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정녀 출산설화에 대하여

이상훈님이 저술한 바이블의 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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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정녀 출산설화에 대하여

※※※ 0 3,706 2005.02.23 09:38

 동정녀 출산설화에 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성령에 의한 잉태 - 즉 남녀간의 '정자·난자의 결합'이 아닌 방법 - 에 의한 임신이라는 부조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동정녀출산'이 기본적으로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짜라투스트라가 창설한 '파르시교'의 교리에 따르면 - 그들의 아베스타 경전에서도 언급되고 있는 것이지만- 지금도 출현을 기다리고 있는 구세주 사오슈안트는 처녀출산으로 이 세상에 온다는 것이다.

신비적인 출생이 거론되는 사람 가운데는 고대 페르시아의 왕 큐로스 2세가 있다 그는 기원전 538년에 바빌론을 공략하여 '바빌론의 포로(유대인)'을 석방시킨 사람이다.

전설적인 로마 건설자 로물루스와 레무스 쌍둥이 형제는 테베강에서 건져내어 늑대젖으로 키웠다고 한다. 로마 건설은 기원전 753년으로 알려져 있으며 로마 기원(紀元)은 이 해를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이외에도 많이 있다. 알렉산더 대왕은 마케도니아의 필립2세의 친아들이 아니라 제우스의 번개에 의해 수태되었다고 한다. 필자가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영웅이 된 자는 그의 부친이 왕족이거나 귀족 출신인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아버지를 부인하거나 '전설'을 만들어 미화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예수가 전도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양부'요셉은 이미 죽고 없었다. 때문에 예수는 '과부의 아들'로 불렸다.

시조(始祖)탄생설화에 있어서는 대강 그 시조 이전의 부계(父系)를 설정해 놓으면서도, 그 시조의 탄생 그 자체는 그 부계와 무관하다는 구조로 나타난다. 처녀생자(處女生子), 감천생자(感天生子), 그리고 난생(卵生)의 설화 등등은 모두 이러한 부계사회를 배경으로 태어난 것이다. 중국의 시조나 성인은 모두 이러한 탄생설화를 빌리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주몽탄생설화나 또 박혁거세의 탄생설화 등등도 그렇다. 마태복음에 보면 "A는 B를 낳고"로 죽 연결되어 문자 그대로는 마치 A가 B를 생산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지만, A이고 B이고 다 남자이다. 희랍어성서나 영어성서는 모두 "A는 B의 아버지이며"의 문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계보가 우선 철저하게 부계상속의 부권사회구조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태복음의 감천생자(感天生子)탄생이나 은(殷)나라의 契나 주(周)나라의 后稷의 감천생자(感天生子)탄생이나 동명왕 주몽의 감천생자탄생은 이 모두가 부계혈통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음을 볼 때, 종적(縱的)인 부계사회의 권력의 절대화를 위한 수단으로 강구된, 즉 부계를 강화하기 위한 부계의 부정의 논리로 은폐된 시조(始祖)신화의 특수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즉 세속적인 계보의 혈통성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그 시조(始祖)의 시조적 절대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었던 것이다.

마리아의 처녀 수태설은 당시의 유행이라고 할 수 있다. `편모슬하에서 자란 과부의 아들'이란 당시 활약했던 예언자들의 공통적인 자격조건이었던 것이다. 예수의 라이벌이었던 티아나의 아폴로니우스도 어머니가 신의 아이를 처녀 수태했다고 알려져 있다. 아버지가 왕이나 귀족이 아닌 바에는 아버지란 존재는 오히려 장애요인일 뿐이다. 예수의 경우에도 시시한 목수의 아들이라고 알려지는 것보다는 좀더 그럴듯한 이야기를 꾸며내는 편이 유리했을 것이다.

당시 유태인들은 자신들 나름의 전통을 가진 이교도들의 방대한 세계에 둘러싸여져 있었다. 이교도들의 전설에서는, 위대한 영웅, 즉 기적을 행하는 사람은 신의 아들이라는 것이 상당히 관례적이고 통상적인 사항이었다(사실상, 거의 필요조건이다시피 했다). 처녀는 마법적인 방법으로 신에 의해 임신을 하게 될 수 있었다―이것은 그리스 전통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원래 그렇듯, 유태인들은 유태교의 사고가 편협하고 보수적이었던 유대 지방에만 살았던 것이 아니라 그리스의 영향이 강했던 알렉산드리아나 기타 지방에도 살았다. 그리스판 성경은 이사야의 인용구에서 "처녀"에 해당하는 그리스어를 사용했고, 마태오는 처녀 출생을 뒷받침하기 위해 히브리어판이 아닌 그리스어판을 따랐던 것이다. 만일 처녀 출산이 로마와 같은 이방인의 도시를 설립한 사람들을 찬양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면, 하느님의 왕국을 설립하는 사람을 찬양하는 데 사용되는 것은 그보다도 훨씬 정당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었을 것이다. 마태는 예수의 출생에 관해 두 가지 전통, 즉 다윗의 후손이라는 엄격한 유대의 전통과 처녀 출산이라는 주변 민족의 전통을 둘 다 - 서로 배타적이긴 하지만 -를 수용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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