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잃어버린 원시복음?<?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복음서를 파악하기 위해 먼저 요한복음을 가려내는 것이 우선이다. 그 이유는 요한 복음은 나머지 세 복음과 모든 면에서 매우 다른 문서이기 때문이다. 쓰인 단어나, 예수 행적의 순서, 신학적 사상이 나머지 복음서들과 상당히 틀리다. 예수 탄생, 산상 수훈, 12 제자 이름, 최후의 만찬에서의 빵과 포도주 이야기 등이 요한 복음에는 없다. 예루살렘을 방문횟수도 다르고, 예수 사역의 본거지를 “갈릴리”가 아닌 “유대아”로 잡고 있다. 요한은 예수의 이적과 징표를 강조 하는데 나머지 복음서는 예수의 말씀과 행적을 중시 하고 있다. 신학적 사상 역시 영지적이어서 요한복음을 영지적 복음서라고 부르기도 한다.
요한복음을 제외한 나머지 세 복음서, 마태, 마가, 누가 복음은 기본적으로 비슷한 단어와, 비슷한 사건 배열 순서 및 비슷한 주석을 공유 하고 있다. 따라서 세 문서를 함께 엮어서 읽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공관(Synoptic: 共觀)복음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공관복음서의 내용이 대부분 흡사한데, 서로 간에 상치되는 부분은 역시 너무나도 상치된다는 데에도 문제가 있다. 이 모순스러운 현상에 직면한 학자들은 나름 대로의 해석을 내어 놓게 된다. 첫째로, 구전의 전통에 의거 하였다는 설, 둘째로, 상호간 참조 하였다는 설, 셋째로, 독립된 어느 초기 문서(Q복음서)에 기초 하였다는 설 들이 그것이다.
3가지 이론 중에 어느 하나만이 맞는다고 볼 수는 없다. 복음서는 3가지 방법이 모두 동원되어 만들어 졌다고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볼 수 있겠다. 어거스틴은 집필의 순서를 마태 - 마가 - 누가 의 순으로 보았고 이것이 오늘날 신약 성경의 배열 순에 반영 되어 있다. 하지만 오늘날 신학자들에 의해 마가복음이 제일 먼저 쓰여졌다는 설이 무게를 받고 있다. 먼저 한 저자가 집필한 후, 두 번째 저자가 그것을 토대로 두 번째 복음을 집필하고, 마지막 저자가 앞의 두 복음을 참조 하였다는 상호 참조설에 의하면 마가복음이 다른 복음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마가복음보다 더 오래된 초기 문서가 존재했을 가능성도 있다. 학자들은 이 가상의 자료를 Q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 연구의 길을 열은 것은 홀쯔만이었다.
1863년 홀쯔만 (Heinrich Julius Holzmann)은 오늘 날 복음서 연구의 전제로 간주되는 '2 자료설' (마가와 Q복음서를 가장 오래된 예수 전승으로 보는 이론)을 창시했다. 그의 자료 이론은 훗날 양식비평, 편집비평과 같은 도구와 더불어 역사적 예수연구를 더욱 정교화하는데 적잖은 기여를 했다.
Q복음서는 공관복음서의 내용을 모두 담고 있는 풍부한 내용일 것으로 간주되며, 오늘날의 복음서들은 Q 복음서에서 내용을 선택적으로 추출해 사용했다는 것이다. 학자들은 Q 복음서는 아마도 예수의 행적보다는 예수의 가르침을 담은 어록(語錄)과 같은 형태일 것이라고 주장(판단)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학자들은 외경인 도마복음서를 주목한다. 복음서의 가장 초기의 형태라고 판명되는 도마복음서에는 예수의 행적이 전혀 기록되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4복음서속의 예수의 주요한 가르침이 거의 다 수록되어 있다. 즉, 구전으로만 내려오던 예수의 가르침이 도마복음서 혹은 Q복음서 속에 집대성되고, 다시 여기 수록된 예수의 가르침에 그의 행적이 덧붙여 현재의 복음서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필자는 여기에 덧붙여 Q복음서에서 원시복음을 거쳐 오늘날의 복음서로 발전했다고 추측한다)
그러나 예수의 행적이 없는 Q 복음서 보다, 필자가 주목해 보고자 하는 것은 예수의 행적이 살아있는 원시복음(原始福音)이다. 원시복음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아마 Q 복음서보다는 시기가 늦을 것이라고 필자는 추측이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의 행적이 살아있는 원시복음은 우리의 관심을 끌게 만들지 않을 수 없다. 학자들은 마가복음이 가장 먼저 등장한 복음이라고 주장을 하는데, 놀랍게도 마가복음보다 앞선 “마가의 비밀복음”이라는 것이 존재했다. 마가의 비밀복음은 요한복음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마가의 비밀복음은 오늘날 남아있지 않지만, 알렉산더의 클레멘스의 편지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마르코의 비밀복음은 2세기 초에 쓴 것이고, 그 장소는 시리아가 가장 유력하다.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마르코 복음은 그 이후에 작성된 것이며, 그 안에는 비밀전통이 흔적만 남아있다" [윌리스 반스토운/숨겨진성서 3권/<?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이동진 역/문학수첩 P.206]
이 문서 속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나자로의 부활은 요한복음에만 나오는 일화인데, 놀랍게도 마가의 비밀복음에 나자로의 부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즉, 이것이 위에서 원시복음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 복음이 버림받았는가? 마가의 비밀복음속의 나사로의 부활이야기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정도의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영지주의의 한 분파였던 카르포크레테스(Carpocrates)는 마가의 비밀복음을 입수해 그것을 자신들의 음욕적인 행위를 정당화 시키는데 사용했고, 클레멘스는 그의 제자 테오도루스에게 편지를 보내, 카르포크레테스파 사람들이 들고 나오는 마가의 비밀복음에 대해서 진위를 파악시킨다. 클레멘스 자신도 편지 속에서 마가의 비밀복음을 부정하지 않고, 그것은 마가가 직접 기록한 것이지만, 더 높은 진리에 이르는 사람에게만 비밀스럽게 공개할 뿐, 일반신도들에게 공개하는 내용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럼 그의 편지 내용을 살펴보자.
"당신이 카르포크라테스의 말도 안 되는 가르침을 잠잠하게 만든 것은 잘한 일이오. 왜냐하면 이 사람들은 예언에서 나오는 방황하는 별들이며, 계명의 좁은 길에서 벗어나 육체적이고 쾌락적인 죄악의 끝없는 심연으로 빠져 방황하기 때문이오.......이 사람들은 모든 면에서 배척을 받아야 하오. 왜냐하면 이 사람들이 진실한 것을 어느 정도 말한다고 해도, 진리를 말하는 사람이라면 이 사람들에게 동조해서는 안되기 때문이오. 또한 진실하다고 해서 모두 진리가 아니며, 인간적 관점에서 진실하다고 보이는 진리라 해도 신앙에 따른 진실한 진리가 아니기 때문이오."
클레멘스는 이상스러운 말을 하고 있다. 이단자들이 진실한 것을 어느 정도 말한다고 해도, 진리를 말하는 사람은 그들에 동조해서는 안 되고, 진실하다고 해서 모두 진리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사람들이 거룩한 영감을 받은 마가복음에 대해서 계속해서 주장하는 내용은 그 일부가 위조이고, 다른 부분은 진실한 요소를 약간 포함한다고 해도 진실하게 전달된 것이 아니오. 왜냐하면 진실한 내용이 추가로 꾸며낸 것과 섞여서 위조가 되어, 속담처럼 소금이 제 맛을 잃기 때문이오. 마가는, 베드로가 로마에 머물고 있는 동안 주님의 행적을 기록했소. 그러나 그 행적을 전부 밝힌 것도 아니며, 비밀의 행적들을 암시하지도 않았으며, 다만 교리를 배우는 사람들의 신앙을 두텁게 하는데 가장 유익하다고 판단한 내용만 골라서 기록했소. 하지만, 베드로가 순교한 뒤, 마가는 자기가 기록한 자료와 베드로의 자료를 함께 가지고 알렉산드리아로 왔소. 마가는 지식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될만한 내용은 두 가지 자료를 뽑아, 자기가 먼저 기록한 책에다가 추가 했소. 마가는 이렇게 함으로써, 신앙이 더욱 깊어진 사람들이 사용하도록 좀더 영신적인 복음을 저술한 것이오....(중략)....그리고 죽을 때에는 자기 저술을 알렉산드리아 교회에 맡겼소. 여기서는 지금도 그 책을 철저하게 보관하는 한편, 위대한 신비에 들어가는 사람에게만 읽어주고 있소. 그러나 악마들이 항상 인류의 파멸을 궁리하고 있기 때문에, 악마들의 가르침을 받고 그 속임수를 쓰는 카르포크라테스가 알렉산드리아 교회의 어떤 장로를 손아귀에 넣어서 비밀복음의 사본을 얻어 내었소. 카르포크라테스는 이 비밀복음을 자신의 독신적이고 쾌락주의적 교리에 따라 해석할 뿐 아니라, 심지어 흠 없고 거룩한 말씀들을 참으로 철면피한 거짓말들과 섞어 오염시켰소. 이런 혼합에서 카르포크라테스의 가르침이 나온 것이오. 그러므로 앞에서 내가 이야기 했듯이 이 사람들에게 절대로 져서는 안되오. 또한 이 사람들이 자신들의 위조된 내용을 들고 나올 때, 비밀복음이 마가의 저술이라고 수긍하지도 말고, 비밀복음 자체를 부정하는 맹세를 해야 하오. 왜냐하면, 진실한 것들은 모든 사람에게 전부 말해주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오. 이러한 뜻에서 하나님의 지혜가 솔로몬을 통해서 바보에게는 그 어리석음을 가지고 대답하라 라고 충고하며, 정신적으로 소경인 사람들에게는 진리의 빛을 숨겨야만 한다고 가르치는 것이오...(중략)....그러므로 당신이 제기한 여러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복음의 말씀 그 자체를 가지고 저 사람들의 위조를 반박하겠소."
클레멘스는 마가복음이 두 개의 버전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일반적인 신자들을 위한 것, 또 하나는 좀더 높은 지식을 얻으려 하는 자를 위한 영지적인 복음이 있다고 한 것이다. 클레멘스는 편지 속에서 마가가 마가복음을 먼저 기록하고, 나중에 비밀스러운 내용을 덧붙여 마가의 비밀복음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숨겨진 성서의 저자 윌리스 반스토운은 마가의 비밀복음(=마르코의 비밀복음)의 설명에서 마가의 비밀복음이 가장 초기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는 오늘날의 마가복음에서 비밀복음의 단서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만약 마가복음에 내용을 추가해서 비밀복음이 만들어 졌다면, 오늘날의 마가복음속의 알몸에 아마포를 두른 남자의 이야기는 아예 들어가 있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뒤에서 언급하겠다. 계속해서 클레멘스의 편지를 살펴보자, 요한복음에만 등장하는 나사로의 부활이야기가 언급되어 있다.
"예를 들어, 그 사람들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었다는 구절과 그 이하에서 부터3일뒤 그분이 일어날 것이다 는 구절에 관하여 비밀복음 구절을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소.
[그 사람들이 베다니에 들어갔다. 거기 오라버니를 여윈 한 여인이 있었다. 여인이 와서 예수 앞에 엎드려 “다윗의 아들이여, 제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라고 말했다. 그러자 제자들이 여인을 꾸짖었다. 화가 난 예수는 여인과 함께 무덤이 있는 정원으로 들어갔다. 즉시 무덤에서 고함치는 소리가 들렸다. 다가간 예수가 무덤을 막은 돌을 굴려 치웠다. 그리고 즉시 젊은이가 있는 무덤 안으로 들어가 팔을 뻗쳐 그 젊은이의 손을 잡아서 일으켰다. 그러자 예수를 올려다보던 젊은이는 예수를 사랑했다. 그래서 예수를 따라다니겠다고 간청했다. 무덤을 나온 둘은 젊은이의 집으로 들어갔다. 젊은이가 부자였기 때문이다. 6일이 지나자 예수가 젊은이에게 할 일을 지시했고, 그날 밤 젊은이가 나체에 아마포를 두르고 왔다. 예수가 젊은이에게 하나님왕국의 신비들을 가르쳐 주었기 때문에 그날 밤 젊은이와 예수가 함께 머물렀다. 그 후 자리에서 일어나 예수는 요단강 저쪽으로 돌아갔다.]"
참으로 놀랍게도 마가의 비밀복음에 나사로의 부활이야기가 언급되어있다. 더욱이 젊은이가 부활하기 전 무덤 속에서 고함이 들렸다는 이야기나, 젊은이가 밤중에 알몸에 아마포를 두르고 와서 예수에게 가르침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동성연애를 연상시킬 정도 이다. 카르포크레테스파의 사람들은 문제의 구절을 악용하여 동성연애와 음욕적인 행위에 사용했던 것 같다. 일부 학자들은 젊은이가 부활하기 전 무덤 속에서 고함이 들렸다는 이야기를 지적하면서 이것은 중근동에서 행해졌던 영지주의자들의 입회식(무덤격리)에 가깝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클레멘스의 편지를 계속해서 살펴보자.
"바로 그 뒤에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에게 왔다” 라는 구절과 그 부분이 모두 이어지오. 그러나 “나체의 남자와 같이 있는 나체의 남자” 라던지, 당신이 질문한 구절들은 비밀복음에 없소. 예수는 여리고에 들어갔다라는 구절 뒤에 비밀복음은 “오직 예수가 사랑한 젊은이의 누이와 그 어머니와 살로메가 거기 있었으나 예수는 이 여인들을 만나주지 않았다” 라고 만 추가하오. 그러나 당신이 거론한 많은 내용은 위조로 보일 뿐 아니라 위조가 분명하오. 이것이 진실한 설명이며, 진실은 철학에 맞소."
카르포크레테스는 마가의 비밀복음에 나오는 문제의 구절에 노골적인 동성애 내용을 더 추가해 넣었던 것 같다. 마가의 비밀복음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필자는 이렇게 해석해 본다. 마가의 비밀복음에 등장되어있는 나사로의 부활은 동성연애적인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사건으로 오늘날의 마가복음에서는 이 부분을 아예 삭제해 버렸고, 마가의 비밀복음을 참조했던 마태복음과 누가복음도 나사로의 부활사건을 취하지 않았다. 그러나 영지적인 성격의 요한복음은 나사로의 부활 사건 중에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부분 (부활 하기 전 무덤에서 소리가 들림, 알몸에 아마포를 두르고 예수에게 가르침을 받은 일)을 수정해서 집어넣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마가복음엔 비밀복음의 단서가 있는가? 놀랍게도 알몸에 아마포를 두르고 예수를 따라다녔던 추종자가 있었다.
"한 청년이 벗은 몸에 베 홑이불을 두르고 예수를 따라오다가 무리에게 잡히매, 베 홑이불을 버리고 벗은 몸으로 도망 하니라." [마가복음 14장 51~52절]
예수가 붙잡히자, 알몸에 아마포만 두른 젊은이가 아마포를 벗어 던지고 나체로 도망갔다고 언급되어있는 것이다. 개역한글판에는 '베 홑이불'로 되어있지만, 공동번역판에는 "삼베만 몸에 두른 젊은이가 삼베를 버리고 알몸으로 달아났다"고 기록되어 있다. 사실상 이 이야기는 현존하는 마가복음만을 가지고 본다면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이다. 예수의 추종자중에 알몸에 속에 훤히 보이는 아마포만 걸치고 다니던 사람이 있었다는 것은 정말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클레멘스가 남긴 비밀복음의 단서를 가지고 본다면 이 젊은이가 나사로, 혹은 나사로와 같은 종교의식(?)을 행하려던 사람임을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아마도 마가의 비밀복음, 즉 마가복음의 초기 판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부분을 삭제해서 오늘날의 마가복음이 형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위에선 언급한 것처럼 그 흔적은 아직까지 남아 있다. 또한 오늘날의 마가복음은 여러 번에 걸쳐 변형된 것이다. 윌리스 반스토운은 마가의 비밀복음의 설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마르코의 복음이 예수의 말, 이야기, 비유, 계시록, 수난장면을 모은 기존의 책을 이용했을 뿐만이 아니라, 마지막 장에 두 가지 독자적이고 긴 끝맺음을 추가하는 등, 그 복음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여러 단계를 거쳤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윌리스 반스토운/숨겨진성서 3권/이동진 역/문학수첩 P.205]
당시의 영지주의자들은 "진리란 문서로 전해진 것이 아니라 구두로 전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바울의 말을 인용하여 "신앙이 성숙한 사람에게는 우리가 지혜로 말하나 그 지혜는 이 세상의 지혜가 아니다"라고 했다. 영지주의자들은 예수가 일반 군중들에게는 피상적이고 수준이 낮게 가르쳤으나, 특수한 제자들에 대해서는 비밀스러운 계시를 내렸으며, 이 비밀의 계시가 베드로와 바울, 도마 등을 거쳐 그들에게 전해졌기 때문에 이 비밀 지식은 특별히 선택된 사람들의 것이며 일반 육적인 신자들에게는 감춰 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사실상, 필자가 본서에서 누누이 언급했듯이 초대기독교는 종말론적 영지주의에 가까웠다.
마가복음에도 이러한 구절이 있다.
"이르시되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너희에게는 주었으나 외인에게는 모든 것을 비유로 하나니." [마가복음 4장 11절]
즉, 보통신자들에게는 비유로 말했지만, 특수한 자들에게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전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비밀이라는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것들이어서, 그 후에 등장한 복음서들이 내용을 삭제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