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 & 가지 (홍등가 유람기 3) – 쎅스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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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뿔님의 칼럼입니다

조개 & 가지 (홍등가 유람기 3) – 쎅스박물관

쥐뿔! 0 10,793 2002.10.02 13:09
윈드우 쎅스쇼에서 쇼걸이 젖꼭지 하나래도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몇 발자국을 더 가니 쎅스박물관이다. 박물관 그러면 엄청 큰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쪼봇하게 한 8미터 폭으로 올라간 5층 건물이다. 입장료는 한사람에 5유로 (육천원)이다.

들어가면 특별한 게 없다. 나는 쎅스박물관 하면 고대 이집트나 그리스로부터 내려오는 성에 대한 전시물들이 있을 줄 기대했다. 그것이 아니라 흑백시대부터 포르노잡지 사진이 걸려 있다. 말하자면 시작은 포르노 잡지 역사책이랄까?

흑백사진 속의 여자들은 요염하거나 이상한 포즈로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어렸을 때에 사진사 앞에서 모이 부동자세로 빳빳하게 서서 찍듯이 부자연스럽게 서 있고, 조개부분은 적나라하게 드러났어도 한 부분만 확대해서 찍은 사진은 없다.

내가 30년 전에 철재 공부책상 아래에 열쇠로 된 서랍이 있었는데 어느날 열어보니 사진첩에 요상한 칼라로 인쇄된 포르노였다. 그때만해도 칼라 잡지는 별로 없었는데 나이 열살에 그걸 본 충격이 너무 컸다. 20대 삼촌이 거기에다가 숨겨놓은 것이었는데, 말하자면 그 동네 총각들이 함께 돌려보는 포르노 사진첩이었던 것이다.

어린 나이에 그걸 보고야 말았으니, 쎅스라고는 개가 한시간 동안 길거리에서 교미하는 중에 빠지지 않은 가지를 빼려고 암캐랑 마주서서 용쓰고 있는 장면이나, 우리집 암돼지 암내가 나 접붙이러 앞동네에 있는 숫돼지한테 몰고가서 숫돼지 우리에 넣으면 드릴처럼 생긴 돼지 가지가 쑥 나와 암퇘지 조개로 들어가고 몇번을 흔든 뒤에 떨어져 나간다.

그럼 그 조개에서 하얀 액체가 흘러나오는데, 그 액체는 사람과 달라서 마치 봉봉음료에 포도 알갱이가 들어있듯이 뭉쳐진 젤덩어리가 있다. 그 크기는 사카린 정도였는데, 그것이 흘러나오면 아까운듯이 엄마는 다시 밀어 넣었다. 왜냐하면 접한번 붙이는데 수월찮은 돈을 숫돼지 주인한테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동양의 음화가 걸려 있다. 동양화인데 중국과 일본의 포르노 그림이다. 모두가 제법 사는 집안의 대청마루나 안방인데, 신분상으로 보면 지배층이다. 조개나 가지도 모두 그려져 있고 조개부분은 붉은 색으로 단청을 했다.

이런 그림을 조선시대 한국화로 예전에 보았는데 그 화가가 바로 유명한 김홍도이다. 우리나라 음화도 상당한 수준이어서 너무 놀랐었다. 거기에다 유명한 풍속화가 김홍도가 그렸으니 어찌 그 포즈와 성기가 마음을 설레게 하는지, 성행위를 풍속화에서 빼도 안되겠다 싶기도 했거니와, 우리나라 사대부 또한 우리 삼촌네처럼 그런 그림을 돌려서 보았을 것이 아닌가?

그외에 특별한 것이라고는 나무로 된 가지이다. 현재의 딜도가 발달하기 전에 여인네들의 자위기구로 예전에 쓰여졌을 것이니, 시대를 불문하고 음화든 자위든 항상 있어왔던 것이다. 딜도가 직접적 자위행위라면 우리네 주위에는 조상의 부활과 자손, 특히 아들을 기원하는 묘소 앞에 망주가 있다. 이 모양은 그대로 남자의 가지를 돌로 세워놓은 것이며, 보통은 세련되게 모조했지만, 어느 묘소에는 적나라한 가지처럼 세워놓은 것도 있다. 그거 하나 거기 박물관에 떡 세워놓았으면 그놈들이 깜짝 놀래겠다.

예전에 중남미 박물관이나 대영박물관에 가면 아프리키나 토속적 나무조상, 그리고 우리나라 대모상이나, 그리스 로마, 이집트 수메르 등의 대지의 여신은 모두가 다신을 상징하는라 조개가 음푹 도끼자욱처럼 파져있다. 우리는 그런 걸 보고서 마음에 음욕이 일어나지 않는다. 지난번 런던의 대영박물관에서 본 <목욕하는 아프로디테>를 유심히 보았다. 얼굴은 그리 이쁘지 않으나, 몸매는 아름답다. 하트 모양의 굴곡진 윗분분을 상징하는 엉덩이가 그대로 보여도 앞으로가서 가랭이의 사타구니에는 조개자욱은 없다. 오히려 그래도 아프로디테의 조개자욱없는 목욕하는 자세에서 오히려 마음이 동했으니.......

이제 마지막 층으로 가니 만화 하나를 틀어놓았는데 주제가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다. 백설공주는 일곱 난장이들의 성적파트너이다. 모두가 골고루 작업하는 만화가 참 묘했지만, 사실 2년전에 본 만화가 아닌 어느 포르노에서 난장이 포르노 배우들이 백설공주와 작업하는 코믹 포르노를 보았던 적이 있어서인지 충격을 먹지는 않았다.

웃음을 지으며 밑으로 내려가려 하니, 젊은 동양인 커플이 팔짱을 끼면서 이것저것 살펴보고 서로 정답게 이야기 한다. 특히 만화를 보고 여자가 웃는다. 내가 보기에는 결혼전 나이인 것 같다. 거기에 오는 많은 삶 중에 동양인 관광객도 수월찮이 많다.

다음은 4부 쎅스숍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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