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한동안 나대지 않고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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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러님의 칼럼입니다.

헐~ 한동안 나대지 않고 읽은 책

몰러 0 2,260 2005.06.17 21:08

헐~ 한동안 나대지 않고 읽은 책


애마(마티즈)가 또 동물병원(카센타)에 입원하는 바람에 집 지키고, 가게 보면서, 고전을 읽었습니다.
어렵더구만요. 공돌이가 보기엔 어려워서 1주일이나 걸리네요.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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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욕과 음탕의 상징인 표도르 파블로비치를 아버지로 하는 카라마조프가의 3형제인 드미트리, 이반, 알료사는 너무나 상이한 성격과 가치관을 가졌지만 보이지 않는 실에 의해 서로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다.

장남 드미트리는 러시아인적인 야성적 정열과 순수함을 갖추었고, 차남 이반은 무신론자에다 허무주의적인 지식인이며 , 3남 알료사는 수도사이면서 동포애를 가르치는 조시마 장로에 심취해 있는 순진한 사람이지만 속에 있는 열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있으며, 거기에 표도르와 백치거지 여인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아들 스메르자코프, 이렇게 4형제는 아버지 표도르의 고약하고 죄 많은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그루센카를 사이에 두고 형 드미트리와 아버지 표도르 사이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싸움, 끊임없이 마셔대고 늘 취해 있는 아버지,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이반인지 드미트리인지 판단을 못하는 카트리나 이바노브나의 나약한 감정, 이러한 것들을 담담히 지켜보는 알료사는 자신이 가장 가까운 가족들을 돕지 못할 뿐 아니라, 경멸하는 카라마조프적 특성이 자신 안에서 늘어만 가는 것을 느낀다.

이반은 모욕과 상처에 대한 연민으로 가득 차 있으며, 표도르와 드미트리를 미워한다.
결국 이들 가족은 어느 상인의 첩인 그루센카를 사이에 두고 표도르와 드미트리가 벌이는 전쟁속으로 휘말리게 된다. 표도르는 살해당하고, 드미트리는 존속살해범으로 고소된다. 하지만, 진범은 간질병의 특성을 알리바이로 이용한 스메르자코프의 범행이었다. 자기의 출생을 저주하고 있던 그는 '신이 존재하지 않으면 모든것이 용서받는다.' 라는 이반의 말에 감화를 받아, 이반의 무의식속에 잠재하는 부친 살해의 소원을 헤아려 범행을 한 것이다. 그로부터 2개월후, 재판을 하루 앞두고 이반이 스메르자코프를 찾아갔을때 역겨운 진실을 알게 된다. 극도로 놀란 이반의 정신은 차차 착란해지고, 한편, 자기 짐작이 빗나간 스메르자코프는 목을 매고 죽는다.
이반은 재판에서 진실을 고백하지만 묵살당하고, 그 직후 의식을 잃으면서 쓰러진다. 그리고, 드미트리는 20년의 형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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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과 알료사는 존재의 의미와 인간의 영혼에 대해서 끝없이 논쟁을 하게 된다. 그들의 논쟁은 이반이 지은 극시에서 고통스러운 세상으로 돌아온 그리스도와 대심문관의 얼굴로 형상화된다.
(중세기에 지상에 재림한 그리스도가 교권에 의하여 거부되었다고 말한, 이반이 지은 극시 <대심문관(大審問官)>은 도스토예프스키 문학의 정수로서 현대에서의 권력과 자유의 문제를 조명하면서 예언적으로 울려온다. - 두산 백과사전)
심판관인 이반은 오로지 '폭정'만이 나약한 창조물인 인간들에게 평화롭고 소박한 행복을 줄 수 있다고 단언한다. 그러나 그리스도 알료사는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구분할 수 있는 자유로운 마음을 사람들에게 줌으로써 사람들을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려고 한다.
이반은 순종적인 군중들이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다시 못박으려고 할 때 "왜 당신은 우리를 방해하러 다시 왔습니까? 물러가시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마시오."라고 한다. 이반은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 하며, 자신이 아버지를 죽이고 싶어 했음을 고백한다. 그의 마음속은 현실과 환영으로 혼란스러워지다가 아버지 표도르의 환영을 본다.

이반은 자신의 죄스러운 욕망을 고백하러 감옥에서 쇠잔해진 드미트리를 찾아간다. 감옥의 창살 속에서도 불구하고, 형제들은 화해하고 마침내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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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진짜 내면적인 줄거리를 이루는 것은 ‘신이 없으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는 철학으로서, 이반과 알료샤의 스승인 조시마 장로 사이에서, 러시아의 미래를 상징하는 알료샤의 더럽혀지지 않은 영혼을 서로 빼앗으려는 형태로 전개되는 사상적 격투이다.
작자의 공감은 조시마 장로 측에 기울지만 신이 창조한 세계의 불합리와 모순에 관하여 역설하고, 이 모순이 있는 한 미래에 다가올 지상의 천국도 인정할 수 없다는 이반의 반론이 훨씬 박력 있게 다가온다.  작가는 이 장편의 속편에서 수도원을 나온 13년 후의 알료샤의 운명(‘러시아 민중의 아버지’인 황제를 암살하고 십자가에 달리는 구상으로 추측되는)을 그릴 예정이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 두산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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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독후감이 아니라 그냥 줄거리 옮기기로군요.
그런데, 왜 뚱딴지 같이 이 책을 읽었냐구요?
가게에 찾아온 어느 목사가 제게 말했죠.

  "선생님 같은 분은 카라마조프의 형제에 나오는 이반 같은 분이군요."

젠장~ 이반이 어떤 넘인지 기억이 나야 말이쥐... 그래서 당장 서점에서 책을 사서 읽었죠.
띨띨한 몰러는 1주일 만에 그 목사가 '욕사'임을 알았습니다.
내가 허무주의자래요. 글쎄.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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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지발돈쫌  프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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