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기도교인의 일기............4

어느 기도교인의 일기............4

대서양 13 5,773 2004.10.26 13:38

<<O월 O일>>

오늘은 부흥회가 있다

'예수향기'교회의 피스메 목사님께서 오신다기에 일찍 부터 기다렸다

오늘 그 분의 설교내용은 '헌금은 믿음의 척도'라는 은혜로운 설교였다

믿음이 멀어지고 마귀가 가까워지는 첫번재 징조가 헌금이라 하셨다.

마약쟁이도 뽕을 구입할때 돈을 아끼지 않는데 하물며 천국을 가려하는자들이 재물을 쌓아둬서 뭐하겠느냐며.....

예수님의 보혈은 돈으로도 살 수 없이 소중한데 어찌 그 소중함에 돈을 아끼려 하느냐고 호통을 치셨다

후아~~~ 그 분의 설교는 너무 흡입력이 강해서 예전에 피라미드에 빠질때 처럼 '쏘옥~~' 빠져들게 했다

펑소에 피스메 목사를 흠모해 오던 '새롬'이는 평소와는 다르게 방언을 이쁘게 했다.....

"아...랄랄라~~~랄랄라~~~~샤랄랄라~~~"

미..친..년...정도껏 티를 내야지......저것도 방언이라고.......쪽팔리고 신경 쓰여서 통성기도가 잘 안됐다...

감정몰입도 안되서....기도도 안나오고....눈물도 안나오고.......

감동으로 봤던 드라마 '가을동화'를 생각하니 겨우 감정이 조금 잡혔다...

후후 그 다음은 뭐.... 어릴때부터 울면서 땡깡  부리는거 잘해서인지

통성기도는 정말 죽여주게 했다....목이 쉬고 속이 다 후련해졌다.....

근데 뭔 내용의 기도였지?  하도 혼이 빠져서...................ㅡ.ㅡ;;;;;;


<<O월 O일>>

목사님께서 불신자든 다른교회에 다니는 사람이든 한명씩 전도해서 꼭 교회에 데리고 오라고 숙제를 내서

남편을 어거지로 끌고 왔다.....

아마 오늘 성령의 역사가 이뤄지면 나한테 고맙다고 뽀뽀하겠지? 우히히~~~~ ^^

우리 교회내의 창조과학회 일원들이 준비한 "창조도 과학이라고..." 쎄미나를 듣고나면 아마도 생각이 바뀌겠지...

첫번째 시간은 대홍수때에 어떻게 민물고기가 살 수 있었는지에 대한 강의였다
 
강사로는 강남에서 제일 큰 횟집을 운영하시는 '메시아'님께서 자세하게 설명 해 주셨다...

심지어 광어와 우럭의 맛의 차이와 우리 교인들에겐 쓰끼다시를 더 많이 주시겠다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다......

이때 남편의 눈이 조금 빛났다......ㅡ.ㅡ;;;

두번째 시간은 노아의 가족들이 홍수때 어떻게 먹고 살 수 있었을까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강의 였다

몇가지설이 있는데 가장 유력한 설은 금식했을꺼란 추측이라고 했다...

그랬더니 옆에 있던 남편이 뭔들 못했겠냐며...이딴것도 강의라고 어쩌고 저쩌고...... 디게 궁시렁 댔다....

餓死(아사)기도원 원장님께서 금식 하는 방법과 기도원의 위치...그리고 30%할인권도 나눠 주셨다

남편은 저새끼 약장사 같다며..어찌나 궁시렁 대는지.........휴,,이 인간 데리고 다시는 교회 안간다....으~~

마지막 시간인 3번째 강의는 '젊은 우주론'에 관한 내용으로 기상청에 근무하신적이 있는 김집사님의 강의였다

우주의 나이는 실제 우리가 알고 있는 150억년 정도가 아니라 성경에 나와 있는 6000년정도 라는 설명이었다.

그에 대한 가장 확실한 증거는 일단 성경에 근거하며

과학적으로는 미국의 나사와 버금가는 창조과학 천문학팀인 '볼트'가 직접 확인하였다 한다.

거리상의 문제와 시간상의 문제등 여러가지 문제로 자료를 준비하지는 못하셨지만

뭐..어차피..창조가 맞으니깐...그냥 다 이해할 수 있었다.....

남편은 뭐가 그리 불만인지 한숨을 쉬며....궁시렁 댔다......

오늘도 실패 한것 같다.....못난 남편...으이구~~~~



<<O월 O일>>

남편과 드라마 "오! 필승 욥"을 보았다.

욥의 가슴 아픈 시련의 내용이었는데..솔직히 나도 별로 할말 없었다......ㅡ.ㅡ;;

뭐...아무리 그래도 신의 뜻이니까.........근데.... 그래도..그래도..주님..저는 복만 주세요....^^;;;;

남편은 보면서 드라마 작가가 누군지 귀쌰데기 왕복으로 쳐 돌리고 싶다고 했다

휴.....남편에게 예수님 안믿으면 지옥에 가고 지옥의 삶이 어떤지 가르쳐 주었다

남편은 예수가 오기전과 예수가 다녀간 후가 달라진게 없는데 예수가 온 의미는 아무것도 없다며

왜 유대인들의 할아버지를 니가 빼었어 갈려고 하느냐며 너와난 단군의 자손이고 한국인이라고 했다

후후.....바보......난 아브라함의 자손이야...알아? 아브라함?

난 담대하게 큰소리로 '나는 아브라함의 자손이다~~~아~~~'라고 말해줬다

남편은 니네 집안이 유대잡종 집안인지 처음 알았다며 조상 팔아먹어서 좋냐고 막말을 하더니

급기야..예수님이 성경 이외의 어떤 기록에도 남아 있지 않으니 존재 조차 믿지 않는다는 미친 소리를 하길래

다시는...........다시는............

AD와 BC를 사용하지 말라고 말했다...

아니..어떻게.....세상에..... 예수님의 실존을 의심하지? AD와  BC를 쓰면서...... ?

후....정말 말세다....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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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박민철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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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guns<sta> 2004.12.17 18:35
리얼리티 100% 입니다..ㅋㅋ
ㅁㄴㅇㄹ 2004.10.26 20:16
대서양님은 소설로 연재하시지만...이글을 읽는 개독들중엔...어? 내얘기랑 비슷하네...뜨끔해 하는 것들도 있을겁니다. 목사가 죽으라 하믄 죽는다는 또라이도 있듯이.....
세일러문 2004.10.26 16:21
이 정도 글이면 카툰 게시판에 연재하듯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크크~
신성모독 2004.10.26 15:52
잘 보고 갑니다..^^대서양님..
반아편 2004.10.26 15:21
가을동화 연상해서 눈물짜내기 정말 기가 막힙니다. 갈수록 진수.
무소유 2004.10.26 15:19
오늘도 재밌게 즐감하고 갑니다.. 대서양님 화이팅..!!  ^^*..
도깨비 2004.10.26 14:50
심리분석도 그럴듯 합니당 ... ^^
등장인물들이 좀 긴장하겠는데요 ...
제천대성 2004.10.26 14:25
이 글은....
진리탐구님의 '뭐 잊은거 없수??' 카툰과 견줄만한...
모든 안티의 귀감이 될만한 글임니다...
참신한 캐릭터선정과 성격표현...
누구나 알수 있는 소재선정....
그리고 해학성....
정말 좋은 글임니다....
캬캬캬캬....
김장한 2004.10.26 14:03
프하하하~~~반기련에 또다시 새로운 열풍을 몰고 오는 개독환자의 일기.ㅋㅋㅋ

아...반기련 놀러오는 보람이 하나 더 늘었다는^^

대서양님 연재는 안된다시더니...팬층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는 어쩌실 수 없는 모양입니다,
인드라 2004.10.26 13:47
이번호가 더재미있네요...갈수록 흥미진진..^^
세일러문 2004.10.26 13:45
역시, 푸딩이의 일기가 맞는듯 하군요 흐흐~
인드라 2004.10.26 13:44
예수향기가 아니고 예수냄새입니다..-_-
(일단 선리플 미감상)
솟대 2010.05.11 20:15
유대인측과 우리측을 구분을 못하는 개독교
지옥갈 것들은 너희 광신도들이다!!!!!!!!!!!!!!!!!!!!!1
진정한 기독교인들은 이렇지않아
너희랑 악마랑 머가 틀리냐!!!!!!!!!!!!!
너흰 그저 기독교란 껍질을 뒤집어쓴 악마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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