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톨릭에는 근본주의가 없다고?

이제 가톨릭에는 근본주의가 없다고?

몰러 0 2,380 2005.06.20 17:20

이제 가톨릭에는 근본주의가 없다고?     
   
 
 
작성일: 2002/07/11
작성자: 몰러
  
 
회사 땡땡이 치고 봉사하러 갔습니다. 라마순 땜에 토욜에 밤 10시까졍 일했거덩요. 이번 주 하루 쉬라고 해서 현장 부팀장의 권한으로 봉사하는 날에 맞췄습니다. 딴 직원들은 월요일로 해서 연휴 만들자고 했는데...

로텐마이어 여사(알푸스 지지배 하이디에 나오는 깐깐한 가정교사)와 비스무리하게 깐깐한 50대 수녀, 이 수녀에게 맨날 핀잔 듣는 30대 머다나 수녀(라이꺼붜진 끝내주게 부릅니다. 춤은 영 아니지만...), 아지매들 몇 분과 아자씨 한 분, 그리고 소사신부랑 ㅇㅇ원에 갔죠. 뭐 성당에서 후원하는 곳이라 곳곳에 가톨릭적인 것이 널려 있어서 지체부자유자 수용소인지 성당인지 구별이 안 갑디다.

한참 일하고 나서 보니 교리문답집 비슷한 프린트물이 있길레 함 펴봤는데... 가톨릭 아직 멀었다 싶더만요. 그중 하나만 타이핑 노가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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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성경에 오류가 분명히 많은데도 왜 진리의 책이라고 합니까?

A: 성경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준으로 신.구약으로 나뉘고 구약성경이 46권, 신약성경이 27권 도합 73권이 됩니다. 물론 현재 한국 프로테스탄트의 성경은 불과 66권밖에 되지 않는데, 그 이유를 간단히 설명하면, 가톨릭에서의 모든 성경목록을 그들은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즈음 유럽의 프로테스탄트들은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흔히 성경에 대해서 많은 오해를 하고 있는 듯합니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그리스도는 실제로 위대한 인물이 아니었는데 그의 제자들이 성경을 조작하여 위인으로 만들었다는 소리까지도 합니다.
먼저 반문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그들이 성경 연구를 얼마나 하신 분들입니까? 성경에 관해 전연 조예가 없으면서 그런 말을 한다면 그의 말은 일고의 여지도 없이 일축해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이 과연 성경 연구를 조금이라도 했더라면 결코 그런 소리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잘라 말해서 성경은 그 기록자들이 다르고 또 기록 연대수가 다르고 기록한 장소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이 한결같이 같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조작된 것이라면 적어도 그들이 한 곳에 모여 공모를 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역사를 펼쳐보면 신약의 경우 최초의 기록된 복음은 기원 42년경에 마태오에 의해서 기록되었고, 마지막 복음은 기원 99년 요한에 의해서 기록되었습니다.

그 연대가 다르고 기록자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이 같다는 것은 어떤 뚜렷한 기준이 있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성경이 거짓이라면 그 당시 반크리스찬들이 이것을 그대로 방관하지 않고 끝까지 허위 사실을 규명해서 그리스도교를 뿌리뽑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그들은 성경의 허위성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도 말씀 드린 대로 허위의 사실이 그토록 오랫동안 사람을 속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성경의 진실성 여부를 말하는 사람은 성경 공부 한 시간도 하지 않고 제멋대로 하는 소리에 불과합니다. 그런 무책임한 말을 놓고 따진다는 우리가 더 어리석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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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을 가지고 소사신부한테 물어봤습니다. 로텐마이어 수녀와는 이미 한바탕 한 적이 있는지라 서로 말도 안 합니다만, 이 수녀도 들으라고 목소리 좀 높였죠. 내용을 읽고 난 수녀님은 암말도 않고 그냥 다른 곳으로 가고...

소사신부는 같잖다는 투로 몰러를 째려봅니다. 몰러는 김남일 선수의 양아치 페이스를 흉내내서 눈깔 쳐들었습니다.(근데 아마 곰처럼 보였을꼬얌)

“전에 말했잖아. 때와 장소에 따라 가르침이 다를 수 있다고...”

“이건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닌뎁쇼?”

“됐다카이. 치아라. 고마”

“웬 갱상도 사투리? 행님요. 따질 껀 따집시다.”

“그래. 불만이 뭔지 대충 알겠지만 함 말해봐라.”

 

이하 몰러의 불만 정리...

‘성경에 조예가 없는 인간들이 씨부린 것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성경공부 쫌이라도 했으면 예수가 조작된 위인이라는 소린 못할 꺼다.’
우선 요따우 단정적인 개소리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역사적 사실이야 어찌 되었든 교리해석자들은 안티들의 의혹제기에 한번도 시원한 대답을 한 적이 없습니다. 시원한 대답이 없었다고 해서 안티들이 예수는 조작된 위인이라고 확정짓는 것도 오바겠지만... 하여간 성경을 모를 때는 비록 예수를 신의 아들로는 인정치 않더라도 위대한 인간으로 쳐주다가, 성경을 알면 알수록 예수에 대해 정나미 떨어지는 사람도 있다는 것... 이것을 교인들은 이해하지 못하죠. 어쨋거나 성경공부 안한 사람의 잡설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오만과 편견입니다.

‘4복음서는 기록된 때와 장소와 기록자가 달라도 내용은 한결같다. 저자들이 한 곳에서 공모하지 않았다는 증거는 마태오서는 42년, 요한서는 99년에 기록되었다는 점이다.’
일단 요한서는 훨씬 뒤에 기록되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이런 거짓말을 바로 잡으면 오히려 공모설 부정을 도와주는 결과가 되겠네요.(소사신부 비웃음을 머금고 “그렇지?”)
근데요. 성경비판론자들은 4복음서가 동소공모의 결과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줄줄이 비엔나처럼 ‘베끼기 + 첨삭’이 이어졌다고 했죠. 마태오서가 가장 먼저 작성되었다고 주장하지만 실은 마가서가 먼저 작성된 것이 아닙니까? (소사신부 ‘그건 아직도 논란이 있지’) 제가 주장하는 것은 4복음서의 일관성은 베끼기와 첨삭의 결과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요한서 저자가 마태오서를 본 적이 없다고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성전은 성경과 함께 계속되었다고 가르쳤잖습니까... 하지만 성전이라는 것이 완벽하게 이어지기는 힘들기 때문에 성경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 성전 : 기록되지 않고 입으로 전해지는 성스러운 전승

‘성경이 거짓이라면 반크리스챤이 허위를 규명해서 그리스도교를 뿌리뽑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를 못했다. 허위가 그토록 오랫동안 사람을 속일 수가 없다.’
과거사에 대해 완전히 무시하고 오리발 내밀면 다라고 생각하는지... 반크리스챤 뿐만 아니라 크리스챤조차도 조금만 삐딱선을 타면 화형당하지 않았습니까? 13세기에 성경소지를 금지한 것도 그런 맥락이 아닙니까? 교황무류설은요? 종교가 주름잡던 시대에 감히 반항할 수 있었습니까?
입막아놓고는 자기 의견에 동조한다고 간주하는 짓거리는 요즘도 생깁니다. 허위는 오랫동안 사람들을 기만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물론 옛날보다 힘들죠. 문맹율 저하, 언론의 발달, 인터넷... 감히 속이기 힘들죠. 그런데, 사실 이런 미디어 세상에서도 사람을 꽤 오랫동안 속이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하물며, 언론이라는 것도 없던 시대에는 말할 것도 없죠. 구텐베르크는 독실한 크리스챤이었지만 결국 반크리스챤 확산에 일조한 셈입니다.

결론은 아직도 성직자들이 신자들을 어린애 취급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점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가톨릭에도 근본주의자가 많다는 것과, 종교는 아직 멀었다는 점도...


“다 했냐, 곰패이?”

“할 꺼나 있었나요?”

“신앙에는 여러 단계가 있다고 했지. 그러니 이 문답은 저등급 신자들에게는 필요한 것이 아닐까? 니가 빌려준 ‘예수는 없다’에 나오는 내용인데...”

“그것은 자기합리화일 뿐이죠.”

“그럼 어린 아기 때부터 산타클로스가 조작된 것이라고 가르쳐야 한단 말이냐?”

“그거 좋죠... 그건 글코, 산타클로스 같은 동화랑 어거지 교리해석이랑 같습니까? 동화는 일단 대상이 애들이고, 어떤 교훈을 흥미를 유발해서 쉽게 전달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죠. 하지만, 교리에 대한 해석은 - 물론 신자의 수준에 따라 해야하겠지만 - 거짓을 사실로 말하면 안되죠. 아이들이 산타클로스가 가짜라고 생각하게 될 때는 이미 ‘사람은 차카게 살아야 한다’는 윤리관이 형성된 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습니다. 그 아이가 산타는 가짜니까 착한 일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겠어요? 하지만, 한번 형성된 교리에 대한 맹신은 죽을 때까지 바꾸기 힘들죠. 어른이 되어서도 산타할부지가 선물 줄 꺼라고 양말 걸어놓고 기다리는 바보를 만드는 꼴 아닙니까?”

“많이 늘었네. 곰패이... 알았다. 참고하마. 그나저나 이딴 헛소릴 한 새끼는 누구지?”

“그냥 문답만 있지 누가 쓴 건지는 안 적혀 있네요. 이거 주인이 어디 인터넷 같은 데서 퍼왔나 보네요.”

“야. 머다냔지 머다난지 덜랭이 수녀가 노래 시작했다. 가보자.”

“그러죠. 근데, 행님이 꼬랑지 내리신거 맞죠?”

“그래. 임마. 장~하다.”

 

P.S 호이야. 니 소원대로 이제부터 가끔 가톨릭 씹어주마. 하지만 꼴통에 한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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