雷聲霹靂 - 伍拾捌 금종무경 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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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雷聲霹靂 - 伍拾捌 금종무경 五

꽹과리 0 2,925 2005.07.25 16:02
"아직 우리를 보아서는 아니되지"

"우리의 만남은 다음을 기약하지"


이 인(二人)이 현마(玄磨)라고 한 계피학발의 노옹(
老翁)이 요단에게 다가왔다.

요단의 눈이 반개하다 점점 커졌다.


"다 당신은?"

"푹 자두게"


현마의 중지가 한 번 튕겨지고 요단의 수혈(睡穴)을 짚었다. 그러자 요단은 갑작스레 잠이 쏟아지기 시작하고 이내 뻗어버렸다.

요단이 골아 떨어지자 현마가 이 인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전 아직 이 아해(兒孩)를 돌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아해의 관상(觀相)을 보니 훗날 우리 조직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현마라는 노옹은 잔 기침을 두 번 연거푸 하더니 다시금 말을 이었다.


"두 분 천존 께서는 어인일로 이곳까지 행차를 하시었소?"


그러자 이 인 중에 기골이 장대하고 노동자 같은 억센 느낌을 주는 지천명(知天命:50대)의 장한이 앞으로 나서며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현마님 저희들은 이 번  대회를 앞두고 긴히 의논 할 일이 있어서 삼성(三城)을 찾아 가는 중이었습니다."


장한의 말을 들은 현마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문득 되물었다.


"대회라면? 개파대전(開派大展)을 말하는 것이오?"

"네 그렇습니다."

"알겠소 그 날 찾아뵙도록 하겠소. 그럼 나머지 뒷처리는 두 분께 부탁드리오. 전 이 아해를 데리고 물러가겠소."


자고있는 요단을 현마가 들춰업자 현마의 신형이 그 자리서 꺼지듯이 사라졌다. 아마도 절정의 경신공부(輕身工夫)를 펼쳤으리라. 

현마의 신형이 사라지자 노동자같은 지천명의 장한은 천천히 뒤를 돌아보며 말하였다.


"손형님 현마님의 무공은 어느새 등봉조극(登峰造極)을 훨씬 넘어 선 듯 합니다."

"그보다 아까부터 우리를 노리고 있는 분들을 처리하고 서둘러 이동합시다."

"아 그러지요."


지천명의 장한은 한 쪽 맥전(보리밭)을 향해 내공을 운용하여 사자후(獅子吼)를 내질렀다.


"너 이새끼들 안나올래"


장한이 내지른 웅후한 공력이 담긴 사자후의 파동이 맥전을 덮치자 보리들이 순식간에 출렁 하며 물결을 이루더니 맥전 여기저기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 끄윽

- 으흑

- 으으으


잠시 후 맥전에서 수십의 인영들이 일어섰다.


"쥐새끼들 같으니라고"


지천명의 장한이 한 마디 내뱉자 맥전의 인영 중에 홍장포(紅長袍)를 입은 장한이 앞으로 나섰다.


"대단한 사자후였다. 너는 누구냐?"


지천명의 장한은 초수(抄手:팔짱)를 낀채 심드렁하게 홍장포의 장한을 보며 말하였다.


"거참 되게 싸가지 없는 새끼네."


그러자 홍장포를 입은 장한의 얼굴이 붉으락 해지며 이마에 심줄이 돋아났다.


"뭐? 싸가지? 새끼?"

"야이 개새끼야 넌 무림의 예법도 모르나? 상대의 존함을 묻기전엔 최소 자신의 성명 석자라도 대야하는거 몰라? 이 싸가지 밥말아 처먹은 새끼야."


홍장포의 장한은 꽤 다혈질(多血質)인 듯 이내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해지더니 대액두(大額頭:큰 이마) 여기저기에 굵은 심줄이 두둑 두둑 돋아났다.


"나보고 새끼라고?"


홍장포의 장한이 그 자리서 오 척 가량의 피같은 선홍색의 장검(長劍)을 뽑아들었다. 그리고 눈 앞의 지천명의 장한에게 달려들었다.


"죽어라."

"이새끼 진짜 골때리는 새끼네"


지천명의 장한이 우수에 뭔가를 쥐고 있다가 휙 집어던졌고 그것은 정통으로 달려오던 장한의 대액두를 그대로 때렸다.


"퍽"

"아윽 이거 뭐야"


홍장포의 장한은 달려오다 말고 액두(마빡)를 만졌다. 거기엔 혹이 불쑥 솟아났다. 아래를 보니 거긴 사기(沙器)로 만든 주병이 있었다.


"이 이 사기병으로 감히 날 때리다니 적화십팔검(赤花十八劍)"


홍장포를 입은 장한이 특유의 선홍색 장검으로 눈 앞의 장한을 향해 휘둘러댔다.


"뭐야 이 엉성한 검술(劒術)은?"


지천명의 장한은 長竹(장죽:대나무로 만든 긴 담뱃대)으로 상대의 검을 슬쩍 치자  장검은 크게 휘청 거렸다.

홍장포의 장한은 죽어라고 지천명의 장한을 향해 검을 휘둘러 자신의 가전검법인 적화십팔검을 시전하였지만 지천명의 장한은 장죽으로 그냥 여유있게 검을 딱 딱 치내고 있었다. 그러다 한 번 크게 장죽으로 검을 내리지자 선홍색 장검은 홍장포를 입은 장한의 손을 벗어나서 저만치 날아가 땅에 떨어져 박혔다. 그러자 홍장포의 장한은 즉시 뇌려타곤을 시전하여 그 자리를 벗어나 자신의 검이 있는 곳까지 갔다.

뇌려타곤(懶驢陀坤)이란 나려타곤(懶驢打棍)이라고도 하는데 이 것은 정신없는 당나귀가 매를 피해 땅위를 마구 구른다는 뜻이다. 따라서 무인에게 있어서 뇌려타곤은 엄청난 수치였다. 그래서 무인들은 아무리 급박한 상황에서도 죽을 지언정 뇌려타곤만은 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홍장포의 장한은 대수롭지 않게 뇌려타곤을 시전하였다.


"뇌려타곤 이런 쪽팔리지도 않아?"


지천명의 장한은 홍장포의 장한이 검을 주으러 가는 동안 여유있게 장죽의 연초를 한 모금 흡입하여 들이켰다. 그리고 다시금 검을 쥐는 상대를 바라보았다.


"훗" 


지천명의 장한이 입에서 무언가를 발사하였다. 그것은 묵색의 철시(鐵矢)였다. 빠른 속도로 곧장 홍장포의 장한을 향해 폭사하였고 곧 그가 검을 쥐는 찰나였다.


"피유웅 팍"

"킥"


철시는 홍장포를 입은 장한의 후두부에 가서 박혔고 그는 단발마의 비명과 함께 그대로 엎어졌다. 시체의 후두부에는 구멍이 뻥 뚫렸지만 어디에도 철시는 보이지 않았다. 매퀘한 남령초(南靈草)의 연기만 피어오를 뿐이었다.

홍장포의 장한이 죽고 지천명의 장한이 주변을 바라보더니 씨익 웃었다. 어느새 홍장포를 입은 장한의 수하들로 보이는 자들 모두가 절명한 그 자리에 선채로 절명한 상태였다. 죽은자들의 사혈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가는 호침(毫針)이 박혀 있었다. 죽은 상태로 보아서는 사자후의 고통에 모두 귀를 막고 일어서는 순간 당한 듯 하였다.


"만변천존(萬變天尊)의 암기술은 언제보아도 명불허전(名不虛傳)이오"

"팔팔거사님 무슨 별말씀을 과찬 이십니다."


둘은 다흥회 오천존 가운데 이 인이었다.

홍장포의 장한을 죽인 지천명의 장한은 주당천존(酒
黨天尊) 팔팔거사(捌捌巨士) 광오(炚娛)라는 자였다.

주당천존은 억센 노동자풍의 얼굴을 볼 때 지천명(知命)은 넘어 보이며 다물흥방회와 술이 없으면 사는 희망도 없다고 말할 정도로 매일 같이 술을 마신다. 

그는 신기한 특이체질의 소유자인데. 그 것은 아무리 폭음(暴飮)을 하여도 절대 술에 취하는 법이 없다. 그리고 술을 마심으로해서 오히려 내공의 증진을 보고 있었다. 때문에 술로는 누구와 대적해도 절대 지지않는다.

주당천존이 술만큼 즐기는 것이 또 하나있는데 그것은 연초였다. 환제국에서 생산하는 연초중 천하에서 가장 독하다는 팔팔초(八八草)를 즐겨 피운다. 팔팔초는 그 독기가 엄청나 보통사람은 피울 엄두도 못내는 연초지만 주당천존은 그 팔팔초를 입에 달고산다. 그가 팔팔초를 선호하는 이유는 많은 연초가운데 팔팔초만이 내공증진의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주당전존에는 또 하나의 별호가 생겼으니 세인들은 주당천존을 보고 팔팔거사(捌捌巨士)라 하였다. 술과 담배를 즐기는 관계로 그가 창안한 무공들에는 술이나 담배에 관련딘 것이 많았다. 홍장포의 장한을 죽인것은 연형철시(煙形鐵矢)라는 것으로 한 모금의 담배연기가 철시로 변한 것이었다.

술과 담배이외에 주당천존의 장기가 하나 더 있었으니 그것은 조경(造)을 이용한 독창적인 기문진(奇門陣)이다. 언젠가 개독교 측에서 무공이 출중한 자 일백 명을 보내어 구안기를 기습하였는데, 그 들 모두 주당천존의 독특한 조경기문진(造景奇門眞)에 걸려 모두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그 이후로 주당천존은 조경기문진 하나로 개독교에서는 반드시 피해가야 할 인물로 분류되었다. 세인들이 이르길 주당천존의 조경기문진, 주형기공(酒形氣功), 연형기공(煙形氣功) 삼대절학은 가히 신화경(神化境)의 수준이라고 한다.


주당천존 곁에 있는 한사람! 만변천존(萬變天尊) 제천대성(齊天大聖) 손오공(孫悟空)

엄청난 학식과 무공을 겸비한 대천재이다. 만변천존이라는 직위가 말하 듯이 손오공은 만의 얼굴을 가진 존재이다. 다흥회의 삼총장 오천존 칠성왕을 제외하곤 어느 누구도 그의 본얼굴을 모른다. 

변체환용술(變體換容術)이라는 것이 무림에 전한다. 역용술의 최고봉으로 기존의 인피면구(人皮面具)나 천안역체신환(千顔易體神丸)같은 역용약(易容藥)을 전혀 쓰지않고 순수 내공의 힘만으로 얼굴의 골격과 근육을 바꾸는 절기다. 세인들은 만변천존이 변채환용술을을 익혔다고하지만 만변천존의 변신능력은 변체환용술 따위와 비교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만변천존의 특이공력은(特異功力)은 완변둔갑술(完變遁甲術)이라는 요술(妖術)이었다. 모든 동물이나 식물 등  한 번 본 것은 무엇으로도 변신 할 수 있으며 심지어 변신하는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서 그 상대의 모든 능력까지 사용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만변천존의 완변둔갑술은 신화경의 경지를 넘어 조화경(造化境)의 화후에 다다른 것이었다.


만변천존이 홍장포를 입은 장한의 시신 쪽으로 걸어갔다.


"이 선홍색 검은 만년혈앵무어(萬年血鸚鵡魚)의 혈린(血鱗)을 십 년간 두드려 펴서 만든 앵무혈검(鸚鵡血劍)입니다. 보검(寶劍)이지만 주인을 잘못 만났습니다. 다흥회 병기창으로 회수토록 하겠습니다."


만변천존이 검집과 검을 손에 넣자 선홍색의 앵무혈검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제 길을 가도록 합시다. 백두무궁성주(白頭無窮城主)의 양대인(良大人)께서 기다리시겠습니다."

"그래 갑시다."


이 인은 찰나간에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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