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자 처가집 뻔질나게 드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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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뿔님의 칼럼입니다

고자 처가집 뻔질나게 드나들듯

쥐뿔! 0 3,662 2003.01.04 16:59
한고자라는 놈이 지금 우리나라에 있습니다. 원래 본명은 고자가 아니었지요. 고자는 씨가 없지요. 그런데 결혼도 하고 애도 생겼으면 원래는 고자는 아닌데, 이놈이 고자가 된 사연이 참으로 요상하게 그리 되었습니다.

이놈이 결혼할 때만 해도 안그랬는데, 처가집 재산이 많았던지 점차 그 처가집 재산에 침을 흘리더니, 나중에는 집안 애들하고 마누라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처가집에만 달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길가에 떡하나 봐도 장인줄까 생각나고, 월급을 받아도 처가집 줄 돈 먼저 떼어놓고 마누라 한테 던집니다.

아이들 학교 입학식도 장인 나들이길 운전하고, 마누라 생일도 장모 저녁거리 수발에 선물하나 마련하지 않았지요. 온종일 처가집 관심에 시간과 정력을 소비하느라 정작 마누라한테는 밤에 사랑할 힘도 없었습니다. 이런 세월을 수십년 하다보니 이게 고자인지 서는지 그렇게 말라가서 나중에는 마누라를 아예 불꺼진 아궁이처럼 만들고야 말았습니다.

처가집에서야 처음에는 사위놈이 장인장모한테 먹을 것에 선물에 시간 족족히 헌신하는 걸 보구 최고 사위라느니, 어디서 이런 복덩이가 굴러왔느니 하면서 반가히 맞아들였습니다. 어허...그런데 알고보니 시집간 딸년은 사위 아예 내대신 자식삼으시구랴 쏘아붙이고 획 돌아가버리니, 나중에는 제집이었던 처가집을 미워하게 되었습니다.

마누라가 남편이라고 하는 짓거리를 보니 처음엔 지부모 봉양하는 것에 좋아했다가 점점 심하여지더니 급기야 자기는 생과부 만들고 애들은 애비없는 고아나 다를바가 없게 되었습니다. 애비노릇도 못하고 남편구실도 안하는 주제에 그래도 집안에는 들어오나 처가집 해바라기만 되었던 것이니 불만에 가득차고 드디어 집에서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그러자 이 덜떨어진 인간 하는 짓거리는 더 번질나게 처가집 문간을 들락거리면서 장인장모한테 예뻐보이기에 골몰했습니다. 장인 장모는 생각이 없는건지 제가 낳은 딸년은 나몰라라 하는지 그저 사위오면 헤~~하고 입이 벌어지기만 했습니다. 그리고는 당부하면서 말했습니다. 한서방 바로 또오게, 누리를 잘 봉양하면 재산 다 물려줄께.

그러면 거기에 이 들떨어진 인간은 애들 관심도 갖고 마누라 사랑도 해주면서 처가집을 드나들면 누가 머랩니까? 마치 처가집에서 물려받을게 마누라 애들이 있는 제가정보다 중한양 더하니 마누라 한테는 고자가 되어버렸습니다. 악순환에 악순환 마누라 사랑은 없고 그대신 처가집 문지방만 닳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친정에 달려간 딸년이 항의를 했습니다. 나를 사랑하지도 않는 새끼를 친정집에서 이뻐해주는 건 머야 하고 한바탕 휘져었습니다. 생각없이 망령난 것처럼 친정부모의 속좁음이 그대로 온 동네에 퍼졌습니다.

동네사람들이 욕하며 말했습니다.
딸자식 시집보내 남편 사랑받고 오손도손 잘살면 처가집에 아예 안와도 처가집에게 잘하는 일이요
딸 내팽기고 처가집 잘하면 차라리 처가집 오지 말더라도 딸내미 이뻐하라고 하는게 제대로된 부모건만
차라리 딸 출가시키지 않았으면 딸을 잃지도 않거니와 출가시켰으면 오직 딸 잘살기만 바랄 것이지
왜 재산 미끼로 사위자식 딸내미와 생과부 생홀애비 만드나?

제대로된 부모라면 사위오는 것도 혼내키고 보약지어 딸년 사랑을 듬뿍 받기나 해줄일이지
딸년 말못하는 아궁이 불화를 왜 문지방 닳는 방법으로 풀어주려고 하나?
우리 같으면 딸년 패면 사위를 혼내주고 화해시키고 보듬어 줄텐데 그집 부모는 미쳤는가 탐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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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냥 우리나라 현실 개독들의 비유를 해봤습니다.
세상 만들었으면 세상을 좋게 만들어야지
왜 사위놈(인간) 고자 만들고, 딸(세상)년 아궁이 불꺼지게 하느냐 그말이오?
원래 고자가 처가집 눈치 더 잘보고, 마누라 밤불 못밝히는 제 자격지심에 처가집 봉양 잘 한다지만
제대로 된 부모라면 이런 사위놈(독실한 개독놈들) 이혼시켜 내치고 제딸년 사랑하는 놈으로 붙여주는게 맞는 일이지.
친정 (하늘나라) 부모라는게 그따위면 시집보낸 딸년(세상)이 불행한 거라우.

원래 <고자 처가집 뻔질나게 드나들듯>이란 속담은 아무 소용없는 짓이라는 뜻이고, 실익이 없이 쓸데없는 짓거리를 바쁘게 할 때 쓰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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