雷聲霹靂 - 拾貳 월력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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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雷聲霹靂 - 拾貳 월력호리

꽹과리 1 2,840 2005.03.26 01:29
어느 덧 밤이되자 김장한과 난릉왕은 후원으로 옮겨 차를 들고 있었다. 

난릉왕이 찻잔을 입에 가져가 향을 음미하며 한 모금 들이켰다.


"음 아주 향이 좋군요"

"쉽게 구하지 못하는 천품용설차입니다."

"그렇게 귀한것을"


김장한은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밤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쏟아지듯 빛나고 있었다. 


"오늘따라 성하(星河:미리내)가 유독 맑군요."
 

성하를 살피던 김장한이 인상을 찡그렸다.


"하지만 오늘도 저 흉성(凶星)은 변함없이 혈광을 뿜는군"


난릉왕이 바라보자 동녁에 섬찟한 혈광을 흘리는 붉은 별 하나가 자리하고 있었다.


"저 혈성(血星)은......"


김장한은 한 숨을 쉬면서 말하였다.


"휴 네 저희들은 구독성(狗毒星)이라고 부르지요. 피를 뜻하는 개독교의 별입니다. 그리고 저 주위에 별들"


김장한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 마다 맑은 빛을 뿜어내는 큰 청성(淸星)들이 있었다.


"고 문헌에 나타난 대로 혈성을 막을 희망의 별들입니다. 개독교에 대항하고 나라를 구할 영웅들의 별입니다. 이제 때가 온 듯 혈성에 못지 않은 청광(淸光)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네 전면전이 임박하였습니다"


그렇게 두 영웅의 밤은 깊어만 갔다.


환제국의 중경(中京) 한성(漢城) 외곽

농립모(農笠帽)를 깊이 눌러 쓴 한 여인이 연신 말을 재촉하여 달리고 있었으며, 그 뒤로 장한 다 섯이 말을 달려 쫒고있었다. 그 중 앞서가던 장한이 여인의 목에 활고자(活a8f5.gif子:올가미)를 던져 걸어 달리는 말에서 끌어내렸다.

목에 활고자가 걸린 여인은 땅에 한참이나 나뒹굴다가 멈추었다. 그리고 즉시 일어서며 허리 춤에서 환도를 뽑아 자신을 에워싸는 장한들을 노려보았다.


"월력호리(月力狐狸) 포기하라. 튀어야 벼룩이다."


활고자를 던진 장한이 밧줄을 당기자 여인은 힘없이 쓰러졌다. 여인은 일어서며 환도를 휘둘러 활고자 밧줄을 베어버렸다.   


"누구던지 덤벼라!"


여인의 앙칼진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흐흐흐 월력호리 해보자는 거냐 안되는 걸 알잖아."


장한들은 각자의 병기를 꼬나쥐고 포위를 좁혀왔고, 그 중 광대뼈가 튀어나온 장한이 월력호리라는 여인을 바라보며 음흉한 웃음을 던졌다.


"형님 이거 통째로 삼켜도 비린내 안나겟는데요. ㅋㅋㅋ"

"안된다. 이 년은 주께서 선택하신 제물(祭物)이다."


장한들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독두(禿頭:대머리)의 장한이 광대뼈가 튀어나온 장한을 말렸다.


"충음지체(充陰之體)의 여인은 흔하지 않다. 제물에 조그만 흠집이라도 내면 제사장에 의해 우리는 죽은 목숨이다."


월력호리는 점점 다가오는 장한들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비겁한 놈들 산공독(散功毒)을 쓰다니"

"자 준비한 대로 사로 잡아라!"

"네 형님"


장한들은 위치를 좁혀가며 활고자를 손에쥐고 월력호리를 향해 일제히 던졌다. 그 때 약간의 빈틈을 눈치 챈 월력호리가 갑작스레 튀어나오며 좀 전의 광대뼈가 튀어 나온  장한의 목을 일도(一刀)에 베었다.


"커억"


광대뼈 장한은 피가 뿜어져 나오는 목을 움켜쥐며 눈을 부릅 뜬채로 쓰러졌다.


"이런 셋째! 잡아라 절대로 놓치지 마라"


독두의 장한이 급히 외치고 네 개의 활고자가 일제히 날아가 월력호리의 목을 걸어 당기자 월력호리는 도망가다 뒤로 벌렁 쓰러졌다. 

 
"이 이놈들"


월력호리는 목에 걸린 활고자를 벗기려 발악하였지만 활고자는 더욱 조여왔다.


"망할년 우리 복음오호(福音五虎)의 셋 째를 죽이다니 제물만 아니엇다면.... 빠드득"


독두의 장한이 활고자에 걸려 발악하는 월력호리를 싸늘한 인상으로 노려보았다.


"둘 째는 셋 째의 시신을 수습하고 나머진 저 년을 포박하라. 그리고 소리지르면 곤란하니 마함(馬銜:재갈)도 물려라"

"네 형님"


장한들은 능숙한 솜씨로 발악하는 월력호리를 빠르게 묶어갔다.


"이거 재밌는 구경꺼리 인 줄 알았는데 싱겁게 끝나버렸군."

"헛"


독두의 장한이 소리난 곳을 바라보니 언제 부터 거기에 있었는지 노송(老松)의 가지 위에 검은 무복을 입고 흑립(黑笠)을 쓴 소년이 앉아있었다. 


"웬 놈이냐?"

"나? 구경하는 사람이다 왜?"

"우리 일을 봤으니 살려줄 수 없다."

"뭐? 니가 뭔데 누굴 살려주고 말고 하는데?"

"뭐야 죽고싶어?"

"금방 살려줄 수 없다면서?"

"이 이"


독두의 장한은 독두가 벌겋게 달아올랐다.


"죽어라"


독두의 장한은 나무위의 소년을 향해 철표(鐵鏢)를 날렸다.


"어쭈구리"


소년은 가볍게 철표를 받아챘고 소년이 가볍게 힘을 주자 철표는 틱하고 두 조각나버렸다.


"너 장난하냐?"


소년은 어이없다는 듯이 독두 장한을 내려보았다.


"야 그런데 니 대가리 잘익었다. 빠알간거이 꼭 홍시같네."

"뭐 이 어린놈이 누구보고"


독두 장한은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해졌다.


"내 이놈을"


장한은 유엽도(柳葉刀)를 치켜들어 소년을 향해 박차올랐고 그 순간 청색 인영이 독두 장한을 향해 달려들었다.


"퍼억"


청색 인영의 주먹이 독두장한의 안면을 강타하였고 그 충격에 독두장한은 바닥을 뒹굴었다.


"어 어떤놈이야!"


불식간에 당한 독두장한이 외치며 일어설 때 입 안에서 치아가 우수수 빠져 나오더니 이내 안구가 핑핑 돌아가며 벌렁 자빠졌다.


"앗 형님"


그 들의 우두머리가 한 주먹에 쓰러지자 남은 세 명의 장한은 청색의 인영을 바라보았다. 

거기엔 청색 통수삼을 입은 애띈 얼굴의 청년이 서있었다. 


"이 놈들 덤벼라 감히 아녀자를 다섯이 덤비다니"


한 편 나무위의 소년은 상황 이상하게 돌아가자 청색 통수삼을 입은 청년을 바라보았다.


"아니 저녀석은? ..."


누군지 갑작스레 나타난 청년을 소년은 잘 아는거 같았다.


"잘도 우리 큰 형을"


장한들의 우두머리가 나가 떨어지자 사태를 판단한 세 명의 장한이 자신들의 병기를 고나쥐고 눈 앞의 청년을 노려보았다.

독두장한을 일권(一拳)에 기절시킨 청년은 가소롭다는 듯이 세 명의 장한을 웃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동글동글한 얼굴에 차양이 앞에만 난 모자를 눌러쓰고 있었으며. 우측 요하(腰下:허리 춤)에 한 자루 좌측 요하에 두 자루 도합 세 자루의 장도를 차고있었다. 

청년은 좌측 요하에서 장도 한자루를 뽑아들었다.


"합" 기압을 넣자 동시에 그 장도는 두 배이상 커졌다. 


"덤벼들 보시지."

"이야압"


세 명의 장한이 동시에 덤벼들었다.


"채앵 캉"


청년의 장도와 처음 접한 장한의 유엽도가 일합(一合)에 잘려나가고 이어서 날아온 청년의 뒷 발에 장한하나가 울컥 피를 내 뱉으며 저 만치 날아갔다. 청년은 계속해 치고 들어오는 두 번째 장한의 유엽도를 머리 숙여 피한다음 장도를 세워 장한의 흉부를 그대로 베어버렸다. 그리고 좌측에서 노리고 오는 장한의 유엽도를 여유있게 피하며 장도를 세워 면으로 장한의 뺨을 강타하였다.  


"짜악"


피육(皮肉) 터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장한의 볼이 부어올랐다.


"어어 이영 겐강(이런 젠장)"


장한은 선혈을 뱉어내며 부어오른 뺨을 만졌다.


"너희들 안 꺼질래?"


청년이 장도에 기를 넣어 멀리있는 거석(巨石)을 향해 내리치자 "파악"  도기(刀氣)가 뿜어져 나와 땅을 가르며 지나가 천근이나 됨직한 거석을 그대로 두 조각 내자 그제서야 장한들은 혼비백산하여 동료도 팽개치고 달아나버렸다. 

포박당한채 꼼짝못하고 누워있던 월력호리의 동공이 커졌다. 월력호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 광경을 묶인 채로 다 보고 있었다.


도기가 지나간 곳의 흙이 까맣게 타버렸다. 고수?


월력호리가 그렇게 청년을 바라 볼 때 나무위의 소년이 청년 곁으로 내려왔다. 둘의 키 차이는 그리 나지 않았다. 


"넌 지렁이가 아니냐?"


검정 무복의 소년이 청년에게 묻자 청년은 투덜거리며 대답하였다. 


"어유 형님 저 지렁이 아니라니까요. 지렁이라 부르지 마세요."

"그럼 뭔데?"

"저 이제 앞으로 이누야샤(いぬやしゃ)라고 불러주세요. 지렁이라고 부르면 이제 대답안해요."

"뭐 이놈아자? 너 지금 뭐랬어?"

"이누야샤 라니까요"

"그러니까 이놈아 자라고?"


자신을 이누야샤라고 소개한 청녀은 답답하다는 듯이 인상을 찡그리며 한자 한자 또박또박 말했다.


"이 누 야 샤 라고요"

"이누야샤?"

"네 이누야샤"

"그게 뭔데"

"견야차(犬夜叉)라고 하는 거에요?"

"잉 야차? 두억시니?"

"그냥 개요괴라고 아세요" 

"좋아좋아 넘어가고"

"어휴 내가 왜 지렁이가 됬지 씨잉"

"그럼 황토룡이라고 불러주까?"

"어유 황토룡도 아니에요 앞으로 황토룡이나 지렁이라고 부르면 정말 다물흥방회 탈퇴할거에요."

"아니 이놈이?"

"좋아 이누뭐시긴지 이누야"

"예?"


소년은 그제서야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다 뭔가 궁금한가 되물었다.  


"근데 너 언제 왔냐? 그 너머에.. 그 너머에 거 뭐시냐"

"동영이오?"

"그래 동해 그 너머에 동영 거기에 부상살막(浮上殺幕)인가 하는 곳에 왜도(倭刀) 연구 한다고 가서 소식도 없더니 언제왔어?"

"지금 왔어요"

"그런데 그 왜도들은 동영에서 가져온 것들이냐?"


소년은 청년이 양요하에 차고 있는 도(刀)들을 가리켰다.


"예 동영 부상살막 놈들이 쓰지도 못하는 칼들을 모셔만 두고 자기네 조상처럼 대우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래서는 뭔 그래서에요? 그냥 가져온거죠?"

"그냥 가져가라고 하더냐?"

"당연히 안하죠. 적당히 닦아패고 가져왔어요."

"그래 잘했다. 그 장도들 내가 좀 봐도 되냐?"

"네 보세요"


이누야사는 요하에서 왜도 세 자루를 풀어서 소년을 보여주었고. 소년은 그 왜도들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모두 상당히 특이한 도구나"

"네 좀전에 제가 사용한 이 도는 철쇄아(鐵碎牙)라고 하고 이 건 천생아(千生牙)라는 보도에요"

"그렇군 보아하니 철쇄아에는 파괴가 깃들어있고 천생아라는 보도는 생명이 깃들어 있군 좋은 걸 구했구나."


소년은 이누야샤를 한 번 보고는 마지막 보도를 집어들었다.


"이 보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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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왜 이누야샤라는 만화가 생각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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