 보인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행복하고 부족함이 없이 살던 젊은이에게 나쁜 운명신이 병(역병)과 고난을 가져왔다. 그에게 고난이 닥쳐오자, 그 동안 친하게 지냈던 젊은이의 친구들은 그가 잘못을 범해서 신에게 죄를 받는 것 이라며, 젊은이의 진실된 말도 거짓말이라고 매도해버린다. 그러나 젊은이는 신을 원망하거나 저주하지 않고 오로지 그의 자비를 구한다.

그리고 그의 마음은 결국 신을 감동시켜서, 신은 나쁜 운명신을 치워주고 젊은이에게 착한신을 붙여준다. 수메르의 욥 이야기는 세상에서 잘못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으며, 오직 자신의 수호신에게 호소함으로써 그의 자비를 구하는 길이 최선이라고 가르친다. 이미 여러 학자들은 욥기가 메소포타미아의 영향을 받은 것을 인정하고 있다. 수메르의 욥(Job)이야기는 성경의 욥기와 거의 완벽하게 동일한 주제, 동일한 구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성경의 욥 이야기는 천여년 이상 전에 나온 수메르인들의 이야기에서 그 소재와 구성을 따왔다고 보아도 틀림없을 것이다.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조철수 / 메소포타미아와 히브리 신화 / 길 출판사]

 

(3) 카인과 아벨 이야기의 뜻

질투 때문에 최초의 살인자가 된 카인, 어째서 여호와는 카인의 제물을 받지 않고 아벨만의 제물을 받았을까? 성경만으로 판단해 본다면 카인이 무슨 부정을 했는지는 나와있지 않다. 그는 남의 것을 훔쳐서 제를 올린 것도 아니고, 특별히 나쁜 짓을 하지도 않았다.

 

카인과 아벨 이야기는 당시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자주 등장하는 목자(牧者)와 농부(農夫)의 대결구도로서 이해될 수가 있다. 농부와 목자의 갈등에 관한 이야기도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작품에 자주 나온다. 이것은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농경민족과 유목민족의 투쟁이 그 배경이 되고 있는데 카인과 아벨의 형제 살인 이야기의 원형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두무지(Dumuzi-아카드어로는 탐무즈.Tammuz라고도 불렸음)와 농경신 엔키무드의 투쟁 이야기에서 볼 수 있다.

 

이야기는 태양신 우투(utu = Shamash)가 동생인 인안나(Inanna)에게 목자들의 신 두무지와 결혼하라고 권유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인안나는 목자가 아닌 농부의 신 엔킴두(Enkimdu)와 결혼하겠다고 한다. 그러자 목자 두무지는 자신과 농부를 비교하면서 자신의 우월함을 말하자, 결국 인안나는 두무지에게 마음을 돌린다. 그러자 농부 엔킴두와 목자 두무지는 목자의 들판에서 언쟁을 한다. 이 신화는 두무지가 인안나와 결혼하기 위해 고생이 필요했던 것을 보여준다. 동시에 목자와 농부 중에서 목자가 이긴 것으로 그 곳에서 목축이 농경보다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구약의 카인과 아벨의 반목에서도 농부와 양치기라는 그 지역 특유의 대결구도가 잘 나타난다. 양치기 아벨은 선하게 그려진 반면에 농부인 카인은 아벨에게 질투를 느껴 살인을 저지른다. 이것은 농경문화권을 정복하고 피정복자인 유목민족의 신화가 반영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또한 이동해온 유목민족 아피루(히브리민족의 시조)와 농경에 기초를 두고 있는 정착민인 가나안인들의 투쟁을 암시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

 

구약속에서 가나안의 신 바알(Baal)은 유대인들에게 혐오의 대상이었다. 바알의 경우 번개와 천둥의 신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식의 신이기도 하다. 유대민족이 가나안의 신 엘을 아무런 무리 없이 잘 받아들였으면서도, 엘의 아들로 알려진 바알을 혐오했던 이유가 생식의 신이라는 바알의 측면 때문일 것이다. 사실상 농경문화에서의 생식, 즉 자손번영과 다산이라는 측면은 상당히 강조된다. 유목민족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러한 농경문화가 음란해 보일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중국인들이 우리민족을 바라본 동이전(東夷傳)에는 우리민족이 음주와 가무를 좋아하며 음란하다고 기록했다. 농경문화의 대표적 산실이 술(酒)이다. 충분히 공급되는 곡물과 과실의 수확에 의해 농경문화에서는 술과 문화가 발달한다. 또, 다산(多産)을 중요시 여긴다. 수메르에서의 여성의 지위는 상당히 높았으며, 모계사회에 가까웠다. 그리스의 농경민족에게서도 박카스예배(Bacchilc Cult : 술의신)이 있다. 가나안의 바알신 축제도 이러한 농경문화의 전형을 그대로 나타냈을 것이다. 이것은 농경문화가 나타내는 보편적 종교양식이다. 유목문화가 농경문화를 접하게 되면 인류학적으로 상당한 문화적 충격(culture-shock)을 안겨줄 수 있다.

 

바알신과 여호와신과의 투쟁은 고도로 성숙한 가나안 문화의 유혹과 유목민족으로서의 정체성 사이에서, 유대민족에게 여호와를 재인식 시켜 정체성을 확립해야 했던 힘겨운 싸움을 암시한 것이다. 신화가 암시하고 있는 농경민족과 유목민족의 이러한 갈등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채, 카인과 아벨이 실존인물이었다고 생각하면서 성경을 읽는 것은 그리스나 로마신화를 실존했던 신들의 이야기로 착각하고 읽는 어리석음과 다를 바가 없다.

 

(4) 바벨탑

노아의 방주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바벨탑의 이야기다. 하지만 바벨탑은 성경에만 기록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했다. 바벨(Babel)은 원래 '신의 문'이란 뜻으로, 바빌론이란 고대도시 이름도 여기서 나왔다고 한다. 창세기의 저자는 바벨이 혼합된(mixed)이나 혼란된(confused), 혹은 혼동된(confounded)을 뜻하는 히브리어 바벨(babal)에서 유래되었다고 착각하고 있지만, 바벨의 유래는 바빌로니아 언어에서 신의 문(gate of God)을 뜻하는 Bab-il에서 유래된 것이다. 바벨로니아는 BC 약2100~1700년대까지 존재했는데, 수메르의 문명을 이어서 세워진 나라였다. 우연히도, 바벨에는 탑이 있었다. 사실, 대부분의 수메르인들과 바빌론인들의 도시에는 탑들이 있었다. 이들 도시의 신들에게 바치는 사원들은 외부에 경사진 면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 형태의 피라미드를 가지고 있었다. 이것들은 지구라트(ziggurat)라고 부른다.

 

기원전 3세기 바빌론의 신관이면서 역사가 였던 베로수스(Berosus : 베로소스-Berossos-라고도 한다)라는 사람이 시리아의 왕 안티오코스 1세에게 바빌로니아지(誌) 3권을 헬라어로 저술하여 바쳤다. 그가 저술한 책 1권에서 바벨탑 사건을 묘사한 내용이 나온다.

 

".....최초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힘을 너무 믿어 신을 경멸하고 자신들이 신보다 위대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오늘날 바빌론이 있는 곳에 높은 탑을 쌓았다. 이 탑이 하늘에 닿으려고 할 때 갑자기 신이 있는 곳에서 바람이 불어와 탑을 무너뜨렸기 때문에 그것을 쌓던 사람들은 땅 위로 떨어졌다. 탑의 폐허는 바벨(신의 문)이라 불렸다. 사람들은 이때까지 같은 말을 했는데 신은 그들로 하여금 다른 언어로 말하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바빌론의 탑이 혼란의 상징이 된 것일까?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추측되고 있다. 바빌론에 있는 거대한 지구라트는 수메르의 왕이 시작한 것이었으며, 아마도 아카드의 사르곤이 남쪽으로 진군해 온 것으로 인해 야기된 혼란의 결과로 공사가 끝나지 않고 남겨졌을 것이다. 많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지구라트는 완성되지 않은 채로 남겨져 있었고, 아마도 그 불완전성 때문에 명성을 얻게 되었을 것이다. 피사의 사탑이나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처럼 말이다.

 

하지만, 기원전 6세기, 바빌론의 왕인 느부갓네살(Nebuchadnezzar)이 당시까지 지어졌던 것들 중에서 가장 거대한 지구라트를 완성시켰다. 그것은 행성들 각각에 대해 하나씩 일곱 개의 안으로 들어간 단이 있는 형태였다. 가장 밑에 있는 단은 폭 300 피트에 길이 300 피트였으며 전체 구조물은 높이가 325 피트에 달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것이 그럴듯한 마천루 같이 보이지는 않고, 게다가 이집트인들이 세운 거대한 피라미드에 비하면 훨씬 작았다. 하지만, 그것은 남서 아시아에서 가장 거대한 구조물이었고 마침내 완성 되어진 탑이었다. 오늘날 바벨탑의 유적이 발견되었다고 기독교인들이 떠벌이는데, 실상은 위에서 소개한 탑의 유적일 뿐이다.

 

이제 결론을 내보자. 구약속의 바빌론 유수이전의 사건들은 대부분 신화이다. 신화는 진실이 아니라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은유법으로 암시하고 있다는 측면으로 관찰되어야 할 것이다. 단군신화를 예로 들어보면 곰이 여자로 변했다는 것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곰을 숭배하는 샤머니즘 부족의 여자와 환웅이 결혼하여 두 부족이 하나로 뭉쳐졌다는 것을 암시한다는 측면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구약 앞부분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야기도 이러한 신화의 이해의 측면으로 이해 되어야 할 것이다.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비추
105 서론. 나는 왜 성경을 우롱하는가? 댓글+10 적 그리스도 2006.07.19 31609 1 0
104 1장. 근본주의 교리에 대한 고찰 댓글+3 적 그리스도 2006.07.19 16148 0 0
103 ▶ 참을 수 없는 예수천국 불신지옥의 가벼움 댓글+18 적 그리스도 2006.07.19 25039 2 0
102 ▶ 믿음이 우선인가? 사랑이 우선인가? 댓글+11 적 그리스도 2006.07.19 16295 1 0
101 ▶ 기독교는 불가지론을 주장할 자격이 없다 댓글+4 적 그리스도 2006.07.19 19318 0 0
100 ▶ 죄를 포맷(Format) 하기를 반복하는 기독교인 적 그리스도 2006.07.19 11474 0 0
99 2장. 지옥에서 올라온 여호와 댓글+11 적 그리스도 2006.07.19 11993 0 0
98 ▶ 여호와 산신령의 어원과 기원 적 그리스도 2006.07.19 10521 0 0
97 ▶ 복수와 저주의 신 여호와 댓글+1 적 그리스도 2006.07.19 10440 0 0
96 ▶샤머니즘과 토테미즘의 여호와 적 그리스도 2006.07.19 9544 0 0
95 ▶ 여호와는 유일신이 아니었다 댓글+2 적 그리스도 2006.07.19 11192 0 0
94 3장. 엽기적인 성경 적 그리스도 2006.07.18 10991 0 0
93 ▶ 여호와가 내려준 사악한 율법 댓글+2 적 그리스도 2006.07.18 9792 0 0
92 ▶ 여성인권 유린하는 성경 적 그리스도 2006.07.18 9682 0 0
91 ▶ 성경 속에서의 근친상간 적 그리스도 2006.07.18 14975 0 0
90 ▶ 삼손에게 씨인 여호와 귀신 적 그리스도 2006.07.18 8761 1 0
89 ▶ 성기껍질을 전리품으로 챙긴 다윗 댓글+1 적 그리스도 2006.07.18 10736 0 0
88 ▶ 마누라를 상납한 아브라함 적 그리스도 2006.07.18 10159 0 0
87 ▶ 모세는 폭군인가? 적 그리스도 2006.07.18 8683 0 0
86 ▶ 기독교인이 모르는 두 번째 십계명 적 그리스도 2006.07.18 11779 1 0
Category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State
  • 현재 접속자 103 명
  • 오늘 방문자 4,342 명
  • 어제 방문자 4,279 명
  • 최대 방문자 5,411 명
  • 전체 방문자 1,461,556 명
  • 전체 게시물 14,414 개
  • 전체 댓글수 38,036 개
  • 전체 회원수 1,663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