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기독교인의 일기

어느 기독교인의 일기

平理 4 5,926 2007.02.20 16:48
 
 
 
<< O월 O일 >>
 
 
아들학교의 교목을 지내시는 사랑이님께서
 
하나님은 농부시고 (요 15:1)    우리는 밭이다 (고전 3:9) 라는 말씀을 하시고 계셨다
 
문득 지난 한해 하나님은 나 자신에게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귀한 열매를 얼마나 거두셨을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하나님 앞에서의 열매란것은 결국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삶이다
 
내 삶의 전부를 주셨고 또 영원한 생명과 복된생명의 공간을 주실 분에게
 
난 얼마나 많은 죄로 그 분을 울렸을지.............
 
슬픔이 복받치고 눈물이 앞을 가려 더이상 주체할 수 없어서 나도 모르게
 
"주여~~~ 아버지~~" 하며 눈물로 고함을 질렀다
 
아차.....!!!!!
 
아들 졸업식이다..................ㅜㅜ
 
쪽팔리다....
 
 
 
 
 
<< O월 O일 >>
 
꿈에 주님의 모습이 보였다
 
내게 팔장을 끼게 하시더니 젖과 꿀이 흐르는 이스라엘 사막을 걸어 가자고 하셨다
 
산책을 마친 뒤 주님께서 지옥을 보여 주신다며 나에게 다시 팔장을 끼라고 하셨다
 
마치 나와 그분은 애인 사이인것만 같았다
 
지옥을 들여다 보는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포였다
 
사탄들이 둘러서서 낄낄 거리며 아무거리낌 없이 사람들의 눈을 후벼팠고 날카로운 창으로 심장을 쑤셔댔다
 
난 울며 주님께 간청했다
 
" 주님..... 저 고통 받는 영혼을 구해 주세요~~ "
 
주님은 무겁게 고개를 저으시며....자옵자득이라는 사자성어를 말씀 하셨다...
 
자업자득인데.......아무래도 외국분이시라 잘 모르시는것 같았다...말씀 드릴려다가 슬퍼서 그만뒀다
 
또 어느곳을 가니 어린아이들이 신음을 하며 울부짖고 있었다
 
이미 그 곳은 피바다였고 사탄으로 보이는 악마들이 즐겁게 웃고 있었다
 
주님께 사정을 하였다
 
아이를 기르는 저로써는 참기가 힘이 듭니다...주님 저들을 구원하소서......흑흑....
 
주님께서 말씀 하셨다....그럼 니가 대신할래??? 
 
.
.
.
.
.
 
 
ㅡㅡ;;;;;;;;;;;; 우이 쒸~~
 
그냥 다른곳을 보여 달라고 하며 발길을 돌리는데 갑자기 주님께서 저들을 구원하신다며
 
지옥에서 생을 마감하신다고 하셨다
 
아니.....대체 어쩌자는것인지....주님의 성품이라면 충분이 그럴만도 하지만....아니 그럼 우린 어쩌라는건지,......
 
갑자기 혼란스러웠다
 
머리가 아파서 고개를 젖다가 꿈에서 깨어났다...
 
개꿈......그래 개꿈인가보다.....주님이 지옥에 계실분이 아니지.......
 
에이.....간증거리 하나 놓쳤네....주님과 걸을 땐 디게 좋았는데......
 
근데....분명한 사실!!
 
지옥은 분명히 있다...지옥은 사탄의 천국이고 사탄에게 있어 영원한 복된공간인것이다
 
 
 
 
 
 
<< O 월 O일 >>
 
주일이면 나는 교회로 가고....
 
아들과 남편은 목욕을 가는지 운동을 가는지는 모르지만 둘이 항상 어딜 다녀오는 모양이다
 
이젠 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이다
 
며칠 전 아들녀석이 함께 어딜 가자고 해서 남편과 함께 온 가족이 따라 나섰다
 
남편과 아들녀석은 뭐가 그리 좋은지 자꾸 눈을 마주치며 히히덕 거린다
 
참나...ㅎㅎ 둘만의 비밀이라도 있는건지....왠지 소외되는 느낌에 서운도 하지만 다정한 모습에 웃음이 났다
 
어딘가에 도착해서 내렸는데...가지런하게 정렬된 연탄들이 눈에 들어왔다
 
독거노인 몇분이서 함께 지내시는곳인것 같은데....남편과 아이는 이미 오래전부터 왕래가 있었는지
 
아주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방에 들어가니 책들이 보였는데....집에 있던 것들이었다
 
그러고 보니...이불도....아껴둔 후라이펜도 있고....ㅎㅎㅎ
 
그래도 마음이 따뜻했다
 
갑자기 아들과 남편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래서 아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는데....
 
아들녀석은 좋은 일을 하면서도 쑥스러운지 자꾸 " 그냥~~ 그냥~~" 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ㅎㅎㅎㅎ
 
나는 남편을 슬쩍 보았다....그리고 웃으며 말했다
 
" 으이그~~~ 진작 말을 하지..바보같이.......... 전단지 안가져 왔잖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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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매향청송 2007.02.20 17:25
전 특히 이 부분이 재밌었습니다.......emoticon_139emoticon_139emoticon_139emoticon_139
""주님은 무겁게 고개를 저으시며....자옵자득이라는 사자성어를 말씀 하셨다...
 자업자득인데.......아무래도 외국분이시라 잘 모르시는것 같았다...말씀 드릴려다가 슬퍼서 그만뒀다.""
건만도사 2007.02.23 15:11
아들 졸업식!!!emoticon_001emoticon_001emoticon_001emoticon_139emoticon_139emoticon_139
The Khan 2007.03.02 05:54
앗~! 연재 재개인가요? 엄청 기다렸던 글이 올라왔네요..ㅎㅎ
역시.. 잼나요~ㅎㅎ
지새는비 2007.03.16 01:20
전단지 안가져 온거 안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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