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내린 징벌? - A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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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러님의 칼럼입니다.

하나님이 내린 징벌? - AIDS

몰러 0 2,310 2005.06.17 21:49

하나님이 내린 징벌? - AIDS


아직도 에이즈를 방종과 타락한 인간에게 내려진 하나님의 징벌이라고 우기는 개독들이 있다. 에이즈의 존재가 밝혀졌던 초창기에 잘 알려진 감염자는 동성애자(록 허드슨, 프레디 머큐리 등)와 마약투약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환자를 돌보던 수녀가 감염되자 근본주의적 개신교파에서 카톨릭이 이제 징계를 당한다고 선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술환자가 수혈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현재 불건전한 성교 다음으로 많은 원인을 차지한다)가 발표되자 이번엔 여호와의 증인이 자신들의 교리를 설파하기도 했다.
지금은 계시록에 예언된 역병이 바로 에이즈라고 보는 시각이 교회사이에 팽배해 있다.(말씀보존학회는 이러한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말씀을 설파하고 있다) 일부 목사와 교인이 에이즈에 감염되었지만 그들은 하나님을 거짓증거하였기에 징벌받았음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깨끗한 양과 같은 자신들은 에이즈의 마수에서 벗어난 존재라고 자신하는 모양이다.

에이즈란 무엇인가 살펴보자. AIDS(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후천성 면역 결핍증)는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인간 면역부전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쉬운 용어로써 이 바이러스의 작용을 설명하겠다. 먼저, 바이러스성 질환과 면역, 그리고 백신을 살펴보자.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하면 바이러스는 세포의 외벽에 있는 결합자(스파이크)와 자신의 결합자가 일치할 때 강하게 결합하고 효소룰 분비하여 세포벽을 녹인 후 침투한다. 그리고, 자신의 RNA를 세포에 역전사하여 복제를 한다. 복제된 RNA들은 필요한 단백질과 기타 요소를 챙긴 다음 비로소 새로운 바이러스가 된다.
여기서 세포는 분열할 때 자신의 DNA를 전사하여 복제한 후 분열하는 방식으로 증식되는데 비해 바이러스는 혼자 있을때는 무생물과 같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증식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계시라. 그리고, 바이러스는 그 결합자가 맞지 않으면 세포와 결합하지 못한다는 점도 알 수 있다. 구제역은 사람에게는 무해하며, 담배 모자이크 병은 사과나무에는 감염되지 않는다는 점을 살펴보라.

세포에 침입한 바이러스는 이렇게 자신을 복제하여 수만 배로 불어나서 세포를 파괴하고 밖으로 나와 다른 세포를 찾아간다. 이때, 바이러스가 세포속에서 자기복제를 하기 전에 대기하는 상태를 잠복기(잠복기의 범위는 그 기준이 여러가지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인간의 몸에 침투한 후 사람이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어떠한 병을 유발할 때 까지를 말한다)라고 하자. 이 잠복기는 짧게는 수 일에서 길게는 수십년이며, 어떤 바이러스는 인간이 사망할 때까지 잠복만 하는 경우도 있다.

면역은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불특정 면역이라 하여, 무조건 몸에 침입한 이질적인 것에 대하여 백혈구 등이 출동하여 진압을 하는 것이다. 특정면역은 어떤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오면 면역시스템이 바이러스를 분석하여 그 결합자(스파이크)와 간격크기가 일치하는 Y자 모양의 세 개의 결합자를 가진 항체를 생성하는 것이다. 이 항체는 바이러스의 결합자 두 개와 결합을 하고 하나만 남긴다. 이렇게 하여 세포의 결합자와 전혀 다른 모양이 되어버려서 바이러스는 세포와 결합하지 못한다. 이 항체는 평생 갈 수도 있고, 불과 수 개월만 갈 수도 있다. 천연두, 홍역은 평생 면역이 되는 것이고, 뇌염, 간염은 몇달을 가지 못한다. 이렇게 해서 떠돌아다니는 바이러스를 불특정면역 시스템이 박멸하는 것이다.(박멸하지 않고 그냥 두는 경우도 있다.)

백신이란 자기복제를 하지 못하도록 처리(여러가지 방법이 있다)한 바이러스를 몸에 주입하여, 면역시스템으로 하여금 항체를 생성케 하는 것이다. 나중에 진짜 바이러스가 침투해도 이미 생성된 항체들이 바이러스의 수족(?)을 묶어 버리는 것이다.

면역시스템에서 사령관 겸 정보분석을 담당하는 T-세포가 있는데, 에이즈는 바로 이 T-세포를 공격하여, 결국 면역시스템을 와해시키는 것이다. 면역시스템이 와해된 신체는 가벼운 감기도 처리하지 못하며, 몸에 곰팡이가 피어도 이를 없애지 못한다. 물론 시간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서 면역시스템은 에이즈 바이러스를 분석하여 항체를 생성하기는 한다.
문제는 HIV가 불완전한 바이러스라는 점이다. 이 불완전성으로 HIV는 자기복제를 하면서 상당한 실수를 한다. 다시 말해 처음의 바이러스와 조금 다른 모양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기존의 항체는 아무 소용이 없다.

면역시스템이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해 분석하면서 지체하는 동안 HIV는 T-세포를 공격하는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T-세포는 줄어들고, 결국 인체 전체의 면역시스템은 붕괴되며, 이때부터 인간은 발병하기 시작한다. 결국, 인간은 HIV자체에 의해 죽는 것이 아니라 면역이 되지 않아 어떠한 세균 및 바이러스의 침투에도 대항하지 못하여 죽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에이즈 백신은 다른 백신처럼 개발하기 어려운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점을 불과 수년전에 밝혀내고, 백신 개발에 전혀 다른 패러다임으로 접근하고 있다. HIV가 역전사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효소를 몸에 주입한다거나, 유연한 항체를 주입하여 어떤 모양의 바이러스와도 결합하도록 하여 결국 세포에 침투하지 못하게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결국 작년도에 개발이 되었고 인간에 대한 임상실험을 앞두고 있다.(이미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지원자 모집을 한다는 토픽은 보았는데...)

이제까지 간단(?)하게 에이즈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두리뭉실하고 부정확하며, 약간은 비과학적인 설명이 되었으나 바이러스에 대한 개념이해만을 목적으로 한 것이니 책잡지 마시길... mRNA가 어쩌구, cRNA가 어쩌구,  DNA폴리머라아제 저쩌구 하면 골치만 아플 것 아닌가? ^^

 

음모론에 따르면, 에이즈는 미 육군이 실험하다 우연히 생성된 것으로서 이것이 어쩌다 실수로 누출된 것이라고 한다. 또 그린피스 같은 도그마적 환경론자들은 에볼라/마버그처럼 아프리카 깊숙히 숨어 있던 에이즈 바이러스가 인간의 무분별한 정글개발로 인간과 접촉을 하게 되고 이것이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 외에 수많은 주장들이 있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
종교계에서는 이렇듯 과학적인 증거가 부족한 분야를 만나면, 마치 어주구리하다가 물 만난 듯 허접을 널어 놓기 시작한다.
    "작은 것에 항거하지 못하노니...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육신을 먹어 갈때에... "
위 구절들이 과연 바이블에 나오는 말인지 의심스럽기도 하거니와, 그게 에이즈랑 무슨 상관인지...

근본적인 문제로 들어가보면, 에이즈는 개독도 완벽하게 피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이다. 이 세상 누구라도 에이즈를 몸 속에 주입하면 감염될 것이 뻔하다. 단지 면역체계가 붕괴되는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피조물을 저렇게 무차별적으로 징벌하는 그야 말로 삑사리의 귀재격인 행태가 하나님의 뜻이고 능력일까? 마치 번개를 땡중이 아닌 목사에게 때리고는 "아 씨~ 졸라 안 맞네" 라고 하는 격이 아닌가? 적어도 출애굽기에서 유대백성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표시를 해둔 것처럼 하는 것두 아니구...
      (사실 표시를 해 둔다는 자체가 능력부족을 자인하는 것이다)

하긴, 에이즈를 완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이 나오면 그때는 하나님이 징벌을 이제 다 마치셔서 철회하시는 것이라고 우길지도 모르겠다. 이딴 식이면 안티들로서야 할 말이 없다.

정신차려라. 개독들아. 에이즈는 야훼 하나님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상관이 없어야 한다. 야훼께서 관여하셨다면 그때부터 이미 절대자로서의 권능과, 자격과, 실존의 필연성을 상실한 것이며, 우리는 그렇게 쫀쫀하고 능력이 부족한 신을 따를 필요가 없다. 계속 강조하지만, 원죄와 상벌을 논할 때마다 신은 자기모순에 빠진다는 점을 인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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