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레이의 고난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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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러님의 칼럼입니다.

갈릴레이의 고난사(2)

몰러 0 2,329 2005.06.17 20:08

갈릴레이의 고난사(2)    
작성일: 2001/01/04 23:35:06
작성자: 아는 티
   

갈릴레이가 죽은 후 얼마 가지 않아 세월이 흘러 지동설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로 밝혀
졌습니다. 우주의 진리만을 말하고 교황무오설을 주장했었던 교회와 교황이 진리의 선지자를
박해한 셈이 되었습니다. 이제 교회는 세상 사람들의 문책을 받게 되었습니다.

"뉴튼과 케플러, 그리고 라이프니쯔의 결론은 지동설이 맞는데 어떻게 된거냐?"

이제 그들은 변명을 해야 했습니다.

"갈릴레이가 처벌받은 것은 지동설을 긍정했기 때문이 아니라 성서를 근거로 해서 그것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 말은 무려 10여년간 먹혀들었습니다. 교회가 재판기록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또 당시
사람들의 순진함 때문에 말입니다. 하지만 철학자들이 논리가 빈약한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비논리적이라고 반박하며, 또 사람들도 성서를 보건데 갈릴레이가 성서를 근거로 지동설을
주장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따지기 시작한 겁니다.

※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개발(여기서는 최초의 금속활자가 우리나라라는 것을 따지지 맙시다.
지금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구 또 그걸 모르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으니) 덕택에 성서가
보편화 되면서 교회가 성서를 가지고 장난칠 수 있는 기회는 대폭 줄었습니다.

이제 교회는 또 다른 변명을 합니다.

"갈릴레이는 이단 때문이 아니라 명령을 무시했기 때문에 처벌 받았으며, 또한 교황을 존경
하지도 않았기에 단죄한 것이다"

하지만, 갈릴레이는 이단으로 처벌받았고, 교황과 교회에 대해서는 끝까지 참을성있게 순종했었죠.
브루노라는 수사의 경우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다가 화형을 당했지만...
결국 또 사람들이 따지기 시작하자 이번에는

"갈릴레이에 대한 박해는 의견이 다른 교수들과의 반목에서 발생한 것이며 교황은 그를 비호하고
있었다. 교황은 갈릴레이의 오랜 친구이기도 했다"

물론 이 변명도 먹혀들지 않았으며 교회는 또 다른 변명을 합니다. 이것은 하일라이트입니다.

"갈릴레이의 죄에 대한 처벌은 잠정적이었다" !!!!!!!!

잠정적인 처벌이 가족묘지 매장도 금하고, 묘비명도 못 세우게 하고 그랬나요?

얼마 후 나폴레옹에 의해 재판기록이 프랑스로 옮겨집니다. 교회는 그 기록의 반환을 조건으로
발표를 약속합니다. 이때 발표내용에는 전에 했었던 변명이 포함됩니다.

"갈릴레이는 이단 때문이 아니라 명령을 무시한 죄목으로 처벌받았다"

하지만 얼마 못가서 양심적인 한 신부에 의해 재판기록에 첨삭이 있음이 폭로되었고 교황청의
발표가 중요한 부분은 모두 거짓이었음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조작되지 않은 원본이
발표됩니다. 이제 정말 큰일났습니다. 교회가, 교황이 거짓말까지 하다니. 개신교의 공격도
만만찮아지고, 사람들의 성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교회는 교황이라도 살려야 한다는 심산으로

"교황이 갈릴레이의 학설을 처벌한 것은 교황으로서가 아니고 개인으로서 한 것이다.
지동설과 갈릴레이를 단죄한 것은 이단 심문관과 금서목록 회의의 추기경들이었으며 교황은
신의 뜻에 따라 판결문에 서명하는 것을 꺼렸었다"
:
:
:

얼마전 교황 요한바오로 2세에 의해 지난 역사에서 가톨릭의 잘못을 참회하는 성명이 발표
되었습니다. 갈릴레이에 대한 박해에 대해 분명한 유감의 뜻을 표했지만 그 이후의 변명들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과학자들은 그 성명에 대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종교에 대해, 반대자에 대해, 또 그들의 억지와 행패에 대해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묵묵히 미소로써 대할 뿐입니다.


2001/01/04  51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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