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홍수를 역사적 사실로 설명하는 창조과학이나 일부 기독교인들은 세상을 뒤덮었던 그 많은 물들은 궁창으로부터 왔다고 구라친다. 창세기에 하늘이 궁창에서 나왔다고 하기 때문이다. 우리말로 궁창은 그냥 "드높은 저 하늘"이다.

비행기를 타고 대륙을 오가면 10 km 이상으로 비행하는데, 밤이 아니라, 낮에 하늘을 올려다 보아도 그건 너무 가물가물한 흑암이다. 오래보면 눈이 아플 정도의 어둠이다. 그곳이 하늘을 지나서 그곳이 궁창이다. 그런데 비행기에서 낮에 땅을 내려다 보면 온천지가 파란 녹색이다. 나무, 산, 풀, 호수 모두 녹색이다.

비행기 속의 습도는 마르지 못해 너무 건조하다. 항상 내부 공기가 특등석에서부터 말석인 이코노미로 흐른다. 열몇시간 비행하면 입이 마르고, 물이나 음료를 10번 정도 마셔야 한다. 그리고도 목이 아프고 몸이 찌뿌등하고, 코도 마른다. 그곳에서 물을 찾으면 저 아래 구름이 있을 뿐이다.

이제 땅으로 내려와 하늘을 보면 파란색이다. 가을은 더 파랗다. 오래 보면 눈이 아플 정도로 파랗다. 그러나 녹색의 대지를 까보면 그게 황토색이다.

천지현황 (天地玄黃)! : 하늘은 가물가물이 어둡고, 땅은 황토빛이라. 이게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세계 우주관의 근본이다. 너무도 잘 설명하니 고래의 조상님네 사변에 저절로 감탄한다.

토성의 띠가 얼음이라는 말도 있고 우주어디엔가 엄청난 물이 있고, 화성에 물의 흐른 자욱이 남아 있다고 한다. 노아 홍수의 물의 근원이 궁창에서 왔다고 주장은 한다만, 40일 인지 일년동안 마르기는 바람에 의했다고 하니 바람은 용오름인가?

몇일전 강원도 앞바다에 폭이 500 미터인지 하는 거대한 회오리 용오름 물줄기 화면이 TV에 방영되어서 놀랐다. 그렇게 궁창으로 퍼올렸단 말인가?

그저 인간의 죄가 온세상에 가득하니, 하나님이 그 세상을 물로 징벌하였고 그 범위는 죄의 온세상 끝까지라는 교훈이라 하면 될 것을! 왜 이라크의 아라랏산에 방주가 걸렸는데 국경지대라 탐사를 못한다느니, 궁창에서 물이 겁나게 쏟아졌다느니 하여, 학교가기전 애들에게나 씨알이 먹힐 것을 성경문자 그대로 역사적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믿고 강요하고 허위 증거한단 말인가?

나는 애가 아니다. 애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