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그리스도] 막가파목사 제34화 "교회를 팝니다." I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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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그리스도] 막가파목사 제34화 "교회를 팝니다." I편

(ㅡ.ㅡ) 0 2,886 2005.02.06 09:55
★막가파목사 제34화 "교회를 팝니다." I편


삼천포병원. 그곳의 한 병실에 장동근 목사가 팔에 링겔을 꽃고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때 갑자기 병실안으로 셀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침대에 누워있던 장동근 목사가 그들을 보니 모두가 낮이 익은 동네 주민들 이었다.
"아니, 삼천포동의 주민들이 아니십니까? 어떻게 이곳까지.....?"
병실안으로 들어온 삼천포동의 주민들은 링겔을 꽃고 침대에 누워있는 장동근 목사를 우수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목사님...저희들은 목사님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그러자 장목사는 매우 감격해 했다.
"오! 나같은 사람을 위해서 삼천포의 온 주민들이 병문안을....이렇게 고마울수가...."
장목사가 감격의 눈물을 흘리려는 찰나......삼천포의 주민들이 침대에 누워있는 장목사를 마구 구타하기 시작했다.
"잘됐다. 이 기회에 아주 재기불능으로 만들어버리자!"
퍽퍽!
"짜쌰! 그동안, 내 마누라가 네놈의 교회에 푹빠져 교회에 쳐들인 돈이 얼마인지 알아?"
퍼퍼퍽!
"우욱! 사람살려!"
"네놈의 교회에서 나오는 찬송가 소리와 울부짖는 소리 때문에 동네 땅값이 떨어지잖아!"
퍼퍼퍽!
"아악! 살려주세요!"
"우리집 담벼락에 누가 허락도 없이 교회 광고를 붙이라고 했지?응?"
퍼퍼퍽!
"됐다...이쯤하고 돌아가자. 이정도면 재기불능이 됐겠지..."
그 말에 병실에 몰려온 삼천포의 주민들이 우루루 병실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에고에고.....환자에게 이런 짓을..."
가뜩이나 막목사에게 당해서 온몸이 상처투성이었던 장목사는 동네주민들의 몰매에 온몸에 기부스까지 하게되었다.

한편 막목사가 막 집을 나서서 교회를 향하고 있을 때 멀리서 누가 그를 부르고 있었다.
"막목사님!"
지난번 사건 때문에 머리에 붕대를 감은 김기사가 막목사를 부르며 달려오고 있었다.
"장동근 목사가 깨어났다는 소식 들었습니까?"
막목사는 친구였던 장동근에게 괜스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 완쾌되었나보지?"
"예, 그런데 갑자기 동네주민들이 병실에 들이 닥쳐서 또다시 뻗었다는군요. 흐흐흐"
그러자 막목사는 씨익하고 웃었고 김기사가 기분을 맞춰주려고 말을 했다.
"후후...아무튼 이제 삼천포동은 다시 우리의 영역입니다."
그들은 밝게 웃으며 교회로 향했다.

막목사가 아침일찍 교회에 도착하니 허풍선 전도사가 머리를 조아리며 인사를 했다.
"어서 오십시오. 막목사님."
"오, 그래"
허풍선이는 신학교를 졸업하고 막목사의 교회에 전도사로 채용된 사람이다.
그는 꼭두새벽에 일어나 새벽기도회를 이끌고, 목사가 출근하기전 목회자 사무실을 깔끔히 청소하는 처지였다.
그러나, 교회에서 전도사에게 제공하는 월급은 30만원. 그것으로는 1달 생활비로는 택도 없어서 그는 교회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할수없이 인터넷의 [주바라보기]라는 카페를 운영하면서 카페회원들에게 돈좀 보태달라고 구걸성 멜을 때리는 신세였다.

암튼, 허전도사가 새벽기도회를 이끌고 목회자 사무실을 말끔히 청소를 다했을 때, 귀하신 몸이신 막목사는 교회로 출근했다.
이런 비참한 신세에도 불구하고 신학생이 넘쳐나는 형국이어서 허전도사는 불평도 못하고 그저 신세한탄만 하는 처지였다. 그리고 은근히 막가파교회의 부목사가 될 것을 목이 빠져라고 기다리고 있었지만, 막목사와 장로들은 별로 그럴 마음이 없는듯했다. 그러기에 허전도사는 더욱더 애가 타는 듯 했다.

목회자 사무실에 들어선 막목사는 재정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장부를 살펴보고 있었다.
그때 허전도사가 머리를 긁적이며 무엇인가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망설이는 행동을 취했다.

"허전도사, 나한테 무슨 할말이 있나?"

그러자 허전도사는 무안안 듯이 막목사 앞에 신문한장을 내밀었다. [지상낙원구 벼룩시장]지였다.
"이게뭔가? 벼룩시장 아닌가?"
"예, 거기 부동산면을 자세히 보시면 교회매물이 하나 나왔습니다. 한번 보시죠."
막목사는 벼룩시장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눈에 띄는 광고가 하나 보였다.

[★ 교회 후임자 구함 ★
이름 : 장동근
위치 : 서울 지상낙원구 삼천포 2동 152번지(지하철 1호선 삼천포역에서 도보로 5분거리)
평수 : 40평
신자수 : 약100가정(성인기준, 어린이 제외)
조건 : 4억 + @
기타 : 목회실,주방 따로 있음
※성구일체 좋은조건 상담
사택: 02)123-4567 핸드폰:011-123-4567]

막목사는 코웃음을 쳤다.
"큭큭큭....동근이 녀석! 결국 삼천포동에서 밀려나는 구나."
그러자 허전도사가 기다렸다는 듯이 막목사에게 말했다.
"목사님, 우리가 친구교회를 매입합시다."
"뭐라고? 자네 농담하나? 같은 동네에 있는 교회를 왜 매입해? 정신나갔어?"
"목사님, 친구교회가 위치한 곳이 삼천포동의 가장 바깥지역으로 인근에 있는 졸부동과 불과 3분이내의 거리입니다."
"그래서?"
"옆동네인 졸부동에 2000세대 이상의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건축된다고 합니다. 그렇게되면 교회의 수요가 증가될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기회에 친구교회를 매입하여 옆동네로 진출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시는게......"
"오! 하지만 우리교회에는 목사가 나한명 밖에 없는데....."
그 말이 나오자 허풍선 전도사는 비굴한 표정을 지으며, 주머니 속에서 작은종을 꺼내서 딸랑거렸다.
"저는 막목사님의 영원한 종입니다. 헤헤~ 딸랑딸랑~"
그러자 막목사는 흐믓한 표정을 짓고 그의 어깨를 두둘겼다.
"자네 그동안 전도사 생활하는라 힘들었지? 좋아! 이번일만 잘 성사되면 자네를 부목사로 승진시키고, 친구교회를 자네에게 맡기지."
그 말이 나오자 허전도사는 지긋지긋한 전도사 생활이 끝날 것을 생각나서 입이 귀밑까지 찢어졌다.

잠시후, 막목사는 김불사장로와 함께 불이나케 장동근이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실문을 열고 들어서자, 미이라처럼 온몸에 붕대를 감은 장동근목사가 침대에 누워있었다.
막목사는 애써 다정한 척을 하며 장동근의 침대에 다가갔다.
"친구야~, 고생이 많구만! 그래 여기가 아픈가?"
막목사가 장목사의 옆구리를 찔렀다.
"으윽!"
"아님, 여기가 아픈가?"
이번에는 배를 찔렀다.
"우우욱!"
"그럼, 여기가 아픈가?"
막목사는 장동근목사 신체 여기저기를 마구 찔러댔다.
"으으윽! 그만두지 못해? 아퍼 이눔아!"

이때, 갑자기 병실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막가파교회의 라이벌인 돈벼락교회의 돈마니 목사와 장로들 이었다.
"아니, 돈벼락교회 목사님 아니시오? 무슨일로?"
"교회를 내놓는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왔소이다. 친구교회를 내게 파시오!"
그러자 막목사가 발끈하여 고함을 질렀다.
"무슨소릴? 내가와서 점찍었소이다. 친구교회는 내가 사겠소!"
"으음......"
돈마니목사와 막가파목사는 서로를 무서운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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