雷聲霹靂 - 肆拾伍 풍운의 담로성 十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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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雷聲霹靂 - 肆拾伍 풍운의 담로성 十二

꽹과리 0 2,660 2005.07.05 16:55
담로객잔에 들어선 자색경장이 여인은 왁자지껄 떠드는 포졸들 틈을 지나서 이 층으로 향하였다. 객잔의 일 층을 주로 농민이나 포졸이 들이 찾는가 하면 이 층은 담로객잔을 오가는 부유한 상인을 위하여 일 층과 대조적으로 식탁부터 바닥이나 천장 등 모두가 고급스러워 보였지만 서경 국내성의 삼류객잔보다도 떨어지는 수준이었다. 그만큼 담로성 사람들의 소박함이 엿보인것이다.

밤늦은 시각이라 이층에 불은 밝혀두었지만 이 층은 찾은 이는 자색경장 여인 하나 뿐이었다. 여인은 조용히 창가에 위치한 자리를 잡아 앉았다. 자색 경장을 걸친 여인의 얼굴을 뜯어보면 나이는 대략 이십칠팔 세 정도 되어 보였고, 반듯한 이마와 초생달처럼 휘어진 아미, 선이 분명한 콧대와 약간 도톰한 입술을 가진 보기드문 미인의 얼굴이었다. 특이한 점은 좌측 귓가에 계월향(桂月香)이라는 자단심계 무궁화(無窮花)를 곶고 있다는 것이다.

허리에는 자색 검이 있었고, 검의 수(首)에는 긴 자색 수실이 휘날리고 있었다. 여인이 입었던 자색 경장의 소매 끝에 무궁(無窮) 글씨가 독특한 서체가 은색 수실로 수놓아져 있었으며, 발목에는 적색 각반이 매어져 있었고, 흑색 당혜(唐鞋)에는 백운(白雲)과 백산(白山) 조화로이 그려져 있었다.

여인은 점소이에게 술은 비싼 백초미주(百草味酒) 한 승(升)과 안주로는 훈제 압육(鴨肉:오리고기)을 시켰다. 혼자서 자음을 하고 있을 때 이층에 누군가 나타났다. 고동색의 무장복장을 한 반자(뚱보)였다. 비대한 체구의 반자는 자색경장의 여인을 확인하고 같은 식탁에 앉았다.


"오래 기다리셨나 봅니다. 이거 무장회의가 갑자기 있는 바람에."

"아니요 저도 금방 도착했습니다."


인사를 주고 받는 두 사람은 다름아닌 초고려와 무궁화였다.


"호호호 언제부터 담로성의 무장으로 취직하셨어요?"

"안식일칠군단이 담로성에 찝적대길래 당분간 무장으로 지냅니다."

"성주님 께서는 별래무양(別來無恙) 하시는지요?"

"네"


둘 사이에 주제는 갑자기 나타나 담로성을 노리는 안식일칠군단으로 자연스레 넘어갔다.
 

"그런데 이상하네요."

"네?"

"안식일칠군단이 제가아는 야소재림군이라며요?"

"네 틀림없습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야소재림군은 그 때 주당천존님의 부대에 대패하여 소수만 살아남아 남부로 이동하였다면 어느세월에 지금같은 군세를 만들어요?"

"헉"

"제가아닌 과거 야소재림군의 군세라봐야 백명 정도 하지만 낮에 제가 보았을 때 안식일칠군단의 군세는 대충보아도 오백여명에 신식병기로 무장을 하고 있었어요"

"그렇군요 야소재림군은 이미 개독교측에서도 이단으로 분류되었고 자체가 사악하기에 개독교에서도 공적화 되어있는 실정입니다. 그렇다면 누군가 야소재림군을 도와주었단 말인데..."


그 때 떠들며 이층으로 올라오는 두 사람이 있었고, 초고려와 무궁화는 동시에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복희랑과 모르는 한 사람이었다.


"엇 옹 아니 초고려 형님과 무궁화 누나?"


복희랑이 먼저 아는체를 하자 초고려는 두 사람을 같은 식탁으로 불렀다.


"또 보네 무궁화 누나"

"여기 앉거라"


초고려는 복희랑 옆의 환제국과는 상이하게 다른 복장을 입고 있는 청년을 바라보았다.  여기저기 의대(衣袋:호주머니)가 달리고 얼루덜룩한 문로(纹路)가 그려진 특이한 복식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처음보는 흑색의 신(鞋)은 종아리 까지 올라와있었다. 또 어깨에는 가죽집으로 감싼 뭐가를 들고 있었다. 도검류라 보기엔 길도 장병기라 보기엔 짧았다.


"이 분은 누구시냐?"


초고려의 질문에 복희랑은 옆에 있는 토르를 소개하였다.


"아참 이 분은 전문현상객 토루(鵵髏)라고 합니다."

"아 처음뵙겠습니다. 현상객 토루입니다."

"호호 무궁화라고해요"

"반갑습니다 초고려입니다. 이리 앉으시지요"


복희랑은 초고려와 무궁화 두 사람에게 토르에 대하여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니까 남부에서 거액의 현상금이 걸린 한 인물을 쫓아 여기까지 오셨고 그 인물은 우리가 노리는 안식일칠군단의 수괴다?"

"네 그렇습니다."

"혹시 그럼 그 자의 이름도 아시오?"

"그 자의 이름은.."


이 때 복희랑이 말을 잘라 말하였다.


"그 자의 이름은 흑심장량(黑心張良) 사마요섭(司馬要葉)이 아니오?"

"사마요섭? 음 여기식으로 하면 맞겠군요 남부에서는 조세프 사마(Joseph Sama)라고 불렀습니다."

"철통마(鐵桶魔) 마영달(馬英疸)이 아니고 흑심장량 사마요섭이라고? 구안기(俱贗基) 뇌옥(牢獄)에서 유일하게 탈옥하여 종적을 감춘 그 놈 말인가? "


초고려가 의외란 듯이 묻자 복희랑이 알아듣게 설명하였다.


"네 환제국의 기밀을 남부자치구로 빼돌리던 간세였지요. 그러다 구안기 특수요원 사다도(獅觰刀) 고민중(高民仲)에게 잡혀 구안기 뇌옥에 갖혔지만 유일무이(唯一無二)하게 탈출한 그 놈 맞습니다. 원래는 철통마 마영달이 야소재림군의 수괴였기는 하지만 그자는 광오형님의 주천봉무(酒天鳳武)에 중상을 입고 도주하다 명이 다하여 죽었습니다. 그 때 구안기 뇌옥을 탈출한 사마요섭이 두목을 잃은 야소재림군을 무력으로 휘어잡아 남부로 향한 것 같습니다. 사마요섭은 이미 남부자치구의 간세였으니 그는 별 무리없이 비밀리에 남부로 갈수 있었을 겁니다."

"그렇군 남부로 간 사마요섭은 남부의 특명을 받아 담로성을 삼키려는 수작이군."


이 때 무궁화가 의아한 듯 물었다.


"아니 왜 조그만 국경지대의 읍성을 삼키려고하죠?"

"그건 이 것 때문 일겁니다."


토루가 무궁화 앞에 흑색에 윤이나는 광석을 내보였다. 세명 모두 토루의 손 바닥위의 자그마한 광석을 주시하였다.


"이건 유석(油石)?"

"오일스톤(Oilstone)이라는 돌입니다. 이 곳에선 이 것을 기름돌 혹은 농축유석(濃縮油石)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왜 이걸?"

"아직 환제국에서는 이 것의 가치를 모르는 군요."

"기름돌이 뭔 가치가 있다고 태우면 잘 꺼지지도 않고 짙은 흑연(黑烟)만 뿜어내고"

"모르시는 말씀 남부에선 이걸 흑금(黑金)이라고 부릅니다. 이 정도 크기에 열을 가하면 거무죽죽한 석유(石油)라고 하는 기름이 한 두(斗:말) 정도는 나옵니다. 그 석유는 정제하여 남부지방의 산업전반에 쓰입니다. 말없이 차를 달리게하며 바람없이 배를 가게합니다."

"그래?"


초고려는 그제서야 이해 간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식일칠군단이 타고다니는 것이 다 기름으로 가는 것들이군"

"네 그렇습니다."

"담로성 도백어르신이 그러더라고 담로성엔 이런 유석이 너무 많다고 땅을 파면 거의 유석 외에는 나오지 않는다고 그래서 토양이 매우 척박하고 곡식도 잘 자라지 않는다고 이 곳 담로성을 만들때도 지질전문가를 불러 그나마 유석이 제일 없는 곳에 대규모의 인력을 동원하여 땅속 십 장까지 유석을 제거한 후 담로성을 세웠다고 하더군 그 때문에 이 곳 주변에 담로성을 제외하고는 마을이 없다고"


무궁화가 여기에 말을 이었다.


"담로성을 먹는다면 자연히 엄청난 유석산지를 확보하고 또 주변엔 담로성 말고는 없으니 남부의 국경선은 여기보다 훨씬위쪽 대수성 코앞까지 늘어나는 것이군"


네 명은 그렇 날이 새도록 담로성의 안위와 안식일칠군단에 대하여 토론을 벌였다. 그렇게 결국 무궁화까지 가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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