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 999...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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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러님의 칼럼입니다.

은하철도 999... 미스테리

몰러 0 2,533 2005.06.17 21:09

은하철도 999... 미스테리


: - 은하철도 999.. 9대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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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1. 999의 첫번째 미스테리는 왜 메텔이 철이에게 그 비싼 999호의 승차권을 그냥 주었느냐 하는 것이다. 왜 메텔은 철이를 그 머나먼 안드로메다까지 데리고 가야만 했냐는 것이다(항상 슬픈 눈을 한 채 ...).
: ☞ 그런데 메텔과 철이 일행이 혹성 헤비멜다에 도착했을 당시, 한 노파가 메텔을 알아보며 이런 말을 한다. "옆에 있는 그 젊은이는 지난번에 함께 왔던 친구가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면 지난번에 메텔이 데리고 왔었다는 그 남자는 ?

철이의 아버지인 흑기사 파우스트는 프로메슘에게 기계제국 건설에 있어서 철이와 같은 젊은 용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시키고 철이를 죽이지 말고 데려올 것을 간청한다. 그러자 프로메슘은 자신의 딸인 메텔을 주요성분이 인간과 같은 단백질로 구성된 기계인간으로 개조해 철이를 붙잡아 오게 한다. 이때부터 철이를 안드로메다까지 데리고와야 하는 메텔의 긴여행이 시작된다. 정확히 파우스트의 아들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던 메텔은 철이와 유사한 모습의 소년들을 한명씩 지구에서 안드로메다까지 데려가고 데려가고 또 데려가게 된다.

자세한 것은 맨 아래 스토리 참조

: Q2. 지구를 떠난지 얼마 되지않아 999호는 혹성 타이탄에 정차하게 된다. 이곳에서 철이는 하록의 친구인 토치로의 어머니를 만나게 되고 망토와 모자, 그리고 전 우주에 단 4자루밖에 없다는 우주 전사의 총(코스모 드래곤)을 선물 받는다. 그런데 999 전편을 통해 이 전사의 총을 가진 인물은 3명밖에 소개가되지 않는다. 하록 선장, 에메랄더스, 철이. 그렇다면 대체 마지막 한 자루는 누가 가지고 있는 것일까 ?

우주 전사의 총을 가지고 있었던 마지막 인물은 다듬아닌 토치로였다. 토치로는 평소 무슨 물건이든 2개씩을 만들어 두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전사의 총 뿐만이 아니라 망토와 모자까지도 철이와 똑같은 것을 착용하고 있었다
(하록의 우주전함 아르카디어호에 토치로의 뇌세포를 이식시켜 준것은 바로 철이였다)

: Q3. 999의 수수께끼를 간직하고 있는 인물 중에 자칫 간과해 버릴 수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생김새 불명의 인물 차장이다. 999의 한 에피소드를 찾아보면 차장의 옛 연인인 마빌러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기서 차장의 고향은 '추억의 얼굴'이라는 이름의 별이며 그곳에서 마빌러스와 맹세한 약속 등이 공개된다. 그런데 '메텔의 여행'편을 보면 기계 생명체로부터 신체 검사를 받을 당시, 그만 철이가 차장의 알몸을 보고 만다. 그때의 철이의 반응.."나는 봤다~ 나는 봤다~~" 도대체 무엇을 보았기에 철이가 이토록 차장을 약올렸을까 ?

메텔 만큼이나 정체가 궁금한 인물인 차장의 정체는 '아무것도 없다'가 정답이다. 왜냐하면 그는 속 보이는 투명인간이다.

: Q4. '시간성의 해적'편에서 메텔은 가짜 하록에게 이런 대사를 분노 어린 어조로 내뱉는다. "당신 해적 나으리께서는 내가 왜 이런 옷을 입고 있는지, 그이유를 잘 알고 계실 텐데요?" 그러자 가짜 하록은.. "물론 잘 알지.. 괘씸하기 짝이없는 일이지"
: 자.. 999에서 메텔의 의상에 대해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는가 ?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가짜 하록의 심신을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일까? 그리고 메텔과 이 가짜 하록과의 관계는 ?

아래 스토리 참조

: Q5. 이번 미스테리는 아마도 999 최대의 미스테리이자 999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과연 메텔의 정체는 무엇일까? 인간일까? 아니면, 기계인간 일까? 대체 무엇일까?
: ☞ 메텔의 정체에 대한 논쟁은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본 9대 미스테리 에서는 그동안 크게 대두된 바 있는 한가지 가능성을 제외시켜 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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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은 '메텔이 게이(여장 남자)일 것이다'에 대한 가능성이다. 이것은 철이의 승차권을 갈취했던 아지랭이 별의 도사가 메텔이 펼쳐 보인 코트 속을 보고는 기겁을 했던 장면과 '4차원 공간의 엘리베이터'편에서 루나 라는 제비족이 메텔을 겁탈하지 못했던 점들로 미루어볼때 꽤나 설득력 있는 가설이기도 하다. 하지만 설사 메텔이 게이라고 할지라도 그것만으로는 해설이 안되는 부분들이 999의 스토리 도처에 깔려 있다. 도대체 메텔의 본래 정체는 무엇일까?

아래 스토리 참조

: Q6. 메텔의 정체가 너무 어려운가? 그러나 이것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철이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 무수한 빈민가의 999호 승차권을 갈망해 하는 소년들 가운데 메텔은 하필 왜 철이를 선택했던 것일까?우연이었을까? 아니면, 필연이었을까?

아래 스토리 참조

: Q7. 999 첫회에서 기계백작들은 메가로 폴리스로 향하는 철이 모자의 행로를 추적해와서 철이의 어머니를 사살하고 그 시체를 가져가 박제를해서 전시해 놓는다(유독, 철이의 어머니만 박제를 했음). 6번 미스테리에서 알 수 있듯이 철이가 무언가 특별한 소년 이었다면 그 어머니 역시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음에 틀림이 없다. 과연 철이의 어머니가 가지고 있었던 수수께끼는 무엇일까?

아래 스토리 참조

: Q8. 999 TV판 마지막회를 보게되면 잊을 수 없는 철이와 메텔의 이별 장면이 필름처럼 스쳐 지나간다. 철이 혼자 탄 999호와 메텔이 탄 777호가 한순간 교차 되면서 울부짖는 철이의 모습.. 그리고 멀어져가는 메텔의 희미한 그림자.. 그런데 잠깐, 이 장면을 유심히 관찰했다면 정말정말 의아스러운 것을 발견했을 것이다.
: 그것은 메텔이 타고 있는 777호의 객차 안에 메텔 이외에 또한명의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777호를 탄 메텔의 옆에는 좀 더 나이를 먹은 철이 모습을 연상시키는 한 소년이 선명하게 자신의 존재를 들어낸채 철이가 탄 999호와 멀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

'메텔의 여행'편을 보면 999호가 120% 가속 궤도에 들어가자 엇갈린 시간 속에 존재하는 2명의 메텔을 확인할 수 있는데, 여기서도 또 한명의 메텔은 레드릴이라는 소년을 안드로메다로 데려가고 있었다. 즉 메텔은 과거(그리고 미래에도)에도 철이와 비슷한 소년들을 계속해서 안드로메다로 데려 갔던 것이다.
프로메슘에 의해 영원한 젊음과 영원한 고통을 함께 가지게 된 비운의 여인 메텔은 모든 이야기가 끝났음에도 블구하고 또 다시 다른 소년을 미래로 데리고 가기 위해 777호를 타고 철이 곁을 떠나야만 했다.
하지만 메텔이라는 이름은 철이가 간직한 소년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 Q9. 999 극장판 <안녕 은하철도 999>를 보게되면 드디어 999의 마지막 열쇠를 쥐고 있는 듯한 철이의 아버지가 등장한다. 하지만 철이의 아버지는 999의 미스테리에 대한 답은 주지않은 채 오히려 더 큰 수수께끼만을 남기고 죽는다. 그렇다면 철이 아버지의 정체는 무엇이며 메텔의 어머니인 프로메슘과의 상관관계는? 또한 그 누구 보다 이 모든 비밀의 전모를 알고 있는 하록은, 나중에 철이에게 아버지의 팬단트를 주게 될까...

아래 스토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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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 999에는 중간 중간 밑도 끝도 없는 내용이 불쑥 나오죠. 다음의 스토리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갈겁니다.
그리고, 캡틴하록, 1000년여왕이 관계가 있다는 것은 이미 아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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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차철도999>의 9대 미스터리는 그 엄청난 스케일에 반해 막상 정답은 몇몇의 주인공들이 대부분 쥐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메텔의 정체가 차지하는비중이 거의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다. 도대체 메텔의 정체는 무엇일까? 메텔은 인간 같기도 하지만 왠지 기계 인간 같기도 한 이중성을 유포한 인물이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보면 인간도 아니고 기계 인간도 아니라는 명제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인간도 기계 인간도 아니라면 대체 무엇일까? 어쩌면 대단히 싱거운 답이 될 수도 있겠지만 메텔의 본래 정체는 외계인(?)이라는 답에 도달하게 된다. <1000년 여왕>에서 지구와충돌할 궤도로 가다오는 혜성 lARRMETAR.바로 메텔은 라메탈 성의 공주였던 것이다.
과학 기술 문명이 거의 극한에 다다랐던 라메탈의 천재 과학자 프로메슘은 남편인 닥터 반과 함께 인간들이 영원한 생명을 가질 수 있는 기계화 제국 건설을 꿈꾸게 된다. 하지만 본래의 의도와 달리 사회구조가 물질 만능주의로 도색당하는 현실에 반기를 든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하록, 에메랄더스, 토치로 등의 인물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한계가 있는 생명의 멋을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이고,여기에는 기계 제국 건설에 대한 회의를 느낀 닥터 반도 뜻을 같이 하고 있었다.하지만 철이의 아버지인 흑기사 파우스트는 프로메슘이 건설한 기계 제국만이 이상의 세계라고 믿고 자신의 이상향을 실현시키기 위해 지난날의 동지였던 하록과 갈라섰던 것이다.

그런데 평소 철이의 엄마를 사모해 왔던 닥터 반은 이들마저 파우스트처럼 기계화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몰래 철이와 철이 엄마를 지구로 피신시킨다. 그러자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분노한프로메슘은 닥터 반을 처형하고, 지구의 기계 백작들에게 현상 수배를 하여 철이의 엄마를 사살하고 그 증거로 철이 엄마를 박제하여 보내라고 명령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때 철이의 아버지인 흑기사 파우스트는 프로메슘에게 기계 제국 건설에 있어서 철이와 같은 젊은 용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시키고 철이는 죽이지 말고 데려 올 것을 간청한다. 그러자 프로메슘은 자신의 딸인 메텔을 주요 성분이 인간과 같은 단백질로 구성된 기계 인간으로 개조하여 철이를 붙잡아 오라고 시키게 되는데, 이때 프로메슘은 고의적으로 메텔을 철이 엄마의 복제 인간으로 만들어 버린다. 즉 클론(CLON)기술로 만든 철이 엄마의 복제 육체에 메텔의 정신을 바꿔 넣어 철이를 유인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때부터 철이를 안드로메다까지 데리고 와야만 하는 메텔의 지루하고도 슬픈 여행이 시작된다. 정확히 파우스트의 아들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던 메텔은 철이와 유사한 모습의 소년들을 한 명씩 지구에서 안드로메다까지 데려가고 데려가고 또 데려간다.

물론 그들은 기계 제국의 용사가 되어 영원한 생명을 얻지만 일단 기계 인간이 되어 버리면 인간으로서의 삶은 끝나게 되는 것임을 메텔은 알고 있었다.때문에 메텔이 파우스트의 아들인 줄 알고 지구에서 안드로메다까지 데려간 소년들은 대부분 안드로메다에 도착한 다음 메텔에 대해 심한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왜냐하면 프로메슘의 흉계를 알게 되었고 그와 함께 자신이 메텔에게 이용당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메텔에게 이용 당한 첫 번째 희생양이 가짜 하록이었던 것이다.하지만 가짜하록 역시 본래는 철이처럼 그 무엇인가의 신념과 꿈을 가지고 있었던 인물이었다.그러나 그는 파우스트를 자신의 친아버지라고 믿은 나머지,자신의 영웅이었던 하록을 뒤로 하고 파우스트의 편에 서게 된다. 때문에 그는 자신의 영웅이었지만 이제는 적일 수밖에 없는 하록에 대한 반발심을 주입받은 채 기계 제국의 용사로 거듭났던 것이다.

하지만 얼마 후 메텔이 또 다른 파우스트의 아들을 데려옴에 따라 가짜 하록은 메텔이 자신을 속인 것을 알고는 메텔을 증오하게 된다. 때문에 가짜 하록은 999호가 필연적으로 정차하게 되어 있는 지구와 되어 있는 지구와 안드로메다의 대분기점인 혹성 헤비멜다에 시간성이라는 자신의 요새를 만들어 놓고는, 자신의 영웅이었던 하록의 이름을 팔아먹으며 메텔이 새로운 소년을 데려올 때마다 그 소년을 시간의 흐름 속에 영원히 가둬 버리려고 했던 것이다.

메텔이 입고 다니는 까만 코트, 이 옷은 서양에서 여자들이 장례식 때 입는 문상복이다. 다시 말해 메텔은 자신 때문에 기계 제국의 이슬로 사라져간 무고한 소년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뜻에서 그런 옷을 입고 있었던 것이고, 이렇듯 죄책감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계속해서 소년을 데려가는 메텔의 행동이 가짜 하록의 눈에는 더없이 괘씸하게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데려가는 철이라는 소년은 파우스트의 아들임이 분명했다. 이따금씩 메텔품에 안겼던 철이는 '마치 엄마 품 속 같아'라는 말을 곧잘 하곤 했는데 이것은 단순히 모성애에 대한 보상 심리 차원이 아닌, 철이가 메텔을 자신의 친어머니로 착각할 정도로 확실 명료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철이 엄마의 몸을 가지고 있었던 메텔을 엄마로 느꼈다는 것은 철이가 바로 파우스트의 친아들임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헤비멜다에 정차하기 직전 메텔은 철이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내가 없더라도 철이 혼자서 여행할 자신 있지?" 이번에야말로 파우스트의 친아들을 데려가는 메텔은 그 어느 때보다도 위험 부담을 절실히 느꼈던 것이다.

물론 메텔은 가짜 하록과 대결해서 이길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존재였다.그러나 메텔의 의상에서 풍기고 있듯 메텔은 자신이 지은 잘못을 스스로 알고 있었기에 자신 때문에 기구한 운명을 맞이하게 된 가짜 하록을 더 이상 적극적으로 응징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메텔에게 있어서 친아들과도 같은 존재인 철이를 가짜 하록이 영영 빠져나올 수 없다는 시간의 흐름 속에 가두어 버리자 드디어 메텔의 철이에 대한 모성 본능이 폭발한다.
우주 역사에 마녀라고 기록되어도 좋아. 철이를 위해서... 나는 절대로 당신을 그냥 둘 수 없어!" 그만큼 메텔에게 있어서 철이는 소중한 존재였던 것이다.
철이 엄마의 육신을 가지고 있었던 메텔은 은연중에 정말로 철이(파우스트지 친아들)에게 모성애 비슷한 아가페의 감정을 느꼈을 지도 모른다. 메텔은 안드로메다에 도착하기 직전 철이이게 '기계인간이 되지 말아줘'라고 말할 정도로 철이를 아끼고 있었으니까. 즉 철이 만큼은 프로메슘의 기계 용사로 만들고 싶지 않았던 메텔은 철이가 파우스트의 친아들인 줄 알고 있었으면서도 철이를 지키기 위해 일부러 엉뚱한 소년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담보로 안드로메다까지 유인해 갔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를 동경하는 철이에게 있어서 어머니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하고 있는 메텔이라는 존재는 참으로 위험스러운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철이의 희망은 메텔과 결혼하여 오래오래 함께 사는 것이었으나 메텔의 육체가 자신의 어머니의 육체인 이상 둘은 결코 맺어질 수 없었던 것이었다.

<은하철도999> 시리즈의 종착역인 극장판<안녕~은하철도999>에서 메텔은 흐느끼며 철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난 청춘의 어스름한 그림자, 젊은이들의 눈에밖엔 보이지 않는 세월의 흐름 속을 여행하는 여자야. 철이의 추억 속에 남는 것만으로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난 네 청춘과 함께 여행한 것을 영원히 잊을 수가 없을 거야. 안녕. 안녕. 철아...안녕..."

결국 메텔은 끝이 없는 여행을 계속해야 하는 운명의 별 밑에 태어난 기구한 존재였던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철이에게 있어서 메텔은 일생에 단 한 번밖에 경험할 수 없는 소년 시절의 꿈이자 청춘의 환영이었다.

은하철도의 긴 여정 자체가 소년의 꿈을 그대로 펼친 환상의 세계였다면 메텔은 철이가 동경했던 소년 시대의 이상형이 실현된 다분히 추상적인 존재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가 어린 시절 누군가를 흠모할 때 가장 이상적인 대상을 머릿속에 그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메텔은 바로 철이의 이상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단지 메텔이 나타났다는 그 이유 하나로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을 만큼 메텔은 철이에게 절대적인 존재였다.

메텔에게 많은 비밀이 간직되어 있었던 것도 어떻게 보면 메텔이 계속해서 철이의 이상형으로 남아 있기 위해서라고 생각된다. 궁금증이 전부 해소된다면 그동안의 동경심이 상실되어 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 종착역에서 철이는 자신이 그토록 동경해 왔던 메텔과 생이별의 아픔을 맛보게 된다. 이것은 곧 소년의 날들과 격별하는 것이었으면 아울러 그때까지 철이를 지배하던 모성(母性)으로부터 강제 이탈되는 것이기도 했다.

철이의 소년 시절은 메텔과 함께 999호를 타고 여행한 날들이었다. 따라서 메텔과 헤어지는 철이의 울부짖는 모습이 그토록 아름답고도 슬펐던 것은 철이가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잃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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