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한계시록 분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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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계시록 분석(2)

적 그리스도 0 6,825 2006.07.08 00:57

▶ 요한계시록 분석(2)

 

짐승에 대한 이야기가 지나가고, 7번째 나팔재앙은 다시 대접재앙으로 전환된다. 1번째 대접을 쏟자, 짐승에게 경배한자들에게 종기가 생긴다. 2번째 대접을 쏟자, 바닷물이 핏물로 바뀌고 바다 생물이 죽는다. 이 부분을 오늘날의 적조현상(赤潮: red tide)으로 해석하는 기독교인들도 있는데, 이것은 계시록의 내용을 어떻게든 오늘날에 대입시키려고 하는 미련한 자들의 해석 법이다. 이어지는 3번째 대접재앙에서는 강과 냇물이 핏물이 되었다고 하기 때문이다. 적조현상은 주로 바다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4번째 대접을 쏟자, 태양에서 불이 나와 사람을 태워 죽인다. 5번째 대접이 짐승의 왕좌에 떨어지자 짐승의 국가는 어두워졌다. 6번째 대접을 유브라데 강에 쏟아 붓자 아마겟돈 전쟁이 발발한다. 아마겟돈(Armageddon)이라는 단어의 헬라어는 하르마게돈(Harmagedon)이다. 하르마게돈은 히브리어의 므깃도산(Har megiddo)을 헬라어로 음역한 것으로 하르(Har)는 히브리어로 산(山)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므깃도는 갈멜산 북편 에스드렐리온(보통 이스르엘이라 함) 평야에 위치한 고대의 도시로, 이 곳은 남쪽으로는 아프리카 대륙과 동쪽으로는 아시아 대륙 그리고 북쪽으로는 유럽으로 연결되는 지리적 요건(사실 가나안 지역 전체가 그렇기는 하지만, 특히 므깃도는 당시 이 세 지역을 연결 짓는 다메섹의 길목을 지키고 있는 요새였다)을 충족시키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그러기에 역사적으로 이 곳에서는 수많은 유명한 전쟁이 치러졌는데, 바락과 드보라가 시스라를 격멸한 곳이었고(삿5: 19-21), 예후가 아하시야를 죽이고 혁명에 성공한 곳이 여기였다. (왕하9: 27) 그리고 요시아 왕이 용감하게 애굽의 바로느고와 대결하다가 전사한 곳도 이곳이며, (왕하23: 29,30) 에스겔은 종말에 곡과 마곡이 여호와의 백성과 싸울 곳도 이곳 이스라엘의 산이라 고 했다. (겔38: 8, 39:2,4,17). 특히, 요한계시록의 저자가 구약의 묵시문학의 상징들을 사용했다는 것으로 볼 때 에스겔서의 모티브를 따온 것이라 할 수 있다. 기독교인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진짜로 아마겟돈이라는 곳에서 세계 대 전쟁이 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처참한 격전지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6번째 대접재앙은 6번째 나팔에서의 경우에서처럼 유브라데 강(Euphrates)이 등장한다. 6번째 나팔재앙에서는 큰 강 유브라데에 결박한 네 천사를 놓아주자 2억명의 마병대가 사람의 삼분의 일을 죽였다고 언급했다. 유브라데 강은 로마제국의 동쪽 국경지대의 강으로서 그 강 건너편엔 유브라데에서 인더스 강까지의 전 지역을 정복한 활 쏘기로 유명한 팔디아인 들이 있었다. 따라서, 유브라데 강물이 마른다는 것은 로마제국의 방위선이 무너짐을 상징하는 것이고, 동방에서 오는 왕들이란 그 당시 로마인들이 두려워하고 있던 팔디아 왕들을 연상시킨다. 요한계시록의 저자는 기독교를 박해한 로마제국의 멸망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로마는 멸망하지 않았고, 기독교를 국교로 삼았다). 아마겟돈에 왕들이 모인 후, 7곱번째 대접이 쏟아지면서 지진, 우박, 천둥 같은 재앙이 닥친다.

 

17장에는 짐승을 타고 있는 큰 음녀가 등장한다.

 

"그 이마에 이름이 기록되었으니 비밀이라, 큰 바벨론이라,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라 하였더라." [요한계시록 17장 5절]

 

이마에 이름이 써있다는 구절은 로마의 창녀들이 이마의 머리띠 위에 자기 이름을 기록하는 풍속에서 가져온 표현이다. 이 음녀는 큰 바빌론이라고 하는데, 다시 말해서 이 여자는 어떤 국가를 상징하는 것이다.

 

"또 네가 본 바 여자는 땅의 임금들을 다스리는 큰 성이라 하더라." [요한계시록 17장 18절]

 

마지막 구절에서도 음녀가 땅의 임금들을 다스리는 큰 성이라고 했다. 어디를 가리키는 것일까? 바로 사치와 향락으로 타락한 로마이다. 그리고 그녀를 어미라고 함은 당시 로마가 세계의 모도(母都, metropolis)였음을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이비 종말론자들이 주장하듯이, 이 여자를 현대적인 강대국으로 대입시키는 것은 미련한 해석 법이다. 음녀는 금으로 된 술잔에 기독교인의 피와, 예수를 증거한 자들의 피를 마시고 취해있다(6절)고 한다. 이는 기독교인의 박해와 순교를 말하는 것인데 역시 음녀는 로마일 수밖에 없다. 오늘날 강대국 중에 기독교를 핍박하는 국가가 어디 있단 말인가? 아니, 그럴만한 나라가 얼마 전까지 있었다. 종교를 마약으로 규정지은 공산주의 강국, 다시 말해 구 소련이다. 강대국이면서, 종교를 탄압했던 소련이 계시록의 큰 바빌론이라고 주장했던 자들이 냉전시대에 있었다.  그러나 계시록의 큰 바빌론은 사치와 향락, 음행을 저지르는 국가다. 계시록 18장 11~15절까지는 그녀가 망하자, 그녀 덕분에 부자가 되었던 자들이 금, 은, 보석, 감람유, 향료, 몰약, 포도주, 계피, 비단, 노예 등등등의 호화사치품을 사줄 사람이 없어지게 되자 애통해하며 슬피 우는 장면이 나온다. 구 소련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산국가에서는 극소수의 사람만을 제외하고 궁핍한 물자 난을 겪었다. 공산주의가 붕괴하자 호화사치품을 소비할 국가가 사라졌다고 슬퍼한 사람이 과연 있었는가? 오히려 중국이 대외개방을 하자 그곳에 시장을 새로 개척하겠다는 사람들만 늘지 않았는가? 큰 음녀를 비롯한 계시록 속의 상징들이 공산주의라고 주장했던 자들은 지금 공산주의가 붕괴되자 침묵을 지키고 있다. "땅의 임금들도 그로 더불어 음행 하였다"(2절)는 것은, 로마의 영향으로 인해 로마의 광범위한 통치 지역 전체가 황제숭배 및 우상숭배에 빠졌음을 의미한다. 이렇게 전 지역적으로 황제숭배가 확대된 것은 도미시안 때에서였다. 요한계시록의 저작 년대는 정확히 알지 못하나 오늘날 대부분 로마의 도미시안 황제(AD 81~96)의 통치 시대로 본다.

 

그리고 큰 바빌론은 멸망하고 19장에서 예수(흰 말을 탄 자)가 재림한다. 계시록 20장에서 사탄은 천 년 동안 무저갱에 투옥되고 순교자들이 첫 번째로 부활해서 왕으로써 1000년동안 세상을 다스린다. 그리고 1000년후에 사탄이 무저갱에서 나와 최후의 전쟁이 벌어져 사탄은 패한다. 이어서 죽은 자들의 부활해서 최후의 심판이 벌어진다. 그리고 선택된 자들은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살게 된다. 문제는 예수가 재림한 후에 묘사되는 1000년 왕국이다. 여기 등장하는 1000년 왕국을 두고 전 천년 설, 후 천년 설, 무 천년 설 등이 제시되었다.

 

후천년설(postmillennialism)은 1000년왕국 후에 예수의 재림이 있다는 견해이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의 내용 대로라면 후 천년 설은 비성경적이다. 19장에서 흰 말을 탄 자가 천국의 군대를 지휘해서 짐승과 우상숭배자들을 격파한다. 문맥상 이 자가 예수일수 밖에 없다. 이후 1000년왕국의 건설, 최후의 심판, 새 하늘과 새 땅이 건설되어 부활한 자들이 낙원에 이르기 까지 예수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후, 요한계시록이 끝나는 마지막 부분에 천국에서 예수가 한마디 하는 것이 고작이다. 따라서 1000년 왕국 전에 예수가 부활하는 것이 요한계시록의 내용에 맞다.

 

무천연설(millennialism)은 문자적인 1000년기를 부정하는 것으로, 1000년왕국을 상징적인 의미로 보는 것이다.그러나 이 견해 역시 문제가 있다. 1000년왕국에는 사탄이 무저갱 속에 갇혔다고 하는데 그것을 현재의 시대에서 어떻게 인정할 수 있느냐는 점이 문제가 된다.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는다." [베드로 전서 5장 8절]

 

베드로 전서에는 사탄이 무저갱에 갇혀있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전천년설(premillennialism)은 예수가 재림한 후에 1000년왕국이 이루어 진다는 견해로, 계시록의 1000년을 문자적인 1000년으로 해석하는 견해이다. 전천년설은 예수가 어떻게 재림하느냐에 따라서 세대주의적 전천년설과, 역사적 전천년설로 나뉘어진다. 초대교회는 이 전천년설을 정통 교리로 받아들였으며, 특히 초대교회의 교부인 저스틴과 이레니우스등이 지지했다.

 

그렇다면 어떤 천년설이 맞을까? 교회사의 흐름을 살펴보면 AD 3세기까지 전천년설이 우세했다. 그러다가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면서 후천년설로 바뀌게 된다. 다시 세계대전이 발발할 즈음 전천년설이 제기 되었다가, 무천년설이 등장하게 되었다. 즉, 교회가 핍박 받던 시대에는 주로 전천년설이 우세하고, 교회가 세상을 지배하는 듯한 상황(Post-Constantine Era)에서는 후천년설이 우세해졌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후천년설은 요한계시록의 내용과 다르다. 그런데 어째서 비 성경적인 후천년설이 대두 되었을까?

 

답은 아주 간단하다. 중세시대 기독교(카톨릭)가 유럽을 오랫동안 지배하게 되었으나 그 기간을 전후로 해서 예수는 재림하지 않았다. 요한계시록에 따른다면 짐승이 신자들을 핍박한다고 예언되어 있는데 현실은 그것과는 딴판으로 흘러가고 있었다는 말이다. 신자들의 핍박은커녕 기독교가 유럽을 지배하는 아이러니를 낳게 되었던 것이다. 계시록에 따른다면 교회가 세상을 지배한 중세시대가 분명히 1000년왕국일텐데 예수는 오지 않았다! 따라서 계시록의 내용을 완전 무시하고 후천년설이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1,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다시 전천년설이 우세해졌다가 이제는 무천년설이 우세해지게 된다. 무천년설은 1000년왕국을 문자적인 의미가 아닌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다. 그러나 뒤집어 말하면 이제 기독교인들도 무의식 적으로 계시록의 내용을 거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회가 세상(유럽)을 지배했던 시기도 지나가고 예수가 온지 2000년이나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짐도 없자 기독교인 스스로가 무의식적으로 요한계시록을 무시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까지 필자가 요한계시록을 대략적으로 해석해 보았다.

"요한 계시록은 미래에 일어날일을 예언한 것인데 왜 로마를 들먹이는가?"라고 강하게 항의하실지 모르겠지만, 모순적인 기독교계의 입장보다 필자의 해석이 더 합리적이다. 학계에서는 요한계시록을 황제숭배가 극심했던 로마시대의 문서이며, 그 시대를 반영한다고 정의 내리고 있다. 신학자들은 요한 계시록 속의 상징적인 표현들이 구약의 것을 사용한 것이고, 모든 상징들이 로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도 인정한다. 그러나 그 모든걸 인정하면서도, 즉 요한계시록은 로마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면서, 동시에 훨씬 미래에 일어날 것을 예언한 것이라는 모순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왜냐하면, 계시록의 예언처럼 로마가 멸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계시록의 예언이 로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정설화 시키면, 그 이후의 세계에 살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들은 부활한 신자들과 예수가 세계를 통치하는 1000년왕국에 살고 있는 것 이라는 모순이 드러나 버린다. 교계의 그런 애매모호한 입장표명 때문에,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사이비 종말론자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것이다.

 

계시록의 예언을 오늘날의 시점에 맞춰버리면 사이비 종말론이 된다. (666 바코드, 공산주의 등등) 그렇다고 해서 요한 계시록의 상징을 현실에 적용 못하도록 결론을 내리면, 요한 계시록은 그 존재 의미가 없어지게 되며, 성경의 권위를 실추 시켜버리게 된다. 요한계시록은 그 자체가 기독교의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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