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대교와 17번째 가로등

마포대교와 17번째 가로등

가로수 0 2,605 2007.07.02 18:26
글: 김현국(Hitel ID=pctools)
**마포대교와 17번째 가로등 **
** 마포대교와 17 번째 가로등 1부 **
가울낙엽이 여의도 아스팔트 바닥을 뒹굴었읍니다..
행주산성을 둘러본 강바람은 한강을 지나 마포까지 흘러왔읍니다
......
빨간 백열등처럼 환한 헤트라이트를 켠 자동차들이 총알 보다도 빠르게 다리를 지나갔읍니다..
다리가 있었읍니다..
거기에 사람이 하나 있었읍니다..
언젠가 우리가 무심히 거리에서 지나쳤던 사람 같기도 하고 혹은 이웃에서 동네골목 입구의 커피자판기에서
동전을 넣고 커피를 기다리다가 커피가 안나오니까 커피자판기를 통째로 주머니에 넣고간..
그런 우연히 본것도 같은 얼굴인 그런 청년이 하나가 거기 서 있었읍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시작 됩니다...
아무리 게시판에서 지워도 ....
아무리 민정(당?) 이가 구박해도 ...
세상사람들이 모두 냉면에 캐첩을 뿌려 먹는다해도 ....
그 후져빠진 X게이트 사의 하드디스크가 오토 파킹이 된다해도 ...
빽골단이 사과탄으로 사라다를 해먹는다고 해도.....
오늘도 변함없이 !!
하나도 안꿀리고 !!!..
그저 쓸만한 여유 하나가지고 !!...

그리고 .. 그리고.. 또 그리고...변함없이... 이유없이.. 이상없이 !!
누가 뭐래도 어쩔수 없이.. 누가 뭐랬나 ?어쨌나 이유를 몰라도
언제나 그렇듯이 ..... 확실히 언제나 그렇듯이 .....
.............................................
pctools 의 이야기에서는 어떤 청년이 있었읍니다
............................................

청년의 나이는 예닐곱스무대여섯 정도 되어 보였읍니다
거기에 서 있었읍니다..
강바람이 늦가을을 자랑 하듯 차갑게 불어오는 다리 위에서 "드라이진 " 이란 술을 한병을 든채
멍하니 강저쪽 당인리 발전소의 밤섬을 바라보고 있었읍니다..

엉클어진 머리가 마치 로버트 레드포드 같았으며 가늘게 뜬눈은 오마샤리프 같이 번쩍 번쩍 빛나고 ..
사색에 찡그린 그의 얼굴은 영락 없는 험프리 보가트 였읍니다...
 
무언가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에서 몸부림치는 듯한 그의 모습은 가끔 지나가는 다리위의 행인들의 의구심을 자아냈읍니다..
그러나 그는 그의 고통 스런 사색은 강물을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더 깊어만 갔읍니다..
 
인간은 인간자신이 자기에게 어떤문제를 주고 그문제에서 자기가 헤어나지 못하는 그런 모순이 있다고
일찌기 희랍의 웅변가 이며 철학자 였던 마이클 잭슨이 말했던 것처럼
그 청년은 어떤 자기 모순에 빠져 있는 것 같아 보였읍니다..

새벽이 깊었지만 그청년은 다리난간에 서서 움직일줄 몰랐읍니다..
그다리에서 꽉찼던 그의 술병이 거의 비워졌읍니다..
새로산 담배도 다피워 두개피만 남을때까지 강물을 노려보던 청년은
참다못해 일그러진 얼굴로 다리난간에서 바람부는 강을 향해 소리 쳤읍니다.
.
" 야 ~ 이런 빌어먹을~~ !! 왜 강가에는 강물만 흐르는거냐고? !!
왜 강가에는 바닷물이 안흐르냐고오오오오 ~~ ??
누가 강에는 강물만 흘르라고 해놓았냐고오오오오오오 ~~~ ??
왜 강가에는 계곡물이 안흐르는거냐고 ~~?
왜 강가에는 시냇물이 안흐르는거냐고 ~~?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안흐르냐고?
우리 고향에서는 개울물에 고래 가 사는데 여기는 왜 안사냐고 ?
왜 ? 왜?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
그의 똥마려운 철학자 같은 외침은 강바람을 타고 여의도를 지나버렸읍니다..
강가를 바라보며 강물에다가 계속 줄기차게 욕을 하면서 걷기 시작한 그의 행동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었읍니다 ..
 
마침 그곳을 차비가 떨어져 지나가던 사람 하나가 새벽의 고함소리에 깜짝 놀라 그를 넋놓고 바라보다가
그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져 걸었읍니다..

한참을 따라가다가 도무지 궁금증을 못이긴 그가 그 청년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읍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붙였으나 청년의 입은 이제는 열리지 않았읍니다

그사람이 다시 말을 붙였읍니다
"이보시우 ~ 새벽에 만난것도 인연인데 인사나 합시다..
나 "주린배 " 라고하오 "
 
그사람은 이름처럼 눈이 퀭하니 가죽하고 눈동자가 구로동에서 교문리만큼 떨어져 있었으며
삼월이가 잡숫다가 팽개친 뼈다구 처럼 앙상하게 말라보였읍니다..
 
쳐다보지도않고 강가만 바라보면서 걷던 청년이 돌아보며 말을 했읍니다
" 반갑수다 !! 나 " 성가요 !!"
이름은 가신이라고 하오 ~~
 
길지 않은 마포대교를 걸으면서 백 가성을 가진 청년이 자기가 왜 여기를 오게 되었으며
왜 소리를 질렀는지 이야기를 하기 시작 했읍니다..

그이야기를 듣고나자..
주린배 라는 이름을 가진 40대의 남자는 갑자기 돌아서더니 강물을 바라보며 있는 힘을 다하여 소리를 질렀읍니다
 
" 이런 세상에 이렇게 억울 할때가 어디 있냐 이놈들아 ~~~
이 세상 나쁜놈들아 ~~
왜 강 물에는 유람선만 떠다니냐 !! 이놈들아 !!
왜 강물에는 오토바이가 안떠다니댜고오오오오 ~~!
왜 강물에서는 자전거를 못타게 하는거냐고오오오~~
왜 ? 왜? 왜? 왜 ? 왜? 왜? 왜? 왜? 왜? 왜?
한강에는 왜 여름에 얼음이 안 어는거냐고오오오오오 ~~??
왜 ?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없냐고 오~?
 
그 두사람 이 살아온 옛날을 이야기 하자 강바람도 슬픈듯 소리내서 불어대기 시작했읍니다..
휘이이이익~~ 엉어어엉~~~ 엉엉~~ 흑흑흑~~ 휘이익 ~~ 휙휙~~ "
** 마포대교와 17번째 가로등 1부 끝 **

** 마포대교와 17번째 가로등 2부 **
마포대교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 했읍니다
두사람은 다리를 건너 다리 아래 둑으로 갔읍니다..
 
짧은 시간동안의 대화였지만 살아온 과거가 파란만장 할것 같은 두사람은 일종의 동질감으로 가슴으로 친해졌읍니다..
성 가가 말문을 열었읍니다..
 
"비오는 날이면 가끔 여기를 나오지요..
비오는 날을 좋아합니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조용한 다리아래에서
"호세 펠리치아노 " 의 "RAIN " 을 듣곤 합니다..
내가 살아온 날들이 마치 그 장님가수 호술셕 리치아노 같이 어렵고 고통 스런 날이었기 때문에
그 음악은 깊이 느낍니다..
정작 외국에서는 히트 하지 못했지만 국내에서는 우리 정서에 맞아서 대단히 히트한 노래는 없는 것 같아요..
 
주린배 씨가 한참을 듣고 있다가 말문을 막으면서 소리 쳤읍니다..
" 아니지 !!! 있지!! ,, 있지!!,, ...!!
핼리 벨라폰테 !! 라는 가수가 있지...
그사람도 장님 가수이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히트쳤지. !! "
"바나나 보트 송 " 이던가가..말일세 ~~
 
젊은 청년 성가신은 분위기 잡치는 그말에 슬그머니 화가 났읍니다
"(음 ~~ 이사람이 나잇살 먹어서 분위기 팍 부시네.. 음 ~~)
" 그러나 장님가수이면서도 그렇게 가슴을 울리는 음악을 노래한사람은 국내에는 아무도 없읍니다..
그것을 알아야지요.. !! 내참 ~~ "
 
주린배씨가 더 높여 소리 쳤읍니다..
" 아니지 !있지 ! 있지 ! 있지 ! 있지! 있지 ! 있고말고 !!
장님가수 이용복 일세 !!

조용히 살아온 날을 이야기 하려던 젊은 청년 "성가신"은
나이깨나 먹은것 같은 중년 남자 " 주린배 " 씨의 말꼬리 잡는 투에 부아가 치밀었읍니다..
 
젊은 청년 성가신은 말문이 막혀버렸읍니다..
혼자 조용히 사색을 하러 왔다가 별 이상한 사람을 만나 말꼬투리를 잡히니 영 기분이 드러운것이 말이 아니었읍니다..
 
" 전 마음이 울적 할때면 여기와서 사이먼 & 가펑클 의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 (BRIDGE OVER TROUBLE THE WATER !) 를 듣습니다

.. 이렇게 다리를 은유적으로 표현해서 사람들에게 널리 불려지는 노래는 일찌기 없던 것 같아요.. !!"
그러나 이번에도 중년 남자 "주린배" 의 목소리는 더욱 우렁 찼읍니다
 
"아니지 ! 있지 ! 있지 ! 있지 ! 있지 ! 있지! 있지 ! 있지 ! 있지!
있고 말고.. !!!
주현미의 "비내리는 영동교 !" 라는게 있지 ...
이노래는 멀리 미아리 쌍과부 집에서부터 방배동 카페 골목 까지 널리 불리고 있지..
" 그리고 또 있지! 또 있지 ! 또 있지 ! 또 있지 !
혜은이의 "제 삼 한강교 " 란 노래가 있지 !! 있지 있지 암 있고 말고 !!
또 하나 더 있지 !! 있지!
"창밖에 잠수교가 보인다카이 ~~ " 라는 영화주제가가 있지 !!
왜 없나 !! 왜 양놈 노래만 좋은게 있나 ? 국산도 많다네 !!

청년은 말문이 막혔읍니다..
꼬투리를 잡으려고 워밍업을 하고 나온 사람 같은 이 중년 남자 앞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수가 없었읍니다..

* 재미없을것 같은 마포대교 이야기 2부 끝 *

Author

Lv.76 가로수  최고관리자
356,492 (46.9%)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6 큰웃음! 빅재미! 2메가의 민생투어 (아고라 인동초님 글 펌) 댓글+1 가로수 2008.03.21 2498
45 컴퓨터 그리고 방위병의 슬픈 사랑이야기--김현국 가로수 2007.08.04 2872
44 개같은 날 오후의 사랑 가로수 2007.08.04 2560
43 짝사랑과 우황청심환 가로수 2007.07.07 3565
42 널바위 아래 소장수의 혼 (공포) 가로수 2007.07.07 2844
열람중 마포대교와 17번째 가로등 가로수 2007.07.02 2606
40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려움> 가로수 2007.06.28 2568
39 어느 기독교인의 일기 댓글+4 平理 2007.02.20 5926
38 마리아복음서 1~7장 댓글+2 平理 2007.02.09 5307
37 마리아복음 7장 댓글+3 平理 2006.12.30 5515
36 마리아 복음서 5~6장 댓글+7 平理 2006.09.04 5566
35 마리아복음서 댓글+8 平理 2006.09.01 5943
34 Nosferatu - 뱀파이어 연대기 [2] Nosferatu 2006.05.26 3281
33 Nosferatu[미완] 댓글+3 Nosferatu 2006.05.26 3153
32 믿기힘든 늬~~우~~쓰.....................6 댓글+2 平理 2006.05.09 4868
31 믿기힘든 늬~~우~~쓰.....................5 平理 2006.04.24 4317
30 믿기힘든 늬~~우~~쓰.....................4 댓글+2 平理 2006.04.19 4971
29 믿기힘든 늬~~우~~쓰.....................3 댓글+3 平理 2006.04.19 4788
28 믿기힘든 늬~~우~~쓰.....................2 댓글+3 平理 2006.04.19 4527
27 믿기힘든 늬~~우~~쓰 댓글+4 平理 2006.04.19 5121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61 명
  • 오늘 방문자 1,149 명
  • 어제 방문자 4,805 명
  • 최대 방문자 5,411 명
  • 전체 방문자 1,532,448 명
  • 전체 게시물 14,416 개
  • 전체 댓글수 38,042 개
  • 전체 회원수 1,668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