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너무 확장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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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러님의 칼럼입니다.

Re: 너무 확장하셨습니다.

몰러 0 1,365 2005.06.20 15:17
Re: 너무 확장하셨습니다.     
  
 
 
작성일: 2001/12/28
작성자: 몰러



: 가설이라는건 아마도 패러다임을 뜻하는 것이겠죠?
:
: 베이컨에 대한 글 중에서 말입니다
:
: "훌륭한 실험을 위해서는 훌륭한 가설이 먼저 있어야 한다는 점"
:
: 이라는 건 매우 복잡하고 그래서 완전한 파악이 불가능한 현실(자연)을 어느정도 해명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규격을 갖춘 가설(패러다임)로 규정이 불가피 하며 또한 그러한 가설에 의한 실험결과가 다시 패러다임으로써 환원되어 보충되고 다시 돌고돌도는 형태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
: 그렇다면 이성의 과학이라는건 패러다임의 집합체일 테죠? 맞나요?
:
패러다임이란 사전적인 의미로는 어떤 시대나 어느 분야에 특징적인 과학적 인식체계/방법을 뜻하고, 토마스 쿤은 한 시대의 과학적 가설, 법칙, 이론, 믿음, 실험의 총체를 패러다임이라고 했죠. 시지프님이 말씀하신 것은 가설에 한정한 듯이 보입니다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축적적 정상과학(과거의 지식축적 기반에서 현재의 주류를 이루는 과학)과 이를 깨는 발상(가설)의 혁명과학(쿤은 아마도 뉴턴과학에 대한 상대성이론, 절대과학에 대한 불확정성의 원리와 양자론을 비유한 듯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정상과학이 계속 반복된다는 것을 말씀하시려는 것이죠? 하여간 패러다임의 정의는 인식체계나 방법을 뜻하는 것이고 (혁명적)가설이란 패러다임을 바꾸는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
: 베이컨이 그의 결점이라고 지금 생각되는것은
:
: 아마도 그가 현 과학의 총체적 주류적 패러다임 역시 완전한 가설에서 출발했다는 그러므로 그들이 고정시킨 세계의 패러다임 즉 일반인들의 현실이 실은 단단한 것이 아니라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 것에 불가하다는 것을 그가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
: 과학자들 역시 패러다임은 변화 무쌍한 것이고
: 예전에 그렇했듯이 지금의 패러다임이 무용지물이 될 미래가 올것을(과학적 패러다임의 변혁이라도)
: 예감하고 있겠지만 그럼에도 지금 우리가 보여주는 것이 현실이다라는 것을 내세울 필요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
: 복잡한 자연에 가설의 틀을 부여하는 것은 그래서 발견한 패러다임은 완전한 자연 그 자체의 진실 그 자체일 수는 없다는 베이컨의 주장은 순수한 것이며 이것은 과학적 패러다임의 그물에 잘 걸리지 않는 개념이 존재 한다는 것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이 부분에서 패러다임의 정의를 간접적으로 말씀하셨군요.
하지만 주류 패러다임은 완전한 가설이 아니라, 아니 완전/불완전을 논할 필요없이 그냥 가설에서 출발한다고 봐야겠죠. 한편 패러다임이 단단함(영원성을 내포한 진리)이 아닌 임시적인 고착이라는 점엔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과학자들이 자신들이 보여주는 것이 현실이라고는 더 이상 말하지 않습니다.
1960년대 초까지는 많은 과학자들이 오만에 빠졌었지만, 양자론이 정착되고, 쿤의 구성주의와 과학혁명철학이 대두된 다음에는 많은 과학자들이 회의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쿤의 패러다임론은 20세기를 대표하는 과학철학의 패러다임 그 자체가 되었죠. 그는 과학발전이 자연의 본질(다른 표현으로는 진리)에 더 가깝게 접근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지식과 방법의 창조에 그쳤을 뿐이라는 결론을 내었는데 사실 이 부분은 조금 무리한 일반화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상대성 이론과 양자론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지 못했고 기존과 절대주의적 과학과 불확실성이 농후한 현대과학을 단순비교하였기 때문이죠. 결국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론은 이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과학사조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그것도 대부분 긍정적으로)에서 "발전적인 폐기를 당했다"라고 할 수 있겠죠.

제가 베이컨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 베이컨의 주장이 순수한가 아닌가, 패러다임과는 어떤 관계인가 하는 것은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그가 과학발전에 기여한 공을 나열한 것이고 단지 가설의 의미를 무시했다는 점을 사족으로 지적한 것입니다. 바로 다음에 님이 언급하셨듯 베이컨의 의지를 과학자들이 훌륭히(시행착오도 많지만)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했던 것이죠.


: (과학이 풀지 못하는 문제 또는 잠정적으로 포기한 문제라는 표현은
: 과학자들의 오만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은 패러다임이지 현실이 아니며
: 이건 복잡한 자연에 가설을 세우면서 발전한 과학 패러다임의 태생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
이 부분은 오해가 있었군요. 제가 잘못 표현했습니다. 창조주의자들을 염두에 둔 표현이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를...
그러므로 패러다임의 태생이나 현실(또는 궁극적 진리)에 대한 논의는 아니라는 점을 밝혀둡니다. 과학지상주의자들이야 어떨지 몰라도 진정한 과학자는 자신이 발견한 법칙이 진리라고 표현하지 않습니다. 자연/진리/실존을 표현하는 하나의 언어를 발견했다고 말합니다.


: 그럼에도 이성의 과학이 진정 훌룡한 것은 패러다임에 대한 의연한 순수성이며
: 이 점은 베이컨(만은 아니겠지만)의 의지를 훌룡히 이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수학의 교리에 의의를 제기하는 자가 없으나 종교의 교리에 반항하는 자가 있음을 교회는 자문해야 한다
: 종교와 마찬가지로 과학에도 전설과 기적, 영웅이나 성자등의 사기꾼에 과한 과대한 전기,
: 탐험가나 발견자 등의 무능한 무뢰한을 지켜올리는 기록이 과학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 오히려 과학자의 꼴사나운 우상화나 성화는 대단히 많은 수에 달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중의 법칙은 아르키메데스가 목용탕에서 뛰쳐나와 "유레카! 유레카!"를 외치며
: 시라카스시의 거리를 나체로 뛰어다녔다는 것을 믿어야만 성립한다고 가르치는 과학도는 단 한사람도 없으며,
: 제곱 반비례의 법칙은 뉴턴이 사과 과수원에 발을 들여놓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는 것을
: 증명하는 자가 나타나면 파기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배운 학생도 없다>
: -쇼, '메두셀라의 귀환'중에서-
:
처음 들어보는 말이지만 정말로 공감이 가는군요.
:
: 또한 베이컨의 주장은 이상적인 면모가 너무나 강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과학자들의 절충은 적절한 선택으로 생각됩니다
: 다만 그 의지만은 취해야 할 '자세'로서 존중 되어야 할것이 아닌가 합니다 즉 오만을 갖지 않는것
:
님의 이 소결론 부분은 해명이 되었겠죠? 저의 의도에 비해 님이 너무나 확장하신 겁니다. 제 글은 덜 떨어진 창조주의자들에 한정하여 적용하였다고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
:
: 엉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
: 이것 하나는 확실히 물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 과학적 패러다임의 그물에 걸리지 않는 것들을 과학도들은 철저히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내심 증오하는 듯 합니다 신중한 것은 좋으나 때론 너무 예민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예를 들어 과학이 정의한 우주의 세계에서 분명 그 드넓고 무한한 세계에 다른 생명체들이 존재할 가능성은 어느정도 있을 것입니다 이점은 과학도라면 어느정도 인정 합니다 단 다른 생명체가 지구에 나타날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현실도피성 외계인 매니아 또라이들의 해악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단지 위험하다는 이유로 진지한 고찰을 피한다는 것은 이제 더이상 어두운 곳에 이성의 불을 밝히는 이성의 과학자들의 의지가 퇴색되는 것이 아닐까요
: 전에 말햇듯 이건 그들의 오만과 일궈낸 현실에 대한 안주와 무관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UFO나 오컬트적인 것에 대한 과학자들의 과민반응을 예로 하여 지적하셨군요. 일단 그 예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예를 들면서 변호(?)해보죠. 칼 세이건이 쓴 소설(영화로도 나왔습니다) Contact의 시작부분(주인공의 아빠가 딸에게 해주는 말)과 끝부분(주인공이 견학온 아이에게 해주는 말)에 이런 말이 나오죠. 이 우주에 우리뿐이라면 공간의 낭비라는 말... 과학자들은 외계인 따위는 없다고 결정짓어 말하지 않습니다. 단지 외계인 주장, UFO와의 조우 등에 대하여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것이죠. 조사결과에 의하면 99%가 가짜이거나 가능성이 낮았죠. 1%는 현재의 방법으로는 확인이 불가하다는 것이었는데, 계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왜 과학자들이 그토록 오컬트에 대해 공격적일까요? 또는 그렇게 보일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인간들은 언젠가는 외계문명과 접촉 또는 충돌할 겁니다. 그런데, 과거와 현재의 사기(의도적일수도 있고, 착각일수도 있고, 믿음일 수도 있습니다)들이 새로운 발상,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것임이 분명해졌습니다. 오히려 방해물이 되었죠. 나중에 있을 접촉이나 충돌에 대비할 역량과 사고를 닦기 위해서는 우리는 오캄의 면도날을 냉정히 들이대어야 합니다. 꼭 미래의 외계접촉 때문만이 아니라 궁극적 진리에 도달하기 위한 어쩌면 영원히 이르지 못할지도 모르는 여정에서 장애물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죠. 더 구체적인 예를 들면 과학자들에게 있어서 라엘리안의 주요 교조(독트린)는 절대로 동의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들의 모든 성과를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결과에 대한 의미 해석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만 완전한 부정은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이 그들을 공격하는 이유는 그들이 더 큰것을 놓치게 하는 집단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위험하다고 진지한 고찰을 피하는 과학자는 당연히 진정한 과학자라 할 수 없죠. 한편 이미 쓸모없다고 결정지어진 것을 계속 고찰하자고 우기는 이들을 상대해 줄 필요도 없죠. 아니 어떤 과학자들은 이것을 공격하기도 합니다. 물론 과학자들도 오만과 안주의 결과로 중요한 것을 놓쳤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는 천차만별이며, 분명히 누군가는 진지한 고찰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나중에 획기적인 발상전환을 할 결과물을 내놓을 과학자도 있고, 반대로 헛고생한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 끝으로 그 멋진 유머에 한가지 덧붙였으면 합니다
:
: 철학자:과학자들 덕분에 불이 켜지긴 했지만 눈이 부셔서 잘 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신학자들이 고양이를 찾았다고 자랑하는걸 들었죠 그런데 후에 보니까 뭔가 있긴 했는데 고양이는 아니더군요.
:
: *그러나 전등불로 밝혀진 빛에 으레 생기게 되는 그늘에 미처 지금까지 인지하지못하던 무언가가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하는 말
:
:
: 어쨌든 잘 안되는 어려운 일이라도 최대한 의문을 갖고 일해나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 풀지 못하는 문제 또는 잠정적으로 포기한 문제라면서(즉 짜증내면서 물을 가치도 없다고 스스로 자위하는 것들) 그건 말도 안되는
: 구라지 현실일 수는 없어라고 속으로 확신할 수만은 없지 않습니까
:
: 철학과 과학과 종교가 모두 객관,주관 적으로 흡수*소화할 수 있는 " "를 찾아내는 것이 그리고 그걸 모든 사람들이 의연히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것이 모두에게 주어진 미래에 대한 문제인것 같습니다
:
네. " "를 찾아야죠.

"만일 인간이 확실성을 갖고 출발한다면 의심스러운 상태로 끝날 것이다. 그러나 만일 인간이 의심을 품고 출발하는 데 만족한다면 확실성에 이른 상태에서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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