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사람님 글을 읽고 쓴 어쭙잖은 촌평

한한사람님 글을 읽고 쓴 어쭙잖은 촌평

한님 0 1,685 2011.08.30 18:33
아래의 글은 한한사람님이 kcus에서 쓰신 글에 어쭙잖은 촌평을 한 글입니다.
원 글이 없이 촌평만 올리려니 모양새가 이상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되어 올려봅니다.
 
 
<한한사람님이 청하시니, 어줍잖은 촌평을 올립니다.>
 
성경은 기독교인이나 비기독교인이나 모두에게 의미 있는 책입니다.
약 1,50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여러부류의 사람들에게 읽혀진 책이기도 하지만, 그 성서 내용을 바탕으로 형성된 문화는
현재 사회의 기반이 되었다는것을 부정할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안티 입장에서는 기독교란 이전시대의 "문화적 여흥거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요즘도 제가 성경을 읽는것은 뭔가 대단한 진리를 발견하거나 깨우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신의 섭리"라는 해괴망칙한 관점만 제거하고 보면, 매우 재미있는 역사책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주 꼼꼼하게 기록된 역사책이 아니라, "야사"수준의 역사책이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말입니다.
"서권기(書券氣)", "문자향(文字香)"을 풍기는 사람치고, 성경의 구절이나 성경상의 이야기 하나 인용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정도로 아주 기본이 되는 필독 도서라 하는데는 저 또한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성경을 읽고 지식을 넓히고, 문화적 소양을 넓인다는것에 있는것이 아니라, 그것을 믿는다는데 있습니다.
한한사람님이 지적하셨듯이, 다윗의 이야기를 읽고 "이 사람 참 나쁜짓도 많이 했구나.."하는 평범하고 일반적인 이해가 아닌,
"신의 뜻을 따른 왕", "신의 섭리를 알게 하는 왕." "신의 뜻을 대리한자"등등 ㅡ심지어 나쁜짓을 한것도 미화 시키는 몰상식한
짓거리도 함.ㅡ 지극히 편향된 시각으로 성경을 본다면, 성경은 "무수한 바늘가시를 지닌" 위험한 도서가 되리라는
것을 과거 중세 역사를 통해서도 알수 있습니다.
 
"성경이 자증(自證)하면, 곧 그것이 진리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신학교에 가면, 귀가 따갑도록 듣는말이기도 하지만, 근본주의 기독교인이 항상 성경구절 몇장 몇절을 거론하면서
자기 주장을 정당화 시키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런 추태를 곰곰히 살펴보면, 사실은 자기가 주장하는 바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스스로 진리라 확신하는
성경구절의 권위를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는것을 알수 있습니다.
비록 자기의 주장에 반하는 무수히 많은 성경 구절이 있지만, 성경에 이러 이러한 구절이 있으므로 나의 주장은 한줌의 거짓도
없는 사실(진리)다라고 헛소리를 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책도(성경을 포함해서) 스스로 자증하는 책을 없습니다.
"성경이 자증하면, 곧 그것이 진리이다"라는 천인공로할 망발은 기독교가 매우 기독교적이게 하는 근본 모습입니다.
이어령(耳於鈴), 비어령(鼻於鈴)이라 말이 매우 잘 어울리는 책이 있다면, 바로 성경입니다.
말이 나온김에 귀걸이와 코걸이를 한번 보겠습니다.
 
귀걸이 : <마가복음 9장 >
"요한이 예수께 여짜오되 선생님 우리를 따르지 않는 어떤 자가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어쫓는 것을 우리가 보고 우리를
 따르지 아니하므로 금하였나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금하지 말라 내 이름을 의탁하여 능한 일을 행하고 즉시로 나를 비방할 자가 없느니라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우리를 위하는 자니라 누구든지 너희를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 하여 물 한 그릇을 주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저가 결단코 상을 잃지 않으리라"
 
코걸이 : <마태복음 7장>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마가는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쫒아내면 상을 준다하고,
마태는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면 불법을 행하는자라 합니다.
어느것을 선택하든지 "성경이 자증하면, 곧 진리 이므로" 논증이 가능합니다.
비록 어느것을 선택하느냐는 개인의 "자유의지"이지만 말입니다.
 
위의 예는 이곳에 오는 많은 기독교인들의 입장을 고려하며, 매우 강도가 약한 귀걸이 코걸이를 인용한것입니다.
 
끝으로 성경은 보는사람의 시각과 사회적 사상에 의해 충분히 악용될 소지가 있는 위험할수도 있는 책이라는
한한사람님의 아래 글을 전적으로 동의 하면서 어쭙잖은 촌평을 마칠까 합니다.
 
"성경을 읽고 삶의 지표가 될만한 무엇을 찾는다는것은 가시 바늘더미에서 건초를 찾는 게임과 같은 것이다."
 ㅡ 초등학교 6학년인 우리 큰아들의 재미있는 표현중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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