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 & 가지 (홍등가 유람기 4) – 쎅스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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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뿔님의 칼럼입니다

조개 & 가지 (홍등가 유람기 4) – 쎅스숍

쥐뿔! 0 6,532 2002.10.02 13:09
그 홍등가에 들어서면 유리관에서 영업하는 창녀가 가장 많고 두번째로는 이 쎅스숍이다. 몇년 전부터 우리나라에도 성인용품이라고 간판을 건 쎅스숍이 늘어나고 있다. 안양에서도 평촌 중앙공원에서 역쪽으로 보면 성인용품이라고 4층인가에 간판이 있다. 지지난주에 서울랜드에서 돌아오다 보니 인덕원 사거리에도 이 간판이 있어서 놀래기도 했다.

이곳에 들어간다는 것이 웬만한 마음으로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일면식도 없는 암스테르담에서 세번째로 가보는 내가 거리낄게 뭐 있겠는가? 일단 들어가니 낮이라 사람이 많지는 않으나, 젊은 한쌍, 중년 여인 둘, 노인네 남자 하나, 그리고 우리다.

처음 그곳에 3년전에 갔을 때에는 고등학생 조카를 데리고 갔었는데 내가 끌고 쎅스숍에 들어갔다. 처음에 내가 좀 망설였고 부끄러웠는데, 오히려 조카놈이 더 쑥스러워하고 눈길을 어디둘지 몰라했다. 난 그때 그녀석에게 포르노 잡지하고 시디를 사주었었다.

그곳의 상품목록을 소개하겠다. 포르노책, CD, 비디오테입, 콘돔, 가지키우는 기구, 자위기구, 보조기구, 윤활액, 호모섹스용 여성기구, 콘돔, 가학성 기구(채찍이나 줄, 가죽옷), 사리마다 같은 가늘고 엷은 속옷 등이다.

포르노책은 가장 일반적이기는 하나 벽면에 죽 늘어선 것들은 깨끗한 사진에 온갖 화려하고 농염한 자세로 작업에 임하는 남녀, 여여, 여장남자대 남자, 일대다, 다대일이 주류다. 이런 칼라 포르노북은 눈과 아랫도리를 자극하는 데는 제일이다. 오직 성의 환락과 파티로 가득차고 그 안에 인생의 진지한 성생활을 담은 건 없다. 모두가 직업적 포르노배우들이 생계적 돈벌이와 자신의 색욕을 채우는 이석이조만이 엿보인다. 그래도 이게 포르노책의 주류다.

그러나 여기에 와 있는 사람들은 나처럼 모두 잘나지도 않고 몸매도 형편없는 일반인, 다만 성에 호기심과 관심을 가진 사람들 뿐이다. 지난번에 현지인 친구가 추천해준 포르노 책은 얇은 세권짜리를 비닐로 묶어서 안의 내용은 보지도 못하고 사왔다. 귀국해서 내용을 보니 그 책은 포르노배우는 없고 일반인들의 성생활을 담은 것이다.

사진화질은 좋지 않으나 젊은이도 있고 배나온 중년도 있고, 노인네 부부의 성생활들이 담겨져 있다. 야하지도 않고 배경도 모두 이반 가정의 침대나 야외다. 그냥보면 소박한 일반인들의 성생활이기에 음욕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사진들이 마치 범죄자 사진처럼 눈에 까만 줄을 그어서 신분을 감추기는 해도 자연스런 성생활, 그냥 일반인들의 성생활을 보여준다. 이런 종류의 포르노책이 가장 잘 팔린다고 하니 우리가 보기에 북구유럽의 성개방풍조는 무조건 색을 마음대로 아무나 또는 포르노 책에서 보여지듯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생활을 풍부히 도와주는 포르노책을 선호한다는 사실이다.

그 다음이 성기구들이다. 작은 것에서 큰 것까지 너무 여러 가지가 있지만 몇 개만 소개하겠다. 먼저 동그란 링 밖으로 굵은 눈썹이 좍 달려 있다. 이른바 아라비아식 낙타 눈썹인데, 낙타는 사막 모래바람을 이기기 위해 억센 눈썹이 눈을 길게 덮고 있다. 이 링을 가지의 귀두부분에 끼워서 작업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 싸이즈가 귀두를 넘어가서는 안된다. 그렇다고 가지를 불려놓고 맞는 싸이즈를 구할 수도 없으니 고르기가 심히 어려울게다.

그 다음이 남자의 가지에 끼워 여성의 자극포인트에 자극을 주게 하는 링이다. 이건 예전에 한국에서도 생산되는 것을 본적이 있어 그 용도를 이미 알고 있다. 우리와 연관된 고무제품 제조회사에서 비밀리에 만들어 뒷골목 시장에 파는 물건이었는데 부드러운 실리콘으로 된 그것을 한웅큼 집어주었다. 한 여섯 일곱개 정도였다. 이걸 호기심에 끼워보기는 했으나 마누라 무서워 사용해보지는 못했다. 4년전 이사오면서 어찌되었는지 모르겠다. 그 회사도 법에 걸려서 나중에는 벌금물고 만들지는 않는다.

그 다음은 여성들의 자위기구인 딜도다. 남자의 가지를 닮은 딜도가 여러 모양 각 싸이즈로 있다. 큰것은 한 30센치쯤 되고, 작은 것은 가지보다 가늘다. 가지를 닮은 것은 바닥에 누이거나 세워 놓았지만, 매끈하게 세련된 딜도는 포장되어져 선반에 있다. 여자가 항상 애낳는 상태로 조개가 넓어져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굵고 큰 것이 필요하겠냐마는 손잡이까지로 본다면 길다고 할 수도 없겠다.

예전에 과천대공원 동물원에 가면 작은말 종류가 가지가 길다. 평소에도 30센치정도이고, 작음 몸이라 그런지 조금 꼴내면 이게 땅에 닿는다. 그러니까 자기 몸길이의 1/3정도로 큰 가지를 달고다닌다. 그 끝이 상당히 검고 땅에 자주 닿아서인지 그 흔적이 거칠다. 코끼리 가지는 한 1미터쯤 되고 굵기는 사람 장딴지 만하다. 내가 어렸을 때 황소가 암소에 올라타는 것을 보았는데, 길이는 오육십 센치 정도 되었지만 크기에 비해 상당히 가늘었다.

남성용 자위기구는 볼품이 없다. 그저 여성의 조개 모양을 실리콘 고무로 도톰하게 만들고 그 주변에 수염을 달기도 했지만, 손으로 만져보면 그리 촉감이 좋지는 않다. 난 우리나라에서 성인용품 가게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일본식이라면 그 부분의 질감을 강조한 기구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비디오 테이프는 많아도 참아야 한다. 왜냐하면 거기는 유럽식 테레비 송출방식이라서 우리나라에 가져오는 화면이 나오지 않는다. 걔네 것을 PAL 방식이라 하고, 우리식을 NTSC라 한다. 그래서 반드시 NTSC 방식 테이프가 어디에 있는지 물어야 한다. 그러면 저 구석에 있다고 한다. 가보면 영 형편 없다. 분량도 전체의 2%도 되지않고 마치 6,70년대 영회포스터처럼 되어 있으니 아예 포기하는게 좋다.

다음이 VCD이다. 이건 세계 공통이다. 그러나 DVD에 비해 화면발은 별로 좋지 않다. 포장 그림을 보고 열어보면 안에 CD가 없다. 그 포장용기를 가지고 카운터에 가면 그 시디를 찾아서 넣어준다. 하도 도둑들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다. DVD는 선택할 때 포장요기 뒤에 있는 지역표시를 보는게 좋다. All region을 사면 여기와서도 보는데 문제없다.

이제 전체를 다 둘러보고 무엇을 사갈까 하고 생각해본다. 안사모 박수열공에게 농담으로나마 교과서를 줄까 하고 띄워봤지만 무언은 예스라 생각해서 사갈까? 혹시 K1이 윤보람님한테 질문했던 것도 생각나고……..그러나 결론은 아무것도 사오지 않았다. 두사람 모두 결혼하지 않은 젊은이이고, 이런 걸 죄악이라 생각할 지도 모르니…………어쨌간에 우리처럼 일반 인간이 아니고 클찬이라 심히 주장하는 사람들이니......

다음은 클라이막스인 포르노 생쇼관람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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