雷聲霹靂 - 肆拾玖 남부의 여명 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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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雷聲霹靂 - 肆拾玖 남부의 여명 一

꽹과리 0 2,651 2005.07.10 16:52

한 대의 금속으로 만들어진 기갑차량(機甲車輛)이 말(馬)도 없이 자력으로 흙먼지를 날리며 날리고 있었고 기갑차량 뒤에는 백당 한 마리가 열심히 기갑차량을 따라다녔다. 그러다 어느부분에서 기갑차량이 멈추어섰다. 곧 한 사람이 상단의 뚜껑을 열고 머리를 내밀었다.


"좌표상으로는 여기가 맞는데"


그는 쌍천리경으로 사방을 살폈다. 그러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붉은색의 바위하나가 쌍천리경에 비쳤다. 하지만 육안으로 보면 바위는 여전히 주변의 흙과 비슷한 거무튀튀한 색이었다.


"제대로 왔습니다."


기갑차량에서 세 사람이 내렸다. 각기 용모나 복장이 개성있는 세 사람이었다.

그 중 제일 비대한 체구의 반자, 더운 날씨에도 소매가 긴 흑의무복을 입고있는 소귀, 그리고 타고온 기갑차량과 비슷한 얼룩무늬에 두 사람과 완전 색다른 복식의 장정 하나


"아니 한 이십리 달려왔다 여겼는데 여전히 들판이잖아 어떻게 된건가 토루?"

"사실 도백이 허가해준 출입증은 사실 쓸모가 없습니다."

".......!"

"도백의 출입허가증이있다고 하더라도 남부에서는 심사를 안해줄 것입니다."

".......!"

"더구나 이런 장갑차는 절대 남부출입이 불가능하고 남부측에서는 보는대로 압수해버릴겁니다." 


이 때 잠자코 듣던 흑의를 입은 소년이 나섰다.


"그럼 뭔가 대책이 있어서 이리로 온 것 같은데 토르 당신도 어짜피 볼일 끝났으니 남부로 돌아가야 할 것 아니닌가?"

"맞습니다. 잘 보십시오."


토루는 입고있는 동의(胴衣:조끼)의 의낭(衣囊:호주머니)에서 손 안에 꼳들어오는 검은색 물건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검은색 물건을 쿡 누르자 좀 전에 봐두었던 바위의 앞이 천천히 가라앉기 시작하더니 좌우로 마차 두 대가 충분히 들어갈 동혈(洞穴)이 생겼다.


"자 모두 타십시오."


토루는 장갑차를 몰아 땅에 난 동혈로 들어갔다. 백당도 장갑차를 따라 동혈로 들어가자 동혈은 바닥이 다시 솟아 원래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여긴?"


비대한 체구의 반자 초고려가 묻자 토르는 장갑차를 운전해 갱도를 누비며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자치경계선을 넘기전에 우연히 발견한 폐광(廢鑛)입니다. 갱도의 형세로 보아 한 오백년 전에 폐쇄한 걸로 보입니다. 뭘 캐던 광산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경계선 넘어 월북한 죠세프 사마를 저도 월북하려고 경계선 근처를 돌 며 지반이 약한 지역을 찾고 있었습니다. 저 혼자라면 간단히 경계선을 넘어갔겠지만 이 쇳덩어리 장갑차를 가지고 가야 했기에 지반이 무른 곳에 굴을 파서 지나가려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이 폐광을 찾은 것입니다. 다행히 갱도가 경계선 너머 까지 이어져 있더라고요."
 
"음 그렇군"


반자 초고려는 고개를 끄덕였다.

토루가 장갑차의 계기판을 보며 말하였다.
 

"지금 쯤 우리 머리 위로 경계선이 있을겁니다. 남부에서는 차량으로 한 시간에 한 번씩 경계선을 살피고 다닙니다. 수장한 자의 밀출이나 밀입시도는 그자리서 바로 처형됩니다."

얼마를 달렸을까? 복잡한 지하미로인 갱도를 토루는 계기판 하나만 보고 줄 곧 달려왔다. 그러자 갱도의 끝이 보였다.


"다 왔습니다."


토루가 다시 검은색 물건을 꺼내어 누르자 눈 앞의 가로막힌 벽이 허물어지고 기계음을 내며 천장이 내려와 오르막길을 만들었다.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자 그 곳은 오십 평 남짓의 양철로 지은 낡은 폐창고였다. 아마 곡물창고로 이용되다 페기된 모양이었다. 천장의 양철지붕과 골조는 녹이쓸어 붉게 물들어있었고 약 오 장(丈) 높이에 있는 양철지붕에는 고랜 풍상으로 인한 듯 구멍이 군대군데 뚫려있어 그 사이로 눈부신 햇살이 비치고있었다.


"여긴 미곡창고 였지만 몇 년 전에 버려졌습니다. 자 나가시죠."


토루가 창고 문을 열고 나가자 둘도 뒤 따라 나갔다. 창고를 나선 그 들이 본 것은 한마디로 폐허 였다. 창고는 언덕쪽에 위치해 있었고 그들이 창고를 나서 언덕 아래를 내려볼 때 중간 크기의 마을 하나가 쑥대밭이 되어있었다.

토르는 놀라는 두 사람을 보며 천천히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이 폐허는 낙월현(落月縣)이라는 마을이었는데 원래 남과 북이 하나일 때 부터 있던 유서깊은 오래된 마을입니다. 낙월의 풍경으로 유명한 곳이었지요."


그러자 초고려가 놀라서 되물었다.


"뭣이 이곳이 그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이 낙월을 노래하던 그 낙월현이란 말인가?"


흑의의 소년이 덧붙여 말하였다.


"낙월현은 고대 영파가 환인(永把可 桓因)을 시조신(始祖神)으로 하여 영파가 환인의 별호(別號)인 낙월을 따서 만든 고을인데 왜 이렇게... 그럼 환인의 신위를 모신 낙월전은 어디에?"


토르는 의낭에서 연초 하나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그리고 첫 한 모금을 깊이 마시고 뱉어내었다.


"저어기 마을건너 맞은 편 언덕의 건물이 보이시죠? 저 곳이 바로 복희랑님이 말씀하신 낙월대가 있던 곳입니다."

쿠웅


토르가 가리킨 건물을 보던 복희랑은 가슴이 내려앉은 느낌을 받았다. 토르가 가리킨 건물은 꼭대기에 홍십자(紅十子)가 흉물스럽게 걸려있었다.


"저건 교 교회?"

"네 저도 잘은 모릅니다. 남부가 개독 자치령에 들고 자치정부가 한 일은 우상을 철거한다며 전국의 고을마다 사당과 신당을 부수고 그 위에 교회라는 건물을 지었습니다. 그 때 그 걸 기획하고 지시한 사람은 전 자치정부 주천당(主天黨)의 수석원수(首席元首) 김공삼(金銎鬖)이란 자였소. 그 자는 권좌에 오름과 동시에 전국의 사당이나 신당을 허물었습니다. 동시에 그 것은 국민봉기로 이어졌지만 군부에 의해 진압되어 가답한 자는 모두 잡혀가 이마에 마귀(魔鬼)라는 딱지를 붙인채 화형장에서 재로 사라졌습니다. "

"이런 천인공노(天人共怒)할 놈들"


복희랑은 분노에 주먹을 불끈 쥐었고 토르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그 후로도 국민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여 무기를 확보하여서 대항하였습니다. 그 조직의 이름은 구국단(救國團)이고 이 곳 낙월현을 비롯하여 몇 곳의 고을을 근거지로 했으나 발각되어 수석원수의 마귀토벌대(魔鬼討伐隊)에 의하여 이렇게 마을은 폐허가 되고 마을주민들은 모두가 잡혀가거나 죽임을 당했습니다."

"......"

"그러다 구국단원 중 한 사람이 수석원수 김공삼의 전용차량에 폭발물을 설치하여 김공삼이 탑승할때 차량을 원격폭파 시켰지만 김공삼만 운 좋게 살아남았습니다. 그러다 김공삼이 언제 부터 도시를 짓는다고 주민들을 강제소집하여 강제노역을 시켰습니다. 그렇게 많은 주민들을 희생시키며 남부전국에 일곱개 거대도시를 만들어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켜 도시라는 정해진 테두리안에서만 살게하였죠. 그리고 전국의 빈 마을들은 모두 폐허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구국단의 습격을 두려워한 것입니다. 그 뒤 페허로 만든 마을엔 교회를 지어서 고정 병력을 배치하여 수상한 인물이 보이면 즉시 사살하게끔 명을 내렸습니다." 

"그런일이......"

"그러다 최근에 일이 터졌습니다. 김공삼이 속한 주천당에서 내분이 일어났습니다. 김공삼에게 수석원수 자리를 내준 이성만(李猩鰻) 전 수석원수가 새로운 교리를 내세우며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주천당에서 갈려나와 신천당(新天黨)을 만들었는데 김공삼의 주천당에서는 이성만의 신천당을 이단파(異端派)로 규정하여 이성만과 그 일파를 척살대상으로 삼았습니다."

"......"

"결국 주천당과 신천당 간의 세력싸움이 일어난겁니다. 그로 인해 주민들을 강제노역시켜 만든 도시들은 내란에 페허가 되버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또 하나의 단체가 등장했습니다. 다물흥방회(多勿興邦會) 줄여서 다흥회라는 단체인데 다흥회는 주천당과 신천당 자체를 이적으로 보고 철저하게 조직적으로 공격해 갔습니다. 수뇌만 노려 암살하는 방법이지요. 결국...."


사태의 심각함을 여긴 주천당과 신천당은 내란속에 다흥회를 방관 할 수는 없었다. 오월동주(吳越同舟)라고 하였던가? 결국 양대 정당은 다흥회로 인한 손실이 커지자 휴전하고 손을 잡기에 이르렀다. 비밀리에 날짜를 잡고 회담을 가질때 한 사나이에 의해 그 회담은 산산이 깨져버렸다. 

주천당과 신천당에서는 암살을 두려워한 나머지 김공삼과 이성만이 직접나오지 않고 대리인을 회담장소에 보내었는데 다흥회의 이제석(李帝釋)이라는 존재한테 모두 죽임을 당하였다. 결국 양대 정당간의 회담은 무산되었고 시국은 삼파전의 양상이 되버렸다. 

그럼 다흥회의 이제석이라는 인물은 누구인가? 세인들은 그 가 뇌기(雷氣)를 자유자재로 다룬다하여 그 를 가리켜 뇌신(雷神)이라 하였다. 옛말에 큰죄를 지으면 천벌을 받을 것이다. 혹은 벼락맞아 죽을 것이다. 라고 하였다는 뇌신은 그걸 그대로 실천하고 있었다. 뇌신에게 살해당한 주천당과 신천당의 주요간부들 대게가 청천(淸天)에 벽력(霹靂)을 맞아 사망하였다. 

주천당과 신천당은 다흥회로 인하여 심각해졌다. 뇌신은 마귀가 돌연변이한 악마(惡魔)다. 기존의 어떤무기로도 뇌신을 죽일수 없다. 주천당은 개독교가 점령한 타대륙의 창조과학자들을 거액에 불러들였고, 신천당은 타국에서 이른 바 능력자(能力者)라는 존재들을 돈으로 불러보았다. 

먼저 움직인 건 신천당 쪽이었다. 능력자들을 내세워 다흥회의 간부들을 하나 씩 제거해 나갔다. 그러다 뇌신이 나서게 되었고 능력자와 뇌신의 대결은 엘리제 호텔이라는 빈 건물에서 벌어졌다. 난전 끝에 뇌신이 발로그라고 알려진 신천당의 능력자를 이겼으나 뇌신도 중상을 입은채 사라졌다. 


초고려는 토르가 설명하는 남부의 정세와 뇌신의 이야기를 듣다가 한마디 툭 건넸다.


"혹시 토루도 다흥회 사람?"

"난 다흥회는 사람이 아니지만 다흥회와의 관련은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다흥회에서 지정한 양 천당의 간부들을 잡아서 현상금을 타먹는 사람입니다."

"사마요섭도 다흥회에서?"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우릴 다흥회로 안내해 주술는 있나?"

"다흥회는 철저한 점조직이라 근거지는 저도 모릅니다. 다만"

"다만?"

"접선장소로 안내는 해드릴 수 있습니다."

"좋아 부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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