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그리스도] 막가파목사 제45화 "화성인들의 침공" III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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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그리스도] 막가파목사 제45화 "화성인들의 침공" III편

(ㅡ.ㅡ) 0 2,992 2005.02.06 10:05
★막가파목사 제45화 "화성인들의 침공" III편


미국의 FBI지상10층 부국장실의 X파일 부서 사무실.
멀더의 책상은 난장판이 되있었다.
서류들은 모두 땅바닥에 궁글러 다니고, 벽에 붙어 있던 UFO포스터들은 다 뜯어서 조각조각이나 있었다.
멀더가 전화기를 들었다.
"스컬리요원, 뉴스는 들었소?"
"잠깐, 지금 매우 바빠요. 지금 해부실에서 외계인의 사체를 부검하는 중이거든요"
멀더는 다시 말했다.
"흠...어쨌거나 뉴스나 한번 봐요."
"뭔데요?"
"외계인들의 지구침공이 드디어 현실로 나타났어요. 화성인들이 물건너의 코리아를 꿀꺽했다는.....젠장! 말좀해 봐요..스컬리!!"
"정말이에요? 부국장은 뭐라고 해요?"
그러자 멀더요원은 수화기에 대고 화를 버럭 내버렸다.
"부국장은 오늘 그 뉴스를 듣고 출근하지도 않고 이불속으로 쏙 들어가 버렷다는군요! 젠장! 부국장이나 스컬리나 담배맨이나 다 똑같아요!"

한편, 화성의 식민지 대한민국.....그 즈음의 대한민국에서는 화성인들에 의해 하야한 대통령이 죽음을 맞이하자, 한국인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그해 3월2일 민족 지도자 34인이 파고다공원에 모여 '지구독립선언서'를 제창하였다.
"오등은 자에 아 지구의 독립국임과 지구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 차로써 우주만방에 고하야 인류평등의 대의를 극명하며........"
기독교,천주교,불교,공산주의,자본주의등.....종교와 사상을 초월하여 뜻을 같이해 모인 민족대표에 의해 역사적인 선언이 제창되었다.
"지구독립 만세!"
"만세!"
만세삼창소리와 함께 지구인들의 시위는 걷잡을 수없게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화성인들은 비폭력적으로 나서는 시위대에게 광선총을 마구 발포해 사망자가 속출하는 긴박한 상황이 전개 되었다.

막목사를 포함한 기독교계 지도자들은 총독실로 급히 불려갔다.
"이거 정말 지구인은 때려야 말을 듣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소이다. 화성에 계신 킹기도라2세께서 몹시 화가 나셨소이다. 게다가 이번에 지구독립선언서를 제창한 34놈들중에는 기독교인이 다소 포함되어 있더군요. 이놈들의 목을 거리에 내걸어야, 저 미개한 지구놈들이 정신을 차릴까요?"
막목사가 진땀을 뻘벌 흘리며 총리를 설득했다.
"헤헤~ 총독각하. 강경책은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회유책을 써보시는 것도...."
"회유책이라......"
막목사의 말에 의해 붙잡힌 민족지도자 34인과 지구독립원들이 세뇌실로 끌려갔다.

얼마뒤, 감리교단의 움직임으로 고무된 장로교측에서도 장로교 제127차 총회가 열렸다.
총회장 홍택귀 목사의 지휘아래 장로교의 수장급 목사들이 모여들었다.
평양노회장 박응윌 목사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말했다.
"이번총회는 다 아시겠지만, 마르스신전 참배에 대해 의결을 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러자 회의장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이어서 평서노회장 박임현 목사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말을 이어갔다.
"저도 박목사님의 말에 동의합니다. 어짜피 이 문제에 대해서 한번은 논의 했어야 합니다. 현실을 직시합시다."
그러자 회의장안은 더욱더 강렬하게 술렁거렸다.
회의장에 있던 막목사는 장내에 어수선한 분위기를 느끼고 두툼한 트렌치 코트속에 손을 집어 넣었다.
손 끝에 묵직한 금속의 촉감이 느껴지자 막목사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회의장안이 시끄럽게 술렁이며 일부목사들이 "마르스신전 참배를 용납할수 없다!"고 소란을 떨자, 총회장 홍택귀 목사가 막목사에게 눈짓을 했다.
그러자 막목사는 알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재빨리 트렌치 코트속에 숨겨둔 광선총을 꺼냈다.

"허억!"
회의장안에 있던 목사들은 막목사의 손에 들려있는 광선총을 보고 경악했다.
이런 소요사태에 대비하여 화성인들에게 부탁하여 하룻동안 빌려둔 광선총이었다.
막목사는 사람들을 향해 광선총을 겨누고 있는힘껏 고함을 질렀다.
"개썅! 이 빌어먹을 목사 나부랭이들아! 마르스신전 참배 대해 의결을 한다는데 웬 잔말이 많아? 세상이 바뀌었으면 우리도 거기에 맞게 살아야지! 위대하신 킹기도라2세 황제 황국신민으로써의 본분을 지켜야 할거아냐!"

모두들 막목사의 광선총을 보고 겁을 집어먹고 있을 때, 한쪽 구석에 있던 목사한명이 막목사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왔다.
"넌 뭐야?"
"나는 산정현 교회의 목사인 주기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광선총을 들고 안하무인격으로 날뛰던 장로교의 수장급 목사들은 주기철이라는 당돌한 목사에 당황했다.
"돈과 권력에 눈이멀어 지켜야 할 것을 망각한 당신들의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뭐..뭐얏?"
강단에 선 장로교의 수장들은 눈에 핏발이 섯다.
"이놈의 자식이!"
막목사는 화가나서 개머리판으로 주기철목사의 머리를 내리쳤다.
"으윽!"
피투성이가 된 주기철목사는 막목사를 무섭게 노려보며 호통을 쳤다.
"당신같은 사람들이 교단을 이끌만한 자격이 있는지요? 회개하시오!"
"뭐라고?"
그러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화성인들이 주기철목사를 끌고 어디론가 데려갔다.
화성인들에 의해 끌려가면서도 주기철목사는 그들에게 계속해서 호통을 쳤다.
회의장안에 모여있던 장로교의 목사들은 모두들 얼굴이 파랗게 질려버렸다.
안주노회장 길인셥 목사가 다시 마르스신전 참배문제를 재청하자 목사들은 너도나도 찬성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주기철의 꼴이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이윽고 마르스 신전참배안이 장로교 총회에서 가결되었고, 총회 서기 곽진군 목사는 다음과 같은 마르스 신전참배 결의 성명을 발표했다.
"마르스신전 참배가 애국적 국가의식임을 자각하며 이에 마르스 신전참배를 솔선 여행(勵行)하고 추히 국민정신 동원에 참가하여 비상 시국하에서 황국신민으로서 적성(赤誠)을 다하기로 한다."

마르스 신전참배안이 가결되자 장로교 수장급목사들은 흡족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막목사도 이번일을 기회로 자신들에게 화성을 등에업고 권세를 누릴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했다.
유형귀, 윤치후, 박희두, 차재맹 목사일행이 막목사앞에 나타나 악수를 청했다.
"축하합니다. 드디어 가결되었군요. 대화성제국을 위해 수고가 많으십니다."
"어이구! 요즘 바쁘신가봐요. 얼굴뵙기가 힘들군요."
"예, 요즘 우리목사들은 각도 순회시국강연에 나서서, 황국신민으로 거룩한 성전에 동참할 것을 연설하고 다니느라 바쁘답니다."
"어유! 수고가 많으십니다. 특히 박희두 목사님은 '화성지광'이라는 잡지의 창간사에 글을 쓰셨더군요. 그 논설에 대해 총독각하께서 얼마나 박목사님에 대한 칭찬이 대단하시던지!"
"하하~ 쑥스럽군요. 황국신민으로써 해야할 일을 햇을뿐이지요."
"이렇게 현명하신분이 3.2운동때 지구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멍청한 34인중 한분이셨다니...믿기지 않는군요."
"하하~ 그때는 제가 철이 없었습니다. 젊은 혈기만을 믿고 그런 어리석은 일을 했다니..이제는 지난날을 회개하고 화성의 황국신민으로써 헌신껏 살아갈것입니다. 헤헤헤....."
"그러셔야지요."
장로교 총간사인 정인궈 목사가 그들에게 다가와 박희두 목사에게 현명한 판단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명하신 판단입니다. 저도 상해 임시정부의 외무차장이었다가 귀국후에 제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닫고 지금은 대화성제국의 황국신민으로써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 장로교 총간사이신 정목사님이 아니십니까? 마르스신전 참배, 궁성요배, 황국신민서사 제창, 교회의 헌법, 교리, 교법, 의식 등을 순정 화성적 기독교로 할것과, 전 기독교 서적 출판물을 검열하자는 님의 주장에 동감하고 있었습니다."
"예, 요즘 저는 매일신보에 화성과의 내선일체, 그리고 국어(화성어)생활을 철저히하자는 논설을 연재하고 있죠. "
"탁월하신 판단이십니다. 대동단 단원으로 어리석게 대화성제국에 거역하던 전필슌 목사님도 지난일을 회개하시고 혁신교단의 총수가 되어 부역과 교회 건물 내에 마르스 신전을 설치할 것과 '황도연구회'설립해서 헌신적인 일을 하고 계시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반항을 하려는 멍청한 놈들이 많지요."
"걱정마십시오. 그런 버러지 같은 놈들은 조선기독교연합회 회장이신 김길청 목사께서 모조리 신고하십니다."
"허허~ 정말 훌륭한 일을 하시는 군요. 그분주장에 따르면 3.2 운동을 '쓸데 없이 딴 장난 하다가 실패하였다'고 평가하셨지요."
"YMCA 총무이신 신흥유 목사님도 마르스신전 참배를 주장했다지요?"
"예, 역시 총무답게 현명하신 판단을 하신것같습니다. 그리고 성결교,구세군,성공회등도 마르스신전 참배를 결의 했다는군요"
"듣자하니, 성결교회는 '중생 신유 성결 재림의 4중 복음교리가 국민사상을 혼미에 빠뜨리며, 이와같은 불온 포교를 해온 책임을 통감한다. 이를 맹서하여 결정하 황국신민의 자격을 실추치 않을 것을 기한다'며 교단의 해체를 선언했더군요"
"허허~ 그렇다고 교단을 해체할것까지야! 어쨌든 그분들의 충정어린 마음에 눈이 찡해집니다."
목사들의 담소는 웃음소리로 가득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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