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Back To The 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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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러님의 칼럼입니다.

첫날(Back To The HQ)

몰러 0 2,318 2005.06.17 20:30

첫날(Back To The HQ)    
작성일: 2001/03/03 01:26:27
작성자: 몰러
   

한달 동안 떠났던 본사에 첫 출근...
내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나 다르게 평온하고, 변함이 없는...
"몰러가 왔시유!"
떠들어 봤지만...
"어... 안녕하셨수?"
애개~ 고작?
여전히 바쁜 본사 직원들... 간만에 돌아온 몰러를 이렇게 모른척하다니ㅠㅠ

그런데... 아니었다. 부장실에 불려간 몰과장...
마부장(성이 마씨가 아니구 마귀같은 부장 ^^, 원래 김씬데...)

마부장 : 여~ 몰러, 일마 이거 완존히 살쪄서 왔네?
몰과장 : 애구~ 부장님, 뭔 말씀을 그리... 5키로나 빠졌어요.
마부장 : 그래?  그러고 보니까 빠진것 같다... 얼굴만 쪘냐?
몰과장 : 부은 거죠.
마부장 : 그래, 그건 그렇고... 이번에 루틴 디스크에 대한 IC(인터널 크래임)는 참 잘했어. 회사가 곤란할 뻔 했는데...
몰과장 :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마부장 : 아녀, 아녀, 잘 했어. 그건 글쿠, 너! 혼자 있다구 딴 짓한거 아니지?
몰과장 : 예, 뭔 딴짓을요?
마부장 : 일마야, 솔직해져 봐라. 너 같은 청춘이 와이프 없이 한달을 어케 개기냐?
몰과장 : 봉급도 짜게 주는 회사에 다니는 놈이 딴 짓할 돈이 어딧어요? 걍 독수리 오형제나... ㅋㅋㅋ
마부장 : 왜? 굶은 여자들에게 오히려 돈 받는 남자도 있다던데?
몰과장 : 부장님이 왜 마씨가 되었는지 이제 좀 자각하세요. 꼭 무대리 괴롭히는 마순신이라니깐...
마부장 : 그려 나 마순신이구, 넌 골칫덩이 무용해다.
몰과장 : 무용해는 아직 대리죠. 저 과장이잖아요.
마부장 : 놀구 있네~
몰과장 : 히히히

대화가 이렇게 화기애매(애애)하고 가축(가족)적으로 가는데 갑자기 심각해졌다.
마부장 : 야, 몰러, 너 공장장하구 뭔 일 있었냐?
몰과장 : 업무적으로요? 아님 사적으로요?
마부장 : 내가 그걸 어케 아냐? 뭔 일이야?
몰과장 : 업무적으로는 문제 없었구요. 철학적으로 문제가 있었죠.
마부장 : 철학? 공돌이 주제에 뭔 개똥철학이냐? 뭐야? 도대체...
몰과장 : 전에 지사 고과장이 사표 쓴 것하고, 직원들이 하루 태업한 것의 이유가 소문대로였었죠.
마부장 : 그렇게 심각한가?
몰과장 : 제가 갔을때는 심각하지 않았어요. 직원들한테 깨지고 공장장이 몸사리고 있더만요.
마부장 : 앞으로 신입채용때 종교도 봐야 겠구만...
몰과장 : 아서요, 부장님. 헌법위반이예요.
마부장 : 지놈들이 법을 위반하는데 그냥 두란 말이야?
몰과장 : 위반했을때는 그렇죠. 아직 속썩일지 일 잘할지 모르는 사람을 종교만으로 판단하면 되나요?
마부장 : 음... 그렇지. 네 말이 맞아. 내가 왜 이리 유치해졌지?
몰과장 : 그러니까 마부장이 되셨죠.
마부장 : 그래 내가 마순신 되는데 네가 막 보태는구나... 오늘 저녁 네가 사!
몰과장 : 히히히

오늘 12만원의 견적이 나왔다. 하지만 계산은 마부장님이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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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마부장 같은 짓 할수도 있습니다. 알고 비판합시다.
다시 말해서 아는 부분만 비판합시다. 근래에 무조건 싸잡는 안티가 좀 늘었더군요.
그리고 교인도 마찬가지... 제발 공부 좀 하고 들어오쇼.
씨도 안 먹히는 소리만 늘어 놓지 마시구, 좀 그럴 듯 하게 라도 하시죠.


2001/03/03  60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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