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서 만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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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뿔님의 칼럼입니다

며칠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서 만나세~

쥐뿔! 0 3,796 2003.01.02 18:37
<며칠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서 만나세~>

장례식장이나 초상집에 가면 기독교인들이 지들끼리 앉아서 부른는 찬송가의 가사다. 요단강은 지금의 요르단 강이지만 사실은 강이라기 보다는 개울이 조금 클 뿐이다. 구약의 슬픈 유대역사에서 유래한 이 귀절을 처량스럽게 부르는 그 마음의 저변을 알랴?

그리스 로마신화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가는 데가 음부이다. 지하의 죽음세계, 영원한 망각의 세계이다. 그 지하세계의 지배자가 제우스의 형인 하데스가 다스리는 곳이다. 인간이라면 죽어서 모두 여기에 가야 한다.

그런데, 지상에서 죽어 음부에 가려면 어떤 경계가 있다. 그곳이 바로 스틱스강인데, 나룻배로 건네주는 사자가 있다. 이 뱃사공은 뇌물을 받아야 건네준다. 어찌 우리 조상님네랑 닮았는지. 이 강이 이승과 저승이 경계다. 거기를 지나면 음부다.

우리나라도 사람이 죽으면, 고무신과 십원짜리 노자돈을 삽짝 앞에 놓아둔다. 그리고는 황천 간다는 말을 한다. 저승사자를 따라 황천을 지나면, 이제 돌아올 수 없는 저승이다.

우리나라 노인네 기독교인 (할머니) 들이 초상집에 앉아 처량하게 부르는 요단강의 심연에는 황천이 있다. 그래서 요단강을 건너서 만나자. 할머니 기독교는 짬뽕이다. 젊은 것들은 모르겠다.

당신 먼저 죽어 요단강 건너면,
나도 죽어 요단강 건너서 만나자.

약속의 땅 그곳에서 죽어서 만나자.
이렇게 떠오른다.

어쨌든 죽으면 경계가 강이라는 생각은 이리도 공통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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