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의 불안(알면 알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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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러님의 칼럼입니다.

기독교인의 불안(알면 알수록)

몰러 0 2,375 2005.06.17 19:53

기독교인의 불안(알면 알수록)    
작성일: 2000/12/31 02:56:57
작성자: 아는 티
   

겨울님의 리플이나 덧달기는 사양합니다. 겨울님 같은 해석들 때문에 제가 신앙을 버린 겁니다.

순진한 마음으로 기독교를 보다가 구약과 신약에 나오는 모든 내용이 심판으로 통하는 것을 깨닫고,
다시 말해 사랑과 평안과 명민을 구하려 왔지만 그것보다 종말을 향하면서 너무나 어려운 예비를 하는
그런 바람직하지 못한 종교임을 깨닫고, 또한 어찌 자신의 피조물을 징벌하는(또는 타락하도록 방관하는)
창조주를 내가 믿고 따라야 하는가 하는 회의를 느끼고 난 후 교회를 나온 겁니다.(실재로는 신앙을
버린지 수년이 지나서 깨달은 거지만)

제게 영향을 준 책은
- 나는 왜 크리스챤이 아닌가?
- 베짜는 하나님
- 과학과 종교의 쟁투
- 미래에의 좌표
기타 몇권의 책...

겨우 몇권의 책으로 성서의 권위를 무시한다는 건 어불성설이지만 최소한 '믿는 척하는 자',
'하나님의 영광과 권세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자', '순진하지만 과격한 성도(순진=무식의 등식을
내게 세워준 사람들)'들을 비난할 자격은 충분히 구비했다고 자부합니다.(비판할 자격은 아직)

버트란드 러셀과 토마스 페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철학자들이 기독교의 억지와 기만에 대해
따뜻한 미소로 무시해 왔었습니다. 러셀은 너무 어렵게 풀어나갔고(사실 그러지 않았으면 기독교의
반격에 무척이나 시달렸을 것이다), 페인은 불필요하게 과격한 언행을 했죠. 저는 러셀과 같은
지성이 없고, 페인과 같은 과단성이 없으므로 이제는 따뜻한 미소로 칼을 감추고 그들을 대할
것입니다. 겨울님 같은 분은 혼자 미래의 열쇠를 다 쥐고 계시다 하지만 저는 교회를 떠난 뒤
그런 사람을 너무나 많이 만났습니다. 첨엔 무척 전투적으로 대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죠.
그들과 나는 갈 길이 다르기에, 아니 같은 미래를 가졌다 해도 나의 이성을 공유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개똥철학이지만 알면 알수록 회의를 가지는 것은 근본이 잘못된(진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는 뜻) 신앙이며 종교라는 것을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공학도로서 이성을 벗어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무데나 기대는
것보다 스스로 고민하고 풀려는(불교는 그러지 말라고 제게 말했지만) 자세를 가지고 있기에
정말로 그 날에 심판을 받더라도 떳떳하게 영원한 지옥불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저주를 할
것입니다. 믿는 이들은 제게 그러죠. 그때 가서 빌어봐야 소용없다고... 하지만 말씀드렸듯이
저는 빌 생각이 없습니다. 저주만이 남죠. 고통에 못이겨 구원을 빌지 모르다구요? 전 구원을
빌더라도 다른 대상에 빌 겁니다. 전지전능하지 못하거나 또는 선하지 못한 창조주의 피조물에
대한 징벌은 창조주 자신을 격하하는 것이며 그래서 그는 더욱 공경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봅니다.

베짜는 하나님에서 조금 펍니다.

"논쟁적인 쟁점에 대하여 분명하게 말한다는 것은 종교인들의 세계, 특히 기독교 세계에서는
힘들다. 신성한 것에 대한 도전은 그 자체로서 불결한 행위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래서 그런 것이 아니다. 철저한 사상가들의 비판에 의해서, 신앙 곧 우리 자신들의 존재의
기반이 흔들리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이 기독교의 자기비판을 원칙적으로 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저명한 사상가들의 저서들을 읽어보아도 속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하는
수가 많다. 매우 많다"

이 내용은 신학교수가 고민을 이야기한 것인데 겨우 이것가지구 그는 교수직을 박탈당했습니다.
정말 속 시원하게 하고 싶은 말을 다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들은 왜 불안해 할까요?
답은 위에 적은 저의 경우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뛰쳐 나올 용기가 없는 것이거나
아니면 양심을 내보낸 사람들로서 만약 정말로 심판의 날이 오면 나와 같이 영원한 형벌을 받을
것입니다. 그들은 불과 수년전까지도 자신이 낙원에 있다고 믿고 있던 북한 인민처럼 성도들을
착각 속에 빠지도록 기만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독교, 이제는 변할 때입니다. 어린 양들을 절벽끝에 몰아놓은 것 같은 위기감이 듭니다.
절벽밑으로 떨어지기 전에 순수의 초원으로 돌려놓아야 합니다.

제가 쓴 글이니 덧달기는 저보다 유식하게 해주시길 빌며, 무지를 저주하며, 끼워 맞추기를
똥통에 던지면서...


2000/12/31  120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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