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에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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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에몽 이야기

인드라 4 8,938 2004.12.17 10:22
인드라의 학창시절...
우리들은 곧잘 기타를 메고 역으로 광장으로 다니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우리는 청춘을 노래했고 정의를 노래 했더랬습니다.
우리과의 머스마 후배한넘이랑 연극영화과 뇨자후배한넘이랑 세명이서 트리오를 만들어 비둘기 같은 노래를 부르고 다녔습니다.
졸업작품전의 열기가 한창일 어느날 친구가 사고로 죽었다는 그녀의 눈물을 보고 난 어느새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더랬습니다.
자그만키에 오똣선 콧날의 여자후배를 왜 그동안 예쁘다고 생각하지않았을까요?
청춘의 불길은 나를 태웠더랬습니다.
어느날 이른 아침 그녀의 집앞에서 제비꽃을 들고 서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집은 아주 가난했습니다.
빽빽하게 들어선 집들과 좁은 골목길...그속에서 한송이 청초한 꽃이 향기를 뿌리며 걸어나오고 있었습니다.
녀석은 어찌나 검소했는지 그렇게 예쁜모습을 가리고 다녔었나 봅니다.
지금도 그녀를 생각하면 마구 가슴이 뛰고 저려옵니다.

"소...소연아..."
"오우~~선배 왠 일이야 왠 시들은 꽃을 들고 호호호 ..누구 줄꺼야? 설마 난아니게찌?"
"어...그..그래"
난 꽃이 부끄러워 숨기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달동래마을을 같이 팔짱을 끼고 내려왔습니다.
녀석은 저에게 자기 팔목에 찬 시계를 보여 주더군요.
금시계였는데 시계안에 금가루가 있었습니다. 한쪽으로 쏠리게 하면 금가루가 쪼르르 미끄러졌습니다. 그런데 너무도 낡은 시계였습니다. 줄은 반짝반짝 빛나는 가짜 금줄이었고요
녀석이 최근에 사귀게 된 남친에게서 선물 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남친의 어머니가 차고 있던 시계라면서 저에게 자랑합니다.

저는 그날오후부터 엄청 취해 있었습니다.
우리학교는 교내에 술집이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예산이 없어 교내로 들어온 근린생활시설부지를 다 매입하지 못한 결과였지만 교내 괴짜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아지트였습니다.
그녀에게 줄려고 사두었던 목걸이를 만지작 거리면서 고개를 떨꾼체 술에 취해 비틀거렸습니다.
언뜻기억이 나기도 합니다.
술에 취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녀석의 얼굴에 목걸이를 던진것같기도 하고 우는 녀석의 얼굴을 본듯도 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세월이 흐른 지금도 낡은 시계를 자랑하던 녀석의 기뻐하는 얼굴이 못내 안쓰럽습니다.
꿈많고 허영심 많을 나이에 그렇게 소박한 사랑을 했나 봅니다. 녀석이 미치도록 그립습니다.

어저께 같이 노래했던 같은 과 후배녀석이 나를 찾아왔습니다.
타임머신을 가져왔다는 겁니다.
과거로 돌아가 형님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라는것이었습니다.
후배녀석은 내내 괴로워 했다는 겁니다.
후배녀석이 내가 사랑했던 그녀의 사랑을 중개했다 합니다.
그런데 그녀는 지금 비참하게 살고있다 합니다.
그녀의 남편은 교회에 미쳐 가정을 버리다 시피 하였고 그녀는 이미 청초한 모습을 잃어버리고 시장에서 생선을 팔고있다 합니다.
후배녀석이 귀뜸을 하더군요. 저에게 그녀의 시계를 건네주면서....그녀를 사로잡았다는 시계안의 금가루같이 많은 날을 너와 같이 보내고 싶다는 이야기를 꼭하라는것이었습니다.

저는 과거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시계를 받기 전날 아침 전 제비꽃을 들고있었습니다.
그녀의 집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그녀의 어머님은 많은 식솔의 아침을 준비하고 계셨고 녀석은 잠옷바람으로 이리저리 나를 피하며 불평을 해대었습니다. 녀석의 어머님은 나를 힐끗힐끗 보면서 흐뭇해 했습니다.
그럭저럭 옷을 챙겨입고 뽀로퉁한 얼굴로 그녀의 집앞에서 우린 마주 서있었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시계를 건넸습니다.
그리고...."소연아..."
오빠 빨리 ..."
"소...소연아..."
"오빠 뭐해?"
" 있잖아 이시계너 가져..."
"고마워 선배...근데 에게? 이거 뭐야 낡은 시계자나?"
"응..그런데 이거 우리 엄마가 차고 있던...."
"오빠 정말이럴꺼야?"
"고마워 선배..근데 이렇게 귀한걸 나주면 어떻게?"
"아니 그렇지않아..근데 있자나..."
"야..빨리 주걸래?"
"선배 고마워 후훗~~~"
"이 시계안의 금가루처럼...."
"오빠 늦는다 일어나...우씨..주걸래"

잠이 깨었습니다. 팔장끼며 꼴쳐보고있는 마눌이 미워죽겠습니다.
결국 그녀에게 하고픈 말을 못했습니다.
내가 그녀에게 하고싶었던 말은 금가루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단 한마디....

나 미치도록 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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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김현민 2004.12.23 10:36
라우드니스의 락엔롤집시란 노레가 생각나는군요 왼지 당신에게선 그노레처럼 강하고 터프한 느낌이 듭니다  좋은 블로그가 잇습니다 저도 즐겨 가는 블로그이지요 포스트 주소입니다 http://blog.naver.com/mystudio21.do?Redirect=Log&logNo=80001998390    << 복사하셔서 즐거운 하루되시고 메리크리스마스.. 기쁨의 성탄 축복의 성탄을 누리시길
인드라 2004.12.22 10:11
김현민님...저에대한 관심 감사합니다.
그러나 그관심은 저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군요.
저는 그냥 안티가 아닙니다.
당신들의 신앙의 근본자리를 통찰하고있으며 그자체를 무너뜨릴려고 작정한 사람입니다.
당신들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종교적 감성마저 처참히 짓밟을것입니다.
잔인하겠지만 그것이 당신들을 진정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이 단지 미움이나 증오를 기반으로 하는것이라면 참으로 다행일겁니다.
그러나 그것이 저의 근원적인 통찰과 맞물려있다면 당신들은 지극히 곤란하게 될겁니다.
지옥에서 보입시다.
김현민 2004.12.22 02:14
당신의 그 사랑과 로멘스는 이세상 그누구보다 진실하고 눈이부시군요 전 가끔가다 글을 쓰고 시를쓰고 게임을 하고 노레를 부르고 산을 즐겨찾아다니며 살고잇습니다 산은산이며 물은 물이듯이 인생또한 흘러가는 운명인것입니다 당신의 그추억을 잇지마세요 전 당신을 지켜보고잇겟습니다 당신이 변해가는 그모습을 지켜보겟습니다 우리가 이세상의 고통을 격고난후 저천국에서 만나게 된다면 우린 이런 이야기들을 할것입니다 아그때는 정말 나의모습이 추악하고 영원히 구원을 못받을거 같앗어 그런데 참 신기하지 어떤놈 하나떼문에 예수님을 믿게 되엇자나.. 그때그놈이름이 김현민 이엇지? 아그놈 본명이 뭔지 참궁금헤 그놈이나 찾으러갈까? .... 천국에서 저를 찾아오세요 저또한 당신들을 찾아가겟습니다 ^^
인드라 2004.12.17 10:28
사랑은 의도나 보상을 바라지않습니다.
그녀에게 금가루 이야기를 했다면 그녀는 나와 연인이 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사랑 그자체가 중요한것이죠

예수쟁이들은 예수를 통해서 세상에 사랑을 실현한다고 합니다.
사랑은 예수가 오기전에도 있었던 겁니다.
사랑은 사랑이지 예수가 사랑일 턱이 없는것입니다.
예수가 금가루이야기의 매혹이 아니라는 겁니다.
대한민국의 예수쟁이들이여 제발 정신 차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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