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여자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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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뿔님의 칼럼입니다

여자 여자 여자

쥐뿔! 0 2,706 2002.11.30 12:41
남자에겐 여자가 妖物일거고 여자에겐 남자가 怪物(?)일거다.

사실 남자래도 남자를 다 이해못하는 판이니 다른 세상 외계인이 차라리 여자보다는 더 이해하기가 쉬울거다. 그 많고 많은 고래로부터 써져온 고전과 통속소설에서도 다 그 전개과정과 결말이 하나 같이 다르니, 사람사는 모습을 남녀로 놓고보면 하나님도 상상못할 드라마요, 괴테도 베르테르가 제일 슬프다 못하고, 세익스피어도 한여름밤의 꿈만 해피하다 못할 것이다.

남녀 관계에선 쉽게 남을 충고한는 연애선생이래도 제 연애 앞가림엔 다 맞지 않는 것이요, 오직 내가 꼬시고 데리고 가야 하는 길은 내가 알아서 찾아야 하는 것을 볼때, 차라리 예전 중매처럼 얼굴도 보지 못한채 사돈끼리 그냥 정하면 그냥 살았던 시절도 참 쓸만한 것이었기도 했을거다.

내 어렸을 때 동갑나기만 여자로 보였고, 그것도 멀리 사는 여자애들만 눈에 들어왔는데, 아마도 같은 동네 가시내야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도 있으려니와 그집 애비에미 형제자매가 다 아는 사람사는 세상이니 뭐가 신기하고 끌리는 점이 있을까? 오직 무지개처럼 모르는 집 멀리 살던 다른 동네 여자동급생에게 마음가던 건 머랄까......여자란 너무 알면 정떨어지는 존재랄까?

자라면서 중학교 때만해도 한살위 한살아래 여자애들은 여자로 보이지도 않는 범위 밖이었고, 아직도 동급생만 여자로 보였다. 고등학교 때에야 한살 아래도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으니 그때는 읽던 고전소설 속의 남녀관이 아직도 자리잡은 때라, 낭만주의 고전주의 소설류나, 일제초기의 신소설에 나오는 게 전형이고 모범이라 틀에 박혀 있었다. 이때는 손잡으면 팔장끼고 싶고, 으슥히 분위기 잡히면 키스하고 접고......

대학교 때 쯤 되니까 이제야 두세살 아래까지 여자로 눈에 들어오고, 사회생활을 하던 20대 중반부터는 위로는 감히 한두살 아래로는 너댓살까지도 가슴에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때는 보티첼리인지 하는 화가가 그린 조갯살펼치는 그림에 비너스가 망사타올로 조개를 가린 갸냘프고 마른 여성상이 선망이었다. 이런 부류위 여자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 표준체형이지만 실제 주위에선 찾아보기 힘든 그저 테레비 속 인물이었다.

나또한 깡마른 여자하고 결혼하고 나서, 애들 하나 둘 낳으면서 점차 여기 블룩 저기불룩, 아랫뱃살에 엉덩이가 커지는 마님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변해가는 여자를 보는 눈이 달라짐을 본다. 20대 예전엔 주부가요열창에 나오는 우람한 아줌마들은 여자가 아니었지만, 이제는 중년의 여자가 더 여성스러워 보이고, 20대 말라깽이는 여자로 느끼지도 않는다.

테레비에 나오는 수퍼모델들의 골체미에서는 철사와 마른 장작만이 연상되고, 양미라 같은 몸매는 마른 명태만지는 듯이 느낀다. 주주가요 열창의 안정되고 풍부한 뱃살과 가슴과 엉덩이를 가진 여성이 오히려 매혹적이고 눈길이간다. 나는 벌써 미스코리아든 모델대회든 보지 않은지가 꽤된다.

주부가요 열창에서 노래부르는 우람한 아줌마 만이 패티킴을 흉내낼 수 있고, 간드러져도 심수본 아줌씨 같은 중후여리한 모습이 더 매력적이다. 애 한둘 안나본 뼈바른 몸에서 무슨 인생의 노래가 나오고 안정된 여인의 품격을 느낄 것인가? 이런 것은 비단 테레비 잡지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리스 삼미신에 나오는 엉뎅이와 뱃살과 가슴이 두둑한 헤라, 아프로디테, 아테네 여신의 그림이 여자로 보인다.

얼마전 손님 접대랍시고 북창동이니 강남이니 가면 사람맞춰 들어오는 10대인지 20대초반이지 모를, 지들세계에서는 영계라고 하든 쭉쭉빵빵이든 뭐든 이것들이 옆에 앉아 있는데도 이게 여자로 보이지가 았았고, 만지고 싶은 생각도 없이 술만 마시고 웃다가, 집에 있는 살집 풍부한 마누라만 생각나는 것이었다.

남들은 어쩐지 몰라도, 여자란 나에게는 내또래 주변이 기준이다. 오늘은 결혼 10주년, 아침에 국민카드에서 전화가 왔다. 빅맨보너스 포인트가 상당하니 그안에서 꽃하고, 케익, 카드, 시디를 보내준다고 해서 오케이 했다. 마침 글을 쓰는 도중에 마누라가 전화를 해왔다.....고맙대나?

이쯤되면 나는 마누라에게, 마누라는 나에게 요물괴물은 아니다.

오늘은 근사한 양식집에 가지고 한다.
애들이 좋아하는 것이 먼저니....나나 마누라는 양식 안좋아한다.
어쨌간에 10년동안 마누라와 세상에 내놓은게 그 두년놈이니 그놈들이 오히려 오늘 축하자리의 열매인것이다.

결혼 10주년 ---- 기냥저냥 써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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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인터넷①』
(≫≪) 미군 희생 여중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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