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론에 대해 개독들에게 특강 - 물론 씨도 안 먹힐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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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러님의 칼럼입니다.

인식론에 대해 개독들에게 특강 - 물론 씨도 안 먹힐테지만

몰러 0 2,434 2005.06.17 21:04

인식론에 대해 개독들에게 특강 - 물론 씨도 안 먹힐테지만


임마누엘 칸트를 언급하기 전에 미리 알아야 할 철학사조를 올립니다.

존 로크(1632-1704)에게는 몇 가지 상호 관련성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철학자이자 정치이론가였으며, 입헌군주제가 짧은 기간의 공화정을 대치해 버린 1688년 부르주아 민주혁명의 정신적 화신이었다. 시민혁명 당시 의회의 명분을 지지했던 소귀족 서머셋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옥스포드에서 의학과 화학을 공부하였다. 데카르트를 읽고 난 후 그는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이성론에 반대하게 되었다. 그는 "인간 이해력에 관한 논문(Essay Concerning Human Understanding)를 58세에 발표했다.

이성론적 체계의 창시자들인 데카르트, 뉴튼, 보일 같은 이들과는 달리 로크는 좀더 온건한 목표를 갖고 있었다.

    "나는 토대를 분명히 하고 앎의 과정에 놓여 있는 쓰레기들을 조금 치워 버리는 기초작업자의 역할을 하겠다."

로크의 지식론은 우선 그는 형이상학에 대한 혐오를 갖고 있었다. 그는 라이프니츠에 대해 친구에게 이렇게 편지를 썼다.
    "자네와 나도 이런 실없는 짓거리를 실컷 했었지."

로크는 플라톤의 보편자 이론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그 어떤 본유관념(innate ideas)도 부인하였다.

그의 이론의 골자를 보자.
새로 태어난 어린이의 정신은 백지 상태와 마찬가지다.
모든 관념은 경험으로부터 얻게 되는데 경험에는 두가지가 있다.
    1. 감각 관념 : 감각으로부터 주어지는 보는 것, 듣는 것, 맛, 감촉 등등
    2. 내성 관념 : 정신의 상이한 작용에 의한 생각하는 것, 믿는 것
여기서 감각 관념은 단순관념이며, 내성 관념은 본질적으로 수동적 성질을 가진 정신에 의해 형성된다. 나중에, 정신은 단순 관념들을 결합하고 연결하거나 추상화함으로써 능동적인 방식으로 복합 관념을 형성한다. 예를 들어 유니콘이라는 상상적 관념은  말과 뿔이라는 단순관념을 결합한 것이다.

로크는 자신의 이론을 명쾌히 보여주는 수수께끼를 낸다.

    "타고난 맹인은 구와 육면체를 촉각으로 구별한다.
    이런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시력을 갖게 되었을 때 만져보지 않고 이 두가지를 구별할 수 있을까?"

로크는 관념과 대상 그 자체의 관계는 직접적으로 설명하고 있진 않지만 그의 이론을 종합해 보면 대상은 정신에 관념을 생성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로크는 제 1성질과 제 2성질이 있다고 말했다. 제 1 성질은 "물체 안에 실제로 존재한다.", 제 2성질은 "대상에 존재하지 않고 정신 안에 관념을 형성한다." 라는 말이다. 이 말은 별로 멋지지는 않은 말이었다. 예를 들어 땅콩의 제 1성질은 딱딱한 껍데기, 제 2성질은 누르스름한 색깔이 되며 이것은 땅콩을 모두 설명하거나 인식하게 하지 못한다. 하여간 로크는 현상(appearance)과 실재(reality)를 구별하고자 한 것이다.

뉴튼 물리학으로부터 나온 로크의 이론은 엄청난 영향을 끼쳤음이 후일 판명되었다. 로크는, 우리의 모든 관념의 기원과, 어떻게 저편에 존재하는 세계에 대해서 우리가 알게 되는지를 자신이 설명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그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를 진지하게 비판한 사람은 조지 버클리(1685-1753)였다.

탁월하게 명료한 사상가이며 투명한 작가인 영국계 아일랜드인 버클리는 사회명사이자 성직자였는데, 클로인의 주교로서 만년을 보냈다. 타르 워터(tar water)의 기적적인 성질을 전세계에 확신시키기 위한 그의 계획이 그랬듯이, 버뮤다의 선교목적 대학을 위해 지원을 받으려던 그의 시도 역시 실패했다.

로크에 대한 그의 반론을 살펴보자.

" 로크는 우리의 모든 지식이 감각이나 반성에서 온다고 했다. 그리고, 누르스름한 돌덩이와 땅콩이 관념을 생성하기 위해 우리 정신에 작용한다고 했다. 그러나 로크가 일관성이 있다면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이라고는 로크의 관념뿐이고 돌덩이 그 자체나 땅콩 자체에 대해서는 우리가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요컨대 성질에 대한 로크의 이론은 엉터리이고 완전한 돌덩이에 지나지 않는다."

버클리에 대한 반론자들이 "보지 않는 동안에는 돌덩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버클리의 주장이 데카르트의 유아론보다 더 고약한 것이라고 하자 그는 수긍했다.

    "존재하는 것은 지각된다.(Esse est Percipi)"

하지만 이것은 경험론이 아닌 관념론이 아니냐고 공격을 받는데, 버클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사물이 존재한다는 것은 내가 그것을 자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방을 나가더라도 의자가 계속 존재하는 것은 신이 그것을 지각하기 때문이다.
    신은 우리의 지각하는 정신을 포함하여 모든 사물을 지각하고 계시고, 그래서 모든 사물의 존재를 보증하고 계시다.

(헐~ 꼭 누구의 인식론 같구먼...)

* 로크는, 추상관념은 일련의 개별적인 관념으로부터 비약함으로써 형성된다고 주장하였다. 
  버클리는 그러한 모든 추상관념들은 실제로는 개별적인 관념들일 뿐이라고 주장하였다.

(쩌비... 로크와 버클리에 대해 아직은 이러쿵 저러쿵 하지 맙시다. 나중에 흄, 홉스, 볼테르, 루소, 페인, 볼프 등등을 칸트가 집대성 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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