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장/ 묵시문학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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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구약 중간 기에 유행했던 장르가 묵시문학이다. '계시(Revelation), 또는 '묵시(Apocalypse)라는 말은 감추었던 것이 드러난 것(unveiling)을 의미한다. 묵시는 무엇보다 문학장르이다. 묵시가 문학장르라는 것은 일정한 문학형식을 갖는다는 것이고, 이것은 묵시가 특정한 형태를 갖춘 문학작업, 즉 특수한 글쓰기 작업임을 뜻한다. 따라서 문학작업으로서 묵시문학(Apocalyptic Literature)은 그 내용과 형식이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일반적으로 묵시문학이라 불리는 문서군(文書群)은 그 양식이 일정치 않고 다양하다. (환상의 보고, 예언, 권고 등을 내용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각 문서 사이에는 사상·내용에 차이나 엇갈림이 있기 때문에 묵시문학의 범위에 관해 학자들 사이에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묵시문학은 기독교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영험하고 신비한 문서가 절대 아니다. 구약의 예언서들은 저자의 불순한 의도가 숨겨진 거짓 예언서 이다. 과거의 유명한 선지자들의 이름을 빌려 지나간 사실을 예언인 것처럼 기록하거나, 또는 기존의 문서에 누군가가 내용을 덧붙여서 지나간 사건을 예언인 것처럼 꾸며 새로 등장할 왕조를 찬양하는 등의 행위를 보여준다. 구약의 예언서들은 불순하기 그지없는 문서들인 것이다. 그러나, 신약의 요한계시록만큼은 지나간 사실이 아니라, 미래에 일어날일을 예언하고 있다. 따라서 요한계시록으로 혹세무민하는 거짓된 기독교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요한계시록은 아무것도 예언하지 못했다. 요한계시록이 쓰여진 이후의 역사는 계시록과는 어긋나게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요한 계시록의 저자는 구약의 묵시문학에서 상징과 숫자들을 차용했다. 구약의 상징과 숫자들은 구체적인 역사를 예언한 것인데, 요한계시록의 저자는 수비학적인 측면에서 특별한 의미가 없이 마구 사용했다. 이제 말 많고 탈 많은 그 묵시문학의 정체를 파헤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