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티 부활하다!!! 근데 좀 이상해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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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러님의 칼럼입니다.

아는 티 부활하다!!! 근데 좀 이상해졌당.

몰러 0 2,264 2005.06.17 20:15

아는 티 부활하다!!! 근데 좀 이상해졌당.    
작성일: 2001/01/12 19:36:29
작성자: 몰러
   

다신 안 올려구 했는데...

먼저 떠나겠다고 선언한 이유부터 대어야겠죠.

전에 말씀드렸던 제 스승(지금 편의점도 접으시고 실버타운에서 봉사하고 계십니다. 몇년만 지나면
당신께서도 실버타운 입주대상자이시면서...)께서 제글들을 보신 모양입니다. 불려가서 무진장
깨졌습니다. 어슬프게 뭐하는 짓이냐? 넌 아는 티를 낸 것이 아니라 너의 무식을 드러냈다. 넌 남의
말을 듣지 않고 네 주장만 했다. 누가 뭘 믿든, 어떻게 믿든, 그 사람의 자유의지이며 선택인데 네가
왜 간섭을 하느냐? 또 너와 방향이 틀리다고 배척할 필요가 있었느냐? 네가 무시하고 안 따르면
그만이지 왜 공격을 하느냐? 그럴 시간이 있거든 네 색시랑 딸에게 자연의 외경을 보여줘라. 너의
수양을 닦을 필요는 없다. 넌 공부할 자격도 수양할 자격도 없다. 어찌 사람이 사람을 못살게 군단
말이냐?....

나머진 정신이 없어서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부장님! 하지만 부장님처럼 못 본척 하고만 있다면 이 세상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저는 딸에게 그런
세상을 남겨주고 싶지 않습니다."
"이놈아, 누가 네게 그런 걱정하라고 했느냐? 그리고 정의와 악에 대한 패러다임은 항상 바뀌는 법인데
네가 후세가 어떻게 될줄 알고 그런 망상을 하느냐? 요즘 말로 넌 혼자 오바하는 것이지. 너나 나는
조그만 존재이다. 신의 실존과 구원은 믿음에서 오는 것이라고 네 스스로 인용하지 않았더냐?
믿는 사람들에게는 신이 있는 것이고 불신자에게는 없는 것이니 넌 너의 의지로 믿음을 가지든 말든
선택할 일이다. 남에게 강요하지 마라."
"부장님, 저는 다만..."
"다시는 만나지 말자. 그리고 네가 헛수작을 하든 말든 그것도 네 맘이다. 겨우 네가 그것밖에 안되는
놈인걸 내가 간섭할 일도 아니다. 그만 가거라."

정말 정신없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올렸던 글들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더군요. 그래서 저는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럼 왜 돌아왔는지도 말씀드리죠.

어제 부장님이 절 또 부르셨죠. 연세가 70정도로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을 제게 소개시켜 주셨습니다.
놀랍게도 그 할머니는 92세라고 하십니다. 할머니는 실버타운에 들어오신지 10여년 되셨다고 하셨습니다.
그저께 저와 부장님의 대화를 다 들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총각~ ( 애딸린 아저씬데...) 조카가 좀 심했는데 이해하시구려."
:  조카라구요? 할머니의 말씀은 이어집니다.

 

"조카가 한 말에도 어폐가 있어. 남이야 뭘 하던 상관 말라면서 조카도 총각한테 말을 막 했구만..."
: 부장님의 고모셨습니다.
"총각이 생각하는 대로 하구려. 하지만 어폐.. 아니 논리라구 하나? 요즘은? 하여간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은 져야 하지."
그러면서 할머니는 제가 이곳에 올렸던 글들을 보자고 하셨습니다. 이곳엔 컴퓨터를 배우는 노인분들이
많았습니다. 실버타운 내에 학원이 있었죠. 할머니는 50타/분의 타이핑 실력을 가지고 계셨고, 마우스도
제법 정확하게 움직이셨습니다. 인터넷을 배우는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반년을 배웠는데 아직 검색을
제대로 못하신다면서 이제는 늙은 것을 느낀다고 하시더군요.
하여간 제 글들을 보시고서는(그동안 전 쪽팔려 얼굴을 못들고 있었습니다.)
"조카가 화낼만 하구먼..."
"예 부끄럽습니다."
"모르면 질문만 하시게. 아는 척 하지 말고. 남에게 상처를 주지 말게나."
"......"
"그런데 총각, 참한 색시 소개시켜줄까?"
"저 장가들었는데요. 할머니. 딸도 하나 있구요."
"그래? 그렇게 안 보이는데? 하는 짓 보니 애 같은데?"
"......"
"총각, 장기프로그램 좀 봐주게나. 요즘 작동이 안돼."
"네. 할머니"
이후 저의 실수들에 대해서 어떠한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습니다. 할머니와
사이버장기가 아닌 진짜 장기상대를 해 드렸습니다.(프로그램을 삭제하셨더군요.
아이콘은 살아있는데...)
다음에 장기프로그램을 갖고 와서 깔아드리고, 진짜 장기상대도 해드리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오는 길에 부장님께서 제게 사과하셨습니다. 그리고 강요하지 않는 삶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꼭 "무애"님의 글과 비슷했는데 말씀 끝에 잘못된 것을
보고도 가만히 있는다면 비겁자가 되겠지만 잘 잘못을 모를때는 가만히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뒤를 "몰러"로 정했습니다.
이제는 제 지식과 상식을 강요하지 않고, 그냥 공부하겠습니다.


2001/01/12  133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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