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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기껍질을 전리품으로 챙긴 다윗<?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이번 단락에서 필자는 좀 구질구질한 이야기를 꺼내 보려고 한다.
"사울이 가로되 너희는 다윗에게 이같이 말하기를 왕이 아무 폐백도 원치 아니하고 다만 왕의 원수의 보복으로 블레셋 사람의 양피 일백을 원하신다 하라 하였으니 이는 사울의 생각에 다윗을 블레셋 사람의 손에 죽게 하리라 함이라. 사울의 신하들이 이 말로 다윗에게 고하매 다윗이 왕의 사위 되는 것을 좋게 여기므로 만기가 되지 못하여서. 다윗이 일어나서 그 종자와 함께 가서 블레셋 사람 이백 명을 죽이고 그 양피를 가져다가 수대로 왕께 드려 왕의 사위가 되고자 하니 사울이 그 딸 미갈을 다윗에게 아내로 주었더라. 여호와께서 다윗과 함께 계심을 사울이 보고 알았고 사울의 딸 미갈도 그를 사랑하므로" [사무엘상 18장 25~28절]
골리앗을 죽여 영웅이 된 다윗을 두려워한 사울 왕이 다윗을 사위로 삼겠다고 하면서 그를 죽이려는 음모를 꾸민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다윗은 200명을 죽이고 그 양피를 가지고 왔다고 성경은 전한다. 도대체 여기에 등장하는 100개의 양피는 무엇일까?
공동번역판의 동 구절에는 "불레셋 사람들의 포경 백 개만 잘라 오면 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즉, 남자들의 성기 껍질을 일컫는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8일후에 양피를 벗겨서 할례를 하라고 한 구절이 있다.) 구약성서 새 번역에는 다음과 같은 엽기적 주석이 달려 있다.
"13. 블레셋인들의 포피는 그들이 할례를 받지 않은 민족이기 때문에 전리품으로 통한다." [주교회의성서위원회편찬, 임승필번역/ 구약성서새번역10-사무엘 상 하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전장에서 죽은 시체의 바지를 벗겨놓고 성기껍질을 벗기고 있을 다윗을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하면서 동시에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다윗이 양피를 200개나 가지고 온 것은 "여호와께서 다윗과 함께 계심"이라고 적혀 있으니 여호와의 자비로우심(?)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이르되 내 처 미갈을 내게로 돌리라 저는 내가 전에 블레셋 사람의 양피 일백으로 정혼한 자니라." [사무엘하 3장 14절]
사울 왕이 사망한 뒤, 다윗은 헤브론 일대를 통치했으나 요압에게 패하고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그때 사울왕가는 허수아비왕 이스보셋이 왕좌에 올라있었고 모든 실권은 아브넬이 쥐고 있었다고 한다. 아브넬이 다윗에게 왕위를 넘기려고 하자 위기를 느낀 이스보셋이 다윗에게 사자를 보내게 되는데, 다윗은 그의 아내를 되돌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공동번역판의 동구 절은 다음과 같다. "미갈은 내가 불레셋 사람의 남근 백 개를 바치고 얻은 사람이오." 성기껍질 수백개를 결혼예물(?)로 바치고 얻은 귀한 아내이니만큼 애착이 남다른 것 같다.
"이스보셋이 보내어 그 남편 라이스의 아들 발디엘에게서 취하매.그 남편이 저와 함께 오되 울며 바후림까지 따라 왔더니 아브넬이 저에게 돌아가라 하매 돌아가니라." [사무엘하 3장 15~16절]
그런데, 다윗의 첫 번째 아내라는 미갈이라는 여자는 재혼을 한 것 같다(유대율법이 지켜지지 않았다니 정말 놀랍다!). 이스보셋이 아내를 빼앗아 다윗에게 바치려고 하자, 그녀의 두 번째 남편이 울면서 바후림까지 따라왔다고 한다. 양피 수 백개를 바치고 얻은 아내라서 그런지 구질구질한 일들이 다윗에게 따라 다닌것 같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우리는 임진왜란 때 조선인의 코와 귀를 잘라간 일본인을 기억하고 있다. 당시 일본군은 조선사람들의 코를 전리품으로 잘라가서는 자신의 무용담(?)을 자랑했다고 한다. 우리는 그런 일본인의 잔학성을 성토한다. 그런데, 성경 속에서 다윗이 행한 짓은 가히 일본군의 잔학성을 뺨치고도 남지 않는가? 여호와라는 신(神)은 그런 잔혹하고 엽기적인 짓을 말리지는 못할망정 다윗을 도와 목표량을 초과 달성하게 했다.
이번에는 다윗과는 관련이 없지만 할례와 관련된 다른 전쟁 이야기를 살펴보자.
"히위 족속중 하몰의 아들 그 땅 추장 세겜이 그를 보고 끌어들여 강간하여 욕되게 하고, 그 마음이 깊이 야곱의 딸 디나에게 연련하며 그 소녀를 사랑하여 그의 마음을 말로 위로하고, 그 아비 하몰에게 청하여 가로되 이 소녀를 내 아내로 얻게 하여 주소서 하였더라." [창세기 34장 2~4절]
창세기 34장에서 히위족의 추장 세겜이 야곱의 딸 디나를 성폭행하고는 아버지 하몰에게 그녀를 신부로 맞고 싶다고 말한다. 성폭행이라는 것이 나쁜짓 이기는 하지만, 세겜은 디나를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위의 창세기에는 기록되어 있다. 아들의 혼담을 매듭짓기 위해 하몰은 야곱을 찾아오지만, 야곱은 할 례받지 못한 자는 신랑으로 맞아 들일 수 없다고 나온다.
"그런즉 이같이 하면 너희에게 허락하리라 만일 너희 중 남자가 다 할례를 받고 우리 같이 되면, 우리 딸을 너희에게 주며 너희 딸을 우리가 취하며 너희와 함께 거하여 한 민족이 되려니와, 너희가 만일 우리를 듣지 아니하고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우리는 곧 우리 딸을 데리고 가리라." [창세기 34장 15~17절]
세겜은 디나를 진심으로 사랑했던지 그녀를 아내로 맞기 위해 할례를 받게 된다. 그런데 결혼을 하는 당사자인 세겜뿐만 아니라 그의 아버지를 비롯해 결혼식에 참가하는 그의 부족이 모두 할례를 받는다. 그런데 다음 구절을 살펴보자.
"성문으로 출입하는 모든 자가 하몰과 그 아들 세겜의 말을 듣고 성문으로 출입하는 그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으니라. 제 삼일에 미쳐 그들이 고통할 때에 야곱의 두 아들 디나의 오라비 시므온과 레위가 각기 칼을 가지고 가서 부지중에 성을 엄습하여 그 모든 남자를 죽이고, 칼로 하몰과 그 아들 세겜을 죽이고 디나를 세겜의 집에서 데려 오고, 야곱의 여러 아들이 그 시체 있는 성으로 가서 노략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그 누이를 더럽힌 연고라. 그들이 양과 소와 나귀와 그 성에 있는 것과 들에 있는 것과, 그 모든 재물을 빼앗으며 그 자녀와 아내들을 사로잡고 집속의 물건을 다 노략한지라....(중략)....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단을 쌓으라 하신지라.....(중략)....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신고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 [창세기 34장 24절~35장 5절]
내용이 너무 길어서 일부만 발췌했음을 양해드린다. 할례(포경수술)를 받아 통증이 심해지자, 그 틈을 타서 3일후에 야곱의 아들들이 칼을 들고 세겜부족의 남자들을 살육하고 약탈을 자행했다고 한다. 비록 성폭행이라는 것이 나쁘기는 하지만, 그녀를 지극히 사랑하여 부족전체가 할례를 받는 조건마저 수락한 사람을 죽여버리고, 그것도 모자라 부족전체를 무차별 도륙 시켰다. 게다가 그들 부족의 자녀와 아내들을 끌고 오는 것은 무엇인가? 약속을 깨트리고 포경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습격했다는 그들의 비열함에는 치가 떨릴 지경이다. 야곱은 자식들을 불러 그들의 비열한 짓 때문에 다른 부족이 쳐들어 올 것을 걱정한다. 그러자 여호와는 벧엘로 도망가라고 일러준다. 여호와의 도움 덕분에 야곱의 부족을 추격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이런 잔혹하고 비열한 짓을 저지른 사람들에게 벌을 내리기는커녕 도움을 주는 여호와의 도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이 다스리는 부족을 위해서라면 도덕성과 공정성 따위는 내던져 버리는 신, 그것이 여호와이다!
이런 초라한 부족신이 모습을 바꾸어 민족신으로 변모했을 뿐이다. 여호와는 유대인을 위하여 타 민족에게는 잔인하기 이를 데 없다. 그는 유대인의 민족신으로는 적합할지언정 모든 인류의 보편적인 하나님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타민족과의 전쟁에서도 그들을 모조리 학살하고 유대 민족에게 승리를 안겨다 주는 여호와가 유대민족만을 선택했다고 믿는 것은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 유대교가 지구상에서 거의 유일하게 타민족에게 전도를 하지 않는 희한한 종교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구약은 일개 유대민족의 경전일 뿐이지 타민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문서이다. 온갖 대량 살육과 근친상간, 불륜, 인종차별, 성차별, 장애인 차별, 그리고 피비린내 나는 전쟁으로 얼룩져 있는 기록을 어찌 성스러운 경전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야기가 조금 빗나가기는 하겠지만, 이왕 할례 이야기가 나왔으니 포경수술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필자는 의사가 아니라서 의학적인 전문성이 없지만 상식적인 수준에서 포경수술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예컨대 포경수술이 없던 우리 조상은 성병도 거의 없었고 성생활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들딸 잘 낳고 잘 살았다. 만약 우리 몸에 불필요한 것이 있다면 진화과정에서 퇴화해 없어질 것이다. 포경수술에 대해 의사들은 입에 거품을 물고 그 장점을 이야기 한다. 필자가 포경수술을 반대하는 의사의 글을 본적이 있는데 포경 수술은 성기표피에 문제가 있는 극소수의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의술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의사들이 말하는 포경수술의 장점은 극소수의 사람에게만 장점이 된다는 말이다. 또한 성경에는 오류가 없다는 것을 교인들에게 떠벌리는 목사들이 포경수술이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포경수술이 목사들의 수입과는 아무 관련이 없지만, 성경에는 오류가 없다는 것을 신조로 삼아야 되기 때문에 성경구절에서 할례에 대해 나오면 무조건 그것이 좋은 것 이라고 설명한다. 이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보라 나 바울은 너희에게 말하노니 너희가 만일 할례를 받으면 그리스도께서 너희에게 아무 유익이 없으리라. 내가 할례를 받는 각 사람에게 다시 증거하노니 그는 율법 전체를 행할 의무를 가진 자라. 율법 안에서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하는 너희는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지고 은혜에서 떨어진 자로다." [갈라디아서 5장 2~4절]
"개들을 삼가고 행악하는 자들을 삼가고 손할례당을 삼가라." [빌립보서 3장 2절]
바울은 할례의식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개'라는 극언도 서슴없이 말하며 극도의 혐오감을 나타낸다.
"형제들아 내가 지금까지 할례를 전하면 어찌하여 지금까지 핍박을 받으리요 그리하였으면 십자가의 거치는 것이 그쳤으리니 너희를 어지럽게 하는 자들이 스스로 베어 버리기를 원하노라" [갈라디아서 5장 11~12절]
위 구절의 뜻 전달이 잘 않되서 공동번역판의 동 구절을 올린다.
"형제 여러분, 만일 내가 여전히 할례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면 왜 내가 지금까지 박해를 받겠습니까? 내가 아직도 할례를 전하고 있다면 내가 전하는 십자가가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할례를 주장하여 여러분을 선동하는 자들은 그 지체를 아예 잘라버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갈라디아서 5장 11~12절 / 공동번역판]
바울은 할례를 선동하는 사람들에게 아예 거세(去勢) 하라고 까지 말한다. 외경에 해당되는 도마복음서에서 할례에 대해 질문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만약 그것이 쓸모가 있는 것 이라면 애비들이 이미 아이가 할례 된 채 어미 배 속에서 나오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도마복음 53절]
이 말이 정답 아니겠는가? 자연스러운 것이 좋은 것이다. 우리 몸에 필요가 없는 부분이 있다면 진화과정에서 퇴화돼 버렸을 것이다. 포경수술을 하지 않았어도 우리 조상들이 아무 문제없이 잘 살았다는 점을 상기하기 바란다. 포경수술이라는 것은 유대민족의 경전이 갑자기 기독교 경전으로 탈바꿈하여 야기된 비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