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기자가 출세시킨 멜기세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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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참 기묘한 존재이다. 기독인들의 견해에 따르면 완전한 인간이면서 또한 완전한 신이라한다.
온갖 기적질로 점철된 공생애 기간 동안의 예수를 반신반인의 애매한 존재로 일단 인정해 주자.
그러면 공생애 이전 즉 유소년 시절의 예수의 존재는 어떻게 정의해야할까?
만약 그때도 신이었다면 그 기간 동안은 신으로서 직무 유기 기간이 되겠고 성령의 세례를 받기 전이기 때문에
그때는 아직 인간이었다면 공생애 기간 동안의 예수는 무당이란 말과 동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히브리서 기자가 출세시킨 멜기세덱

손오공 0 1,653 2004.06.14 20:00

필자가 여러번 언급한 바 있지만 신약 기자들이 구약을 인용하거나 짜집기할 때 그들은 너무나 독단적으로 즉 자신의 의도대로 인용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고 판단된다. 게다가 엉터리로 인용하여 후세의 비웃음을 자초하기도 하고...

 

히브리서 기자도 예외가 아니다.
주지하는 바 히브리서는 구약을 가장 많이 인용을 한 바이블로 유명하다.작가 미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히브리서의 저자가 구약에 해박한 지식을 가졌음은 분명한 것 같다.그러나 그 역시 그의 지식을 남용하여 즉 자신의 목적을 위하여 구약을 임의로 ..입맛 맞는 구절을 선택하는 버릇은 타 신약의 기자와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이글에서는 소위 예수의 대제사장설이란 독특한 도그마의 기초를 제공한 히브리서의 내용을 중심으로 바이블의 독단적 인용사례에 대해 알아 보기로 하겠다.

 

바이블에 단 한번 언급된 것을  기초로하여 교리를 세우는 것 중의 하나가 예수의 대제사장설이 되겠다. 히브리서 기자는 오직 시편110편에만 묘사된 소위 멜기세덱의 반차란 구절을 이용하여 정말 대단한 일을 한 셈이다.

 

그러면 우선 히브리서를 같이 보기로 하자.
<<또 성서의 다른 곳을 보면, "너는 멜기세덱의 사제 직분을 잇는 영원한 사제이다" 하신 말씀도 있읍니다 (히 5:6) >>

 

*여기서 바이블의 다른 곳이란 시편 110편이 되겠다.

[야훼께서 한번 맹세하셨으니 취소하지 않으시리라. "너는 멜기세덱의 법통을 이은 영원한 사제이다 (시 110:4) ]

 

*이 인용문이 히브리서 기자의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전제 조건이 따라야 한다.
*우선 멜기세덱의 법통이 과연 무엇인가? 를 알아야 겠고
*그다음에 멜기세덱이 야훼 신앙의 사제직을 가졌을 가능성 여부와 자격은 과연 있었는가에 대한 의문을 풀어야 한다는 뜻이다.

 

1)멜기세덱의 정체

 

히브리서 기자는 그의 정체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서술하였다.
<<이 멜기세덱은 살렘왕이며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사제였읍니다. 그는 여러 왕들을 무찌르고 돌아 오는 아브라함을 맞아 축복해 주었고 아브라함은 그에게 모든 전리품의 십분의 일을 나누어 주었읍니다. 첫째로 멜기세덱이라는 이름은 정의의 왕이라는 뜻이고 그 다음 살렘왕이라는 칭호는 평화의 왕이라는 뜻입니다.
그는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고 족보도 없으며 생애의 시작도 끝도 없이 하느님의 아들을 닮아서 영원히 사제직을 맡아 보는 분입니다 (히 7:1~3) >>

 

*살렘의 왕이었다고 한다.
*하느님의 사제였다고 되어 있다.
*아브라함에게 축복해 주었으며 아브라함은 전리품의 십분의 일을 나누어 주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는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고 족보도 없으며 생애의 시작도 끝도 없이 하느님의 아들을 닮았다고 한다.

 

자 그러면 문제의 멜기세덱이 등장하는 창세기로 가보자.

[아브람이 그돌라오멜과 그와 동맹을 맺은 왕들을 쳐부수고 돌아 오는데 소돔 왕이 왕의 골짜기라고도 불리는 사웨 골짜기까지 나와 그를 맞았다.
살렘 왕 멜기세덱은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다.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였다.
그는 아브람에게 복을 빌어 주었다. "하늘과 땅을 만드시고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이여 아브람에게 복을 내리소서. 그대의 원수를 그대의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찬양을 드리어라." 아브람은 자기가 가진 것 전부에서 십분의 일을 그에게 주었다. (창 14:17~20) ]
  
*우선 지적을 할 수 있는 것은 멜기세덱이 과연 애비도 애미도 족보도 없는 고아였는가에 대한 의문
*그리고 그의 생애가 시작도 끝도 없이 야훼의 아들을 닮았는 가에 대한 질문이 되겠다.

 

이 두가지 의문에 대해 바이블은 대답을 하지 못한다.
*바이블에는 수많은 조연들이 등장한다.
*게다가 유명 인사의 경우에도 부모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 경우는 아주 흔하다....예를 들어 여호수아의 애비 이름이 무엇인지,애미는 누구 자손인지 우리는 누구도 확인할 수 없다.
*창세기 14장에 단 한번 등장하는 조연인 멜기세덱의 애비,애미 이름이 기록되지 않았음은 너무나 당연하지 않은가?
*그의 생애에 대해 시작과 끝을 알 수 없음도 같은 맥락이다.

 

예수의 신성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히브리서 기자는 너무나 무리한 시도를 했다고 보여 진다.
자기 나름의 판단으론 멜기세덱에 대한 기록이 전무함으로 예수의 신성과 연결시키고져한 의도였겠지만 그 목적성이 너무나 치졸하다.

 

참고로 멜기세덱이 과연 어떤 인물이었는 지 주석집을 인용하겠다.

 

[멜기세덱은 고대 근동의 다른 군주들처럼 임금이면서 동시에 사제였다. 예루살렘의 또 다른 가나안 출신 임금도 이와 매우 비슷한 이름을 지니고 있다. 곧 여호수아 10,1에 나오는 아도니세덱이다. 주권과 정의 또는 번영을 시사하는 이름의 멜기세덱은 시편 110에 인용되고 신약성서에서는 메시아의 예형으로 여겨진다(히브 7 참조). 멜기세덱은 위 본문에서 사제로 등장한다. 그는 빵 과 포도주를 제공하고, 아브라함에게 복을 기원하며 그에게서 십일조를 받는다. (이것들은 전례행위들이다. 희생제물과 관련된 포도주에 대해서는 출애 29,40; 민수 15,1-12, 십일조에 대해서는 창세 28,22와 각주 참조). 멜기세덱은 “엘 엘룐”의 사제인데, “엘 엘룐”은 다윗이 점령하기 전에 예루살렘에서 숭배되었던 신으로 여겨지며, 성서 저자에게는 이스라엘의 하느님과 같은 하느님이시다. 교부들은 전통적으로 멜기세덱의 행동에서 성찬례의 예형을 보았다.]

 

 

*그러하다.멜기세덱은 창세기의 같은 장면에 나오는 시날 왕 아므라벨이나..엘람 왕 그돌라오멜....그리고 소돔 왕 베라같은 그 당시의 부족장의 한 사람이었음에 틀림없다.
*상기 기록된 왕들도 그 족보나 부모의 이름이 기록되지 않았음도 틀림없는 진실이겠고...

 

게다가 멜기세덱이 영원히 사제직을 맡아 보는 분이라는 히브리서 기자의 주장은 황당하기 까지 하다.물론 그의 죽음까지를 영원히라는 의미로 보면 이해가 되겠지만.

 

결국 결론은 히브리서 기자가 인용한 멜기세덱이란 인물은 구약에 등장한 한 조연에 그의 목적을 덧붙인 유령이었음에 틀림없다고 판단된다.(필자가 유대인은 아니지만...유대인들의 입장에서 히브리서 기자의 이러한 구약 인용을 보면 얼마나 한심하겠는가? 아니 서글프게 여기겠는가? )

 

***멜기세덱은 야훼의 법통을 가지지도 않았고 더우기 야훼의 제사장도 아니었다.***

 

2)시편 110편에 대한 의문

 

히브리서 기자가 예수를 영원한 제사장으로 조작하기 위해 인용한 시편도 의문 투성이다.
우선 일장을 보자.
[야훼께서 내 주께 선언하셨다. "내 오른편에 앉아 있어라. 내가 네 원수들을 네 발판으로 삼을 때 (시 110:1) ]


이 글은 다윗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그리고 그리스도의 예표를 예언한 작품으로 기독교 내에서는 아주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한다.


마태 복음에 인용되기도 했고..
<<<<"주 하느님께서 내 주님께 이르신 말씀, 내가 네 원수를 네 발 아래 굴복시킬 때까지 너는 내 오른편에 앉아 있으라" 하고 다윗이 읊지 않았느냐? (마태 22:4) >>

 

사실 마태에 인용된 상기 글귀 때문에 이 작품이 다윗의 작품으로 공인을 받고 있는 데 문장 전체를 살펴 보면 너무나 작위적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참고로 영어 번역본과 비교해 보기로 하자.

[Of David. A psalm. The LORD says to my Lord: "Sit at my right hand until I make your enemies a footstool for your feet." ]...NIV

 

*이 글도 마태 기자의 의도적인 구약의 인용 사례로 보여 진다.
*만약 이 작품의 저자가 다윗이라면 ....{야훼께서 내 주께 선언하셨다. }...이 부분을 도저히 해석할 수가 없겠다...자기가 자신을 주로 부르는 넌센스가 발생하게 된다.

 

*기독교인들은 문제의 {내 주}를 예수로 해석하고 하지만....
*너무나 어이없지 않은가?...그 당시 다윗이 어떻게 예수를 알았겠는가?
*메시아로 해석해도 마찬가지다....그 당시 다윗에게 메시아가 왜 필요했겠는가?...그에게는 야훼란 든든한 빽이 있었고 자기 자신이 백성들에게 기름받은 메시아 역활을 했었는데...

 

*영어 단어를 살펴 보면 더욱 명확해 진다.
*LORD는 신성을 가진 즉 히브리어 사본에는 YHWH 혹은 엘로힘 정도로 보면 되는 데
*Lord는 신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단어이다...즉 보편적인 주인이나 귀족 ...왕 등으로 해석하면 된다.
*만약 한글판의 주를 억지로 예수로 해석하고자 하면 예수는 졸지에 인간이 되어 버린다.

 

그렇다.시편 110편은 다윗 혹은 다윗에 준하는 어떠한 귀족이나 왕을 예찬한 글이라고 봐야 한다.

그렇게 보아야 2절이하의 글도 해석이 가능하다.


이제 정리를 해보자.


*멜기세덱은 야훼의 제사장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그저 그런 조연 내지 유령인물이었다.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한 제사장 노릇을 하리라고 시편 기자가 노래한 인물은 예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그리고 그 저자로 다윗은 절대 될 수 없다.


*그 대상 인물은 다윗 혹은 그에 준하는 왕이었다.
*그러므로 예수가 대제사장이 된다는 논리는 성립할 수가 없다.


어떠한가?
이러한게 소위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되었다는 바이블의 정체가 아닌가?


사족:만약 멜기세덱이 아직도 하늘에 있다면 얼마나 포복절도하겠는 지 상상해 보시라.

 

참고글:멜기세덱 유감(십일조의 유래)...예전에 필자가 쓴 글

 

 
[이 게시물은 꽹과리님에 의해 2004-06-15 13:13:10 자유게시판(으)로 부터 복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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