雷聲霹靂 - 陸拾柒 남부의 여명 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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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雷聲霹靂 - 陸拾柒 남부의 여명 十

꽹과리 0 2,714 2005.12.21 15:06
남부자치정부 기념사업으로 전력확보를 위하여 만든 발전소가 있다. 하지만 이미 지독한 내전으로 인해 완공하고도 미처 제대로 가동하지 못해 폐기된 화력발전소이다.

이 곳에는 남부 삼파전의 주역인 뇌신 인드라가 이끄는 다흥회 남부지회가 무상으로 입주해 있었다. 겉보기에는 그럴싸한 화력 발전소지만 이미 내부는 인드라 특유의 건축역학에 기관토목술과 기문진식을 혼합하여 별세계를 구축해 놓았다.

세 번째로 만든 다흥회 남부지회 본부였다. 이 전의 본부는 여러 이유로 발각되어 새로이 인드라가 결점을 보완하여 만든 것이다.  


"장군님 큰일 났습니다."


다흥회 무부 하나가 무거운 장총을 어깨에 맨채 급히 화력발전소 내부로 뛰어 들어갔다.


"왠 소란이냐?"


급히 뛰어온 무부는 마침 하얀 통수삼에 백포를 걸친 인드라와 마주치자 숨을 한 번 헐떡이었다.


"자 장군님 북쪽 향복촌(響福邨)에 주 주천당의 토벌대가 들이 닥쳤습니다."

"뭣이? 토벌대가?"

"네 소문의 박전차(朴戰車) 세 대와 괴 괴물이......"

"괴물이라니?"

"우 움직이는 석상이었습니다."

"알았다."

"움직이는 석상?"



화력발전소에서 그리 멀지않은 자그만 마을 향복촌.

김공삼의 이촌향도(離村向都) 계획에 반대하여 대대로 살아온 마을을 떠나지 않은 주민 백여명이 살고 있는 곳이었다. 그런 향복촌에 주천당의 미신토벌대가 나타났다.

그동안 주천당으 토벌대는 이촌향도에 반대 하거나 응하지 않은 마을들은 저항군에 협력하는 마을로 여겨 무자비한 학살을 자행해왔다. 그리고 오지의 작은 마을인 향복촌까지 온 것이다.
 
가슴에 붉은 십자가가 그려져 혈십자병으로 불리는 주천당 토벌대의 무장병사 삽십 명이 저벅 저벅 군화소리를 내며 정연하게 향복촌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리고 뒤 이어 역시 혈십자가 그려진 경전차 세 대가 마을의 공터로 들어섰다.

혈십자병 가운데 장교로 보이는 자가 인적없는 마을을 바라보며 서류철을 넘기고 있었다.


"이상한데 분명 여기는 백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고 나와있다."


장교는 마을을 한 번 바라 보더니 근처에 뛰어다니는 닭들을 바라보고는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A조는 샅샅이 뒤져라! 뒤져서 모두 공터로 집합시켜라. 한 놈도 빠짐없이 잡아와라. 도망가는 자는 즉시사살토록 하라! B조는 식량이 될것을 모아와라."

"네"


장교의 명령에 혈십자병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가까운 언덕위 교묘히 위장을 한 채 다흥회의 인물들이 마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장군님 들키지 않을까요?"

"백변사방진(百變四方陣)을 쳐놨으니 걱정 안해도 된다."

"허 장군님 저기!"


공터에 십자병들이 다섯 명의 여인들을 공터로 질질끌고왔다.


"초위님 방앗간에 숨어 있는 걸 잡아왔습니다."


장교로 보이는 자는 여인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뜯어보더니 물었다.


"다른자들은 없더냐?"

"네 이 들 말고는 없었습니다."

"그래?"


장교는 권총을 장전하더니 오들오들 떨고 있는 여인네들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 그리고 그 입은 사악하게 찢어졌다.


"타앙"

"털썩"


나이들어 보이는 여인 하나가 이마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그러자 옆에 있는 여인들은 공포에 이까지 딱딱 떨어대었다.


"마을 사람들은 어디에 있지?"


장교는 다시 권총을 한 번 장전 하였다. 그 때 장교의 머리위 백 장 높이에 회색의 구름같은 기운이 뭉치기 시작하였다.


"뭐 뭐야 저건? 구름인가?"


장교가 목을 뒤로 젖혀 하늘을 바라 볼때였다.


"우르릉 꽝"


날카로운 뇌성(雷聲)이 사방을 울리고 그 보다 앞서 한 줄기 뇌전(雷電)이 순간적으로 주위를 밝게 비추며 장교의 구강으로 떨어졌다.


"커 커컥"


구강에 뇌전을 맞은 장교는 군복부터 쫘악 터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모든 혈맥들이 막강한 뇌압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나갔다. 살점이 너덜너덜해져 장교는 이미 뇌전을 맞는 순간 장교의 뇌는 타버렸으며, 신경만이 살아 땅바닥 위에서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었다.

그 와 동시에 언덕위에서 수십 명의 통수삼을 입은 무부들이 장총(長銃), 극(戟), 창(槍), 도검(刀劍), 편곤(鞭棍) 등 각각의 병기를 들고 함성을 지르며 혈십자병들을 향해 달려내려 왔다.


"다흥회 게릴라다 모두 전투준....컥"


다른 토벌대 장교가 소리쳤지만 미쳐 끝내지 못하고 통수삼(筒袖衫)에 백포(百袍)를 입은 뇌신 인드라의 일장(一掌)에 감전사 하였다.  


"탕 탕"

"피융 피융"

"컥"

"케엑"


다흥회에 장총과 죽궁(竹弓)을 든 사격수(射擊手)들의 엄호에 냉병기를 쥔 다흥회의 무부들이 혈십자병들 한 가운데로 뛰어들어 닥치는대로 혈십자병들을 도륙내고 있었다. 근거리에서는 총보다 냉병기가 더 빠른 법이다. 게다가 다흥회의 무부들은 인드라의 지휘아래 오래동안 혈십자병들과 총기앞에 대응 할수 있는 훈련을 받은 자들이었다. 

혈십자병들은 총도 제대로 겨누기 존에 이미 무부의 병기에 목이 떨어지기 일수 였고 또 멀리 장거리 저격에 두액(頭額)이나 심장에 화살과 총탄이 박혀 죽어갔다.


"슈악 슈악"

"켁 우욱"


무부들이 병기를 한 번 휘두를 때 마다 혈십자병들은 저항 한 번 제대로 못하고 추풍낙엽(秋風落葉)이 되어 쓰러져 갔다. 세 대의 토벌대 전차는 뇌신에 의해 전차수들이 죽어버리고 고스란히 다흥회의 전리품이 되어버렸다. 막 언덕에서 날아온 한 발의 궁전(弓箭)이 마지막 남은 혈십자병의 심장을 꿰뚫자 주위는 다흥회 무부들의 승리의 함성으로 메아리쳤다.


"와 이겼다."

"다흥회 만세"


승리에 기뻐하는 무부들과는 달리 인드라는 무언가 생각에 빠졌다.


"그런데 정찰병이 본 움직이는 석상은 어디에?"


그 때였다. 


"으아아아아! 살려줘"


돌연 근처에서 무부의 비명성이 울려퍼졌다. 모두가 반사적으로 그 곳을 바라보니 십 척에 이르는 석상이 마을을 살피던 무부를 잡아 가랭이서 부터 찢어 전포(展布:걸레)를 만들어놓았다. 한 명의 무부를 무참하게 살해한 석상은 퍽 퍽 땅에 발자국을 새기며 눈에선 흉광을 뿜으며 점점 다가왔다.
 
이를 본 무부들은 저마다 병기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여차하면 달려들 자세로... 


"갑(甲)조는 뒤로 빠지고 을(乙)조는 석상을 향해 일제사격하라!"


뇌신의 명령에 냉병기를 쥔 무부들은 일제히 뒤로 빠지고 장총과 죽궁을 쥔 무부들이 앞으로 나서 석상을 향해 일제히 사격을 퍼부었다.


"탕 타탕 탕 타타탕 탕"

"퉁 휙 휙 휘휘휙"


하지만 총탄과 궁전은 모두가 석상에 별다른 타격을 입히지 못하고 튕겨나갔다.


"사격 중지"


명령함과 동시에 인드라가 석상을 향해 달려나갔다.


"뇌격지(雷擊指)"

"꽈광"

인드라는 특유의 뇌성탄지(雷性彈指)를 석상의 면상을 향해 날렸지만 석상의 면상에선 약간의 연기만 날 뿐 석상은 멀쩡 하였다.


"뭐야 이거 진짜 돌덩어리잖아! 에이 그럼 이거는 어떠냐!"


그리고 석상 바로 앞에서 두 손을 합장하였다. 합장한 손에선 전광이 일렁거렸다. 석상이 다가와 주먹으로 인드라의 두부를 노리고 휘둘렀으나 인드라는 그보다 더 빨랐다. 합장을 펼치고 양손은 석상을 향하였다.


"벽력다발신장(霹靂多發神掌)"

"꽈꽈꽈과과과과과과강........"

"퍼버버벅 콰쾅"

인드라의 장심에서 발생한 수천 가닥의 뇌전이 석상의 두부을 삽시간에 덥쳐버렸다. 그러자 자욱한 분진과 함께 석상의 두부는 박살이 나 무수한 돌조각이 우수수 떨어지고 인드라를 향해 휘두르는 석상의 주먹이 인드라와 일 촌의 간격을 두고 멈추었다. 


"창조과학의 힘인가?"


석상은 두부가 박살나고 흉부에 금이 쩌적 가기 시작하더니 이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인드라는 망현히 박살난 석상을 바라보다 무언가 석상의 잔해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이 이건 피?"


석상의 잔해에는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생피가 흘러서 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으응?"


인드라는 순간적으로 저멀리 마을 어긔로 몸을 날렸다. 누가 전광보다 빠를 것인가? 인드라의 손에는 이미 죽어 축 늘어진 여인의 시신이 들려있었다. 여인은 인드라에게 제압당하기 이전에 독단을 깨물은 모양이다. 

인드라는 직감적으로 이 여인이 석상에 어떤 신통력을 부여해 움직였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주천당 김공삼......."


인드라는 여인의 시신을 든 채 멀리 저물어 가는 석양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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