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본사에 입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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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러님의 칼럼입니다.

드뎌 본사에 입성하다.

몰러 0 2,146 2005.06.17 20:30

드뎌 본사에 입성하다.    
작성일: 2001/03/01 02:30:29
작성자: 몰러
   

아직은 아니구요. 3월 2일에요...

지사 공장장, 아직도 포기 안합디다.

공장장 : 몰과장, 나 좀 봅시다.
몰과장 : (시리즈 끝 냈는디 왜 불러?) 네!

(여기? 물론 공장장 집무실이지요)
공장장 : 몰과장, 이제 떠나니까 묻겠는데, 도대체 어느 교파요?
몰과장 : 저요? 음... 범신파라고 해 두지요.
공장장 : 뭐라고요? 그런 교파도 있나요?
몰과장 : 있을지도 모르죠. 교파가 하도 많아서요.
공장장 : 좋습니다. 있다고 치고... 몰과장은 믿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뭐라고 생각하시오?
몰과장 : 믿음요? 음... 믿음에 있어서 가치를 따질 만큼 여유가 있었나요?
공장장 : 그건 무슨 말이요?
몰과장 : 먼저 정의할 것이 있는데. 무엇에 대한 믿음입니까?
공장장 : 그야 뭐...
몰과장 : (할 말 없을꺼다. 당연한 전제라고 생각한 것이 이제서야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아시게 되었군) 무엇에 대한 믿음이죠?
공장장 : 몰과장, 이러지 맙시다.
몰과장 : ...... 좋습니다. 공장장님이 생각하시는 믿음만을 화두로 하죠.
공장장 : 고맙소.
몰과장 : 제가 생각하는 믿음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믿게 하는 것입니다. 믿지 못하게 해 놓고 믿으라는 것은 폭력이죠.
공장장 : 무엇이 믿지 못하게 했나요?
몰과장 :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공장장 : 그런 말이 어디 있소?
몰과장 : 공장장님, 제가 모르겠다고 한 이유는 교회와 목회자의 잘못을 모른다거나 아니면 알기 때문에 싫다는 것이 아닙니다.
공장장 : ?
몰과장 : 제가 모르겠다는 것은 왜 믿기 어렵게, 그러니까 다시 말씀드려서 무엇을 믿으라는 것인지를 명확하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공장장 : 그래서요?
몰과장 : 무엇이라기 보다 어떻게? 라고 해야겠군요
공장장 : 왜 몰과장은 빤히 보이는 것을 믿지 못하나요?
몰과장 : 빤히 보인다구요? 그것이 착각일지도 모른다는 것은 생각해 보셨는지요?
공장장 : 우리가 지금 나누는 대화의 목적은 왜 몰과장이 불신을 가지게 되었냐는 것이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성경을 심히 훼손하는 이유가 무엇이요?
몰과장 : 제가 성경을 훼손했다구요? 글쎄요. 공장장님 앞에서 그런 적은 없는 것 같은데요.
공장장 : .......
몰과장 : 어떻게 공장장님의 신앙에 대한 논박이 성경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단정하시죠?
공장장 : 그건.
몰과장 : 제가 말씀드리죠. 공장장님은 성경을, 아니 성경에 담긴 신의 뜻을 안다는 착각에 빠지신 겁니다.
            수 많은 교인들이 저지르는 실수죠.
공장장 : 구체적으로 말해 주겠소?
몰과장 : 잘 생각해 보십시오. 예수께서 우리의 죄를 대속하셨다는데, 우리의 죄가 명확히 정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대체 어떻게 대속한다는 겁니까?
공장장 : 그건, 아담과 하와가 저지른 죄이죠.
몰과장 : 좋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우리의 시초인간이라고 인정하고, 또 그들이 하나님께서 지으신 존재라고 일단 가정합시다.
            그럼, 여기서 큰 문제가 생기는데 우리는 실상 죄를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조상의 죄를 짊어진 것이죠?
공장장 : ......
몰과장 : 저도 겨우 그 따위 원죄보다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저지르는 죄들과 하나님을 영접하지 않은 죄 등등등...
            모두 우리의 죄라고 정의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이의 있으신가요?
공장장 : ......
몰과장 : 이의 없으신 것으로 간주하고 계속하죠. 그 죄는 우리의 자유의지로 저지른 것이겠죠?
공장장 : 그렇겠죠.
몰과장 : 그 자유의지는 누가 준 것이죠?
공장장 : ......
몰과장 : 제가 자주 가는 안티사이트가 있는데 여기서 제대로 답변하는 사람이 없더군요. 공장장님도 마찬가지이고요.
공장장 : 자유의지에 대한 것은 그렇게 해석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의 기회이지 않습니까?
몰과장 : 무엇에 대한 선택이죠? 이제 처음의 물음으로 돌아가도 되겠군요. 하나님이 자신을 믿으라고 한 선택이죠?
공장장 : 그렇죠. 우리는 하나님을 믿을 수도, 안 믿을 수도 있죠.
몰과장 : 믿음의 가치는 하나님이 그렇게 준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하나님이 어디 시정잡배처럼 겨우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려는 분은 아니니까요.
공장장 : 그렇죠.
몰과장 : 그런데, 왜 믿지 않으면... 그러니까 우리가 당신을 믿지 않으면 왜 벌을 주시죠?
공장장 : 그 분은 벌을 주는 것이 아니라 깨닫게 하려는 것이오.
몰과장 : 왜요? 왜 자신의 존재를 그렇게 부각시켜야 하죠? 자신이 만든 세상, 자신이 만든 피조물, 자신이 만든 율법인데....
            꼭 자신을 내세워야만 했을까요?
공장장 : 내세운 것이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깨닫게 하려는 것이라고 했잖소.
몰과장 : 좋습니다. 깨달음. 그럼, 왜 우리가 그의 뜻을 깨달아야 하나요?
공장장 :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피조물이고 그러므로 당연히 창조자를 섬겨야 하는 이유가 아니오?
몰과장 : 그것을 당연하다 하시면, 그 하나님도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우리가 믿든 안 믿든 그분에게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닐텐데요?
공장장 : 그 분은 우리 모두를 사랑하는 하나님이시오!
몰과장 : 공장장님 말씀대로라면 우리의 믿음이 그 분에게는 큰 관건이 된다는 것이고.
          결국 우리의 믿음에 따라 그 분의 사랑이 가감된다는 것인데... 그렇지는 않잖습니까?
공장장 : ......
몰과장 : 죄송합니다. 공장장님, 방금 저 때문에 공장장님은 하나님이 인간 이상의 고고한 덕을 갖춘 존재가 아님을 드러내셨습니다!
공장장 : 이봐요 몰과장!
몰과장 : (휭~)


2001/03/01  90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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