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약의 율법과 함무라비 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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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약의 율법과 함무라비 법전

적 그리스도 0 7,994 2006.07.14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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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은 바빌론 유수 때 기록되고 경전화된 것으로 이중 오경에 기록된 율법을 히브리어로는 토라(Torah)라고 불리고 있다.

 

"모세는 계속 위대한 입법자로 여겨졌으나 사실상 십계명은 모세가 태어나기 오래 전 인도와 근동 지방 사람들 사이에서 시행되었던 법률들을 요약한 것에 불과하다. 그러한 법률은 그보다 700년 전 바빌로니아에서도 시행되었었다.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왕의 유명한 법전에는 십계명이 빠짐없이 실려 있으며 이 법률들은 그 전에 이미 천 여 년 동안이나 존재했었던 인도의 리그 베다를 기초로 한 것이었다."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김원 /오안네스/ 도서출판 와우/P.161]

 

십계명은 일상 생활을 규제하는 법이 아니라 유대인들의 종교와 도덕의 기본을 가르치는 것이다. 모세의 이름으로 불리는 대부분의 율법은 후대에 가서 된 것이고, 더욱이 율법의 형식은 다른 고대 오리엔트 제국의 법들과 유사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구약의 율법은 함무라비 법전(The Code of Hammurabi: CH)과 유사하다. 함무라비 법전은 1901년 겨울에서 다음 해 봄에 걸쳐서 프랑스 학술조사단에 의하여 에람(이란)의 고도 스사에서 발견되었다. 이것은 높이 2.25미터,하부의 둘레 약 1.9미터 크기의 흑색 섬록식 돌기둥이며, 상부에는 함무라비 왕이 정의의 신 샤마슈에게서 법전을 받고 있는 장면이 조각되어 있고, 그 하부에는 49란,약 3000행에 걸쳐 쐐기꼴 글자 아카드어로 법전이 아름답게 새겨져 있다. 쐐기 꼴 글자는 각 행이 위에서 아래로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원래 샤마슈 신의 도시 시파르(앗카드의 도시, 함무라비의 거성)에 세워진 것을 BC 12세기경에 에람 왕 슈트르크 나푼테가 바빌론을 침략했을 때 전리품으로 가져간 것이다(루브르 미술관 소장).

 

함무라비 법전은 1902년에 프랑스인 L.V.슈유에 의하여 번역되고 현존하는 최고의 성문 법전으로 여겨져 왔으나 현재는 이보다 앞선 세가지 법전이 알려졌다. 즉 리미피트 이슈탈 법전(1947년 발견), 에나국 법전(1947 년), 우르 남 법전(1953년)등의 발견 해독에 의하여 세계 최고의 법전이라는 명칭은 빼앗겼으나, 어느 것이나 후대의 사본이며 단편이기 때문에 완전한 형태로 보존돼 있다는 점에서 함무라비 법전의 지위는 조금도 변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법전의 시행 범위가 넓다는 것, 연구가 진보되어 있다는 것, 동시대의 법률 문서나 경제 문서가 많이 현존하여 그 시대 상황이 해명되어가고 있다는 것, 그리고 후대에 영향이 컸다는 것 등으로 함무라비 법전은 고대 법제사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사료가 돼 있다. 그리고 함무라비 법전과 후대의 이스라엘의 제 율법 사이에 많은 유사점이 있으며, 이것은 바빌론 유수 당시에 히브리민족이 그들의 영향을 받았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정의의 신인 태양신 샤마쉬로부터 내려 받았다는 함무라비 법전은 함무라비왕의 만년, 즉 메소포타미아의 통일 직후에 포고된 것이다. 함무라비 법전은 기존의 우르 남 법전(BC 22세기). 이신 왕의 리피트 이 법전(BC 19세기). 에나국 법전(BC 18세기)및 제반 판례등을 기초로 해서 새로운 편찬 성문화 시킨 것이다. 함무라비 법전은 앞서 등장하는 수메르 법보다도 더욱 조직적이며 도이치의 학술 조사단에 의하여 1903~1914년에 앗시리아의 고도 앗슐에서 발견(1920년 공표)된 후세의 앗시리아 법(BC 15~12세기)보다 더욱 잘 정리되어 있다.

 

함무라비 법전은 긴 서문과 282조의 법문과 발문의 세 부분으로 돼 있으며, 전면 211란 중 약 5란이 결손 되어 있다. 이것은 에람 왕 슈트르크 나픈테에 의하여 삭제된 것이지만 현재는 여러 사본에 의하여 그 대부분이 복원되어 있다. 법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민법에 관한 부분이며, 가족 관계의 법률은 특히 많아서 68조가 있고 법전 전체의 약 4분의 1이 된다. 서문에는 신들에 의하여 온 땅의 지배권을 맡은 함무라비 왕이 "정의를 나라 안에 빛내고 강자가 약자를 학대하지 않도록","악한 자를 멸망시키기 위하여"이 법전을 받았다는 것을 기록하고 있다. 다음에 왕이 국토와 인민의 번영을 위해서 행한 여러 가지 업적을 든 뒤에 바빌론의 주신 마르두크의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서 "법률과 정의를 나라말로 규정하고 이것을 포고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성경의 율법이 이 함무라비 법전과 비교되는 이유가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라는 그 유명한 복수 율 또는 동해 보복 법은 함무라비 법전과 유사점을 발견할 수가 있다. 출애굽기 21장에 "상해가 생겼을 경우에, 생명은 생명으로 갚아준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 갚아야 한다"는 내용이나 레위기의 "사람의 피를 흘리게 한 사람은 그의 피를 흘려야 한다"는 구절에 잘 반영되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출애굽기 20장 22절에서 23장19절에 기록되어 있는 법규집은 24장 7절에 의하여 계약서라고 부른다. 이것은 구약성경에 기록된 법규집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특히 21장 1절~22장17절에 수록돼 있는 민법과 형법은 아마도 가나안 법을 받아 들인 것으로 생각된다.

 

계약서의 법 형식은 십계명(20장1~17절)과 같은 단정법과 결의법  ' ...... 할 때는', '만약...... 하면'하는 조건에 따라 판결하는 양쪽이 섞여 있다. 그 내용은 앞에서 말한 민법과 형법(21장2절-22장17절), 사회 윤리(22장21-27절, 23장1-9절), 종교적 제 규정(20장23-26절, 22장18-20,28-31절, 23장10-19절)으로 나뉘어 있다. 민법과 형법에 속하는 제 규정은 금세기 초에 발견된 기원전 18세기의 함무라비 법전이나 제2차 대전 후에 발견된 다른 고전 오리엔트의 제법과 많은 점에서 유사하다. 계약서에 들어 있는 법의 사회적 배경은 함무라비 법전보다 훨씬 소박하고 가나안 정착한 이후의 농경 사회이다. 그리고 계약서의 법규는 복잡한 사회 생활 문제를 모두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은 BC 30년대 말로 소급되는 법전 계열에 속하는 것은 분명하다.

 

한편, 아부짤라비크(Abu-Salabikh)에서 발굴된 BC 2500년경의 점토판과 아답(Adab)에서 발굴된 BC 2400년경의 점토판이 발견되었다. 이 점토판에 씌어진 내용을 슈루파크(Shuruppak)의 가르침 이라고 부른다. 아부짤라비크에 발굴된 내용은 수메르의 슈루파크가 아들에게 가르쳐주는 형식의 지혜문학서 양식으로 점토판 앞면과 뒷면에 180칸이 넘게 씌어진 작품이다. 수메르 왕 계보에 의하면 슈루파크의 아들이 지우쑤드라이다. 함무라비 법전보다 오래된 수메르의 슈루파크의 가르침은 구약성경 십계명의 5~10조항의 원형이 되었으며 "도둑질, 살인, 간음, 헛된 명세, 말다툼, 거짓 증거 등을 하지 말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심지어 "도둑질, 살인, 간음, 거짓 증거 등을 하지 말라"는 계명의 내용과 순서까지 출애굽기 21장 12절부터 23장 8절까지 기록된 율법과 같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편찬된 법전은 우르.남 법전으로 BC 22세기경의 것이다. 이것은 350년후에 바빌론의 함무라비 법전의 모체가 되었다. 성경 속의 홍수설화와 마찬가지로 모세오경을 모세가 기록했다고 억지주장을 편다 하더라도 우르.남 법전과 함무라비 법전보다 오래될 수가 없다. 성경이 유대민족의 독창적이었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함이 옳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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