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에 내려와 봤더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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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러님의 칼럼입니다.

지사에 내려와 봤더니(2)

몰러 0 2,210 2005.06.17 20:19

지사에 내려와 봤더니(2)    
작성일: 2001/01/26 09:20:50
작성자: 몰러
   

오늘 아침에 공장장과 부장, 선임과장들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근데 상당히 이상한 분위기였습니다. 이것이 본사와 지사의 차이로구나 싶었습니다.
본사는 창의적이고 활동적인데 지사는 약간 타성에 이끌리는 분위기였습니다. 마치 군대에서 사령부의 지시를 기다리는 연대, 대대 같았죠.
본사에서 사람이 전근해 온다니까 공장 전 직원이 저를 보려고 작업을 멈추고 모였습니다.
공장장 : 여러분 이번에 본사에서 승진해 오신 몰과장입니다.
몰러 : (꾸벅) 방금 소개받은 몰러라고 합니다. 여러분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모두 : 짝짝짝
그리고는 썰렁~
몰러 : ???? (자기소개를 자세히 해야하나?)
공장장 : 자~ 여러분~ 오늘도 "하늘"이 주신 소명을 다합시다.
몰러 : (하늘? 하나님이 아니구?)
모두 : (뿔뿔이 & 총총)
또 썰렁~~
몰러 : 이사님 뭐부터 시작할까요?(젠장 일이나 하자. 뭔 일부터 맡길려나?)
공장장 : 조과장님, 몰과장에게 공장을 좀 안내해 주시죠.

몇 분 후
몰러 : 조과장님, 왜 아무도 말을 안하죠? 전 과장님 성함도 못들었는데... 소개시간이 왜 이런가요?
조과장 : .......
몰러 : (무안)
......
......
조과장 : 여기가 몰과장이 맡을 검사라인입니다.
몰러 : 아 네~
조과장 : 몰과장 책상은 저기에 마련했어요.
몰러 : 고맙습니다.
.......
.......
몰러 : 근데요 조과장님 분위기가 왜 이렇죠?
조과장 : ......
조과장 : 몰과장, 당신은 신을 믿으시오?
몰러 : (잌! 시작이닷) 신을요? 음... 깊이 생각해 보진 않았습니다. (거짓말~)
조과장 : 그럼 입 다물고 있으세요.
몰러 : (뜬금없이 뭔 소리여? 그리고 아무리 내가 후배지만 입 다물라는 말을 막 하다니...))
조과장 : 공장장 앞에선 일체 종교성을 띤 발언을 삼가하세요.
몰러 : 네?
조과장 : 전 무신론자이지만 공장장은 아니죠. 만약 공장장과 대화중에 종교나 신, 비슷한 이야기가 시작되면 그냥 업무이야기로 화재를
돌리세요. 그게 좋을 겁니다.
몰러 : 조과장님, 저도 공장장에 대해 듣고 왔지만 도대체 무슨 말씀이신지?
조과장 : 나중에 알게 될꺼요. 이만 바빠서 난 갈테니 저기 이대리에게 업무보고를 받으세요. (휑~)

이대리 : (활달하게) 안녕하십니까? 과장님. 이대리입니다.
몰러 : 잘 부탁해요.
이대리 : 모두 몰과장님께 기대가 큽니다. 외람되지만 치밀하고 정확하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몰러 : 고맙습니다.(외람되지 않아요. ^^)
이대리 : 전 과장님이신 고과장께서 남겨두신 화일입니다. 이것만 보시면 업무는 모두 아실수 있을겁니다.
몰러 : 고과장님은 어디?
이대리 : 퇴직하셨습니다.
몰러 : 아니 왜요?
이대리 : ......
몰러 : (뭔가 있군... 더 물어봤자일 것 같다)

이후는 그냥 업무파악만 하려 했는데 뭐가 뭔지 머리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정말 이상한 분위기. 마치 신병훈련 끝나고 어디에
배치될까를 기다릴때의 그 요상한 기분을 다시 느꼈습니다. 몇가지 유추는 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너무나 분석할 자료가 부족하군요.
다음 주가 지나봐야 하겠습니다.

O2로 올리려다가 그냥 올립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2001/01/26  76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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